5) 해상력과 가격대
유닛 자체의 음색이 좋고 해상력이 높아야 최종 스피커의 음색과 해상력도 높일 수 있습니다.
물론 좋은 재료를 가지고 거지같이 만들어 놓은 경우도 없진 않지만, 그런 제품 말고 정상적인 메이커의 제품이라면, 재료가 좋은 만큼 결과가 좋은 것은 당연합니다.
음색이 좋고 해상력이 높은 유닛은 유닛 메이커의 기술과 물량투입이 집약된 것이며 그런 만큼 대체로 고가입니다.
청감상 주파수특성이 평탄하여야(측정상 주파수특성 말고) 서로 마스킹하는 대역이 없어 청취자에게 최대의 정보량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정보량은 곧 해상력이죠.
그러자면 특정 대역에 왜곡이나 피크가 적은 유닛을 사용하거나, 또는 그런 피크를 인클로저 튜닝과 네트워크 튜닝을 통하여 정밀하게 다스려야 합니다.
결국 물량투입이 필요합니다.
인클로저는 최대한 음의 회절과 정제파를 배제하도록 설계하여 제작해야합니다.
B&W800 시리즈가 대표적인데, 외형을 곡면화하고 배플면을 최소화함으로 회절을 줄여 중고역의 왜곡을 최소화하고, 인클로저 내부를 곡면화 하여 정제파를 최소화함으로 저역의 품질을 끌어올립니다.
단단하고 무겁게 만들어야 인클로저가 공진하지 않아 왜곡을 유발하지 않습니다.
위상을 일치시키기 위하여 우퍼, 미드, 트위터를 분리하여 그 돌출정도를 조정합니다.
이것들을 자동화시키는 것은 한계가 있기에 대부분 수작업입니다.
국내 인클로저 제작업체에서 만드는 모습을 옆에서 보면, 인클로저 가격이 저절로 수긍이 가게 됩니다.
스피커는 청감상 느낌이 계측대로 나오지 않으므로, 실제로 계측 뿐만 아니라 수 많은 청음 테스트를 통하여 튜닝을 합니다.
여기서 얼만큼 이런저런 기기와 매칭해 보고, 이런저런 환경에서 청음해 보고, 이사람 저사람에게 청음시켜 보고, 수정하고 또 수정하고를 반복하느냐에 따라, 소리의 완성도는 높아집니다.
이게 다 인건비이고 개발비입니다.
같은 단점이라도 가격대가 낮으면 용서가 되지만 가격대가 높으면 용서가 안되는게 있습니다.
만약 그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이후 그 메이커는 어떻게 될까요...
따라서, 가격표에는 그 메이커의 신뢰를 걸어야 합니다.
그런 제품을 과연 대충 튜닝할까요...
물론 스피커에 거품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스피커를 자작하는 저로서도, 기성품들 가격 보면 욕부터 나오니까요...
그러나, 재료비만을 생각하면 그렇지만, 크지 않은 하이파이 시장을 고려하면,
이 업체들은 그렇게 받더라도 결코 떼돈을 벌 수는 없는 구조입니다.
이런비용 저런비용 고려하면 그 정도는 받아야 운영이 가능한 정도일 것입니다.
그리고, 오디오기기 중 스피커가 그나마 제작비와 판매가가 비례하는 편입니다.
물론 특정 몇몇 메이커와 몇몇의 수천, 수억대의 주문제작형 제품들은 제외하구요...
마지막 결론입니다.
스피커는 어느정도 물량투입과 정성어린 튜닝이 있어야 제소리가 나는 물건입니다.
물론 맨날 95.9MHz만 들을 것이면 비싼 스피커 필요없지만, 그래도 하이파이 한다고 할 때를 기준으로 할 때의 "제소리"를 말합니다.
그러므로, 앰프나 소스기기는 떨어지더라도, 스피커만은 신중히 그리고 과감히 투자하시길 권합니다.
그것이 방황을 줄이는 지름길입니다.
To be continu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