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진동판의 재질에 대하여 (음색)
<트위터>
트위터의 진동판으로 주로 사용되는 재질은 하드계열과 소프트계열로 나뉠 수 있습니다.
- 소프트 계열 : 합성수지(미니콤포), 섬유(패브릭,실크)(다인,프로악)
- 하드 계열 : 알미늄(PSB), 티타늄(B&W), 베릴륨(Focal), 세라믹(이소폰), 다이아몬드(B&W)
소리경향은 대체로 소프트계열은 소프트하게, 하드계열는 하드하게, 생긴대로 납니다.
소프트계열의 장점은, 음색이 온화하고 실키합니다. 현악기와 여성보컬 재생에 좋습니다.
단점은 하드 대비 음이 번지고 답답한 경향입니다.
고가의 유닛일 수록 그러한 단점이 적은 편입니다.
하드계열의 장점은, 시원하고, 해상도가 높고, 선명합니다. 타악기(피아노, 드럼)와 금관악기(나팔류) 재생에 좋습니다.
단점은 소프트 대비 음색이 심심하고, 딱딱하고, 귀가 피곤해지기 쉽습니다.
베릴륨이나 다이아몬드는(비싸지만) 그러한 단점이 적은 편입니다.
인정하긴 싫지만 비싼게 돈값을 하긴 합니다.
장단점에 대하여는 유닛 자체만을 보면 그렇다는 것이며, 이는 스피커 튜닝에 따라 많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재료의 성질이 그러하니 최종적인 스피커의 소리도 확률적으로 그럴 가능성이 더 많다는 얘기입니다.
<미드 또는 우퍼>
미드 또는 우퍼에 주로 사용되는 재질은 아래와 같습니다.
- Paper(종이) : 코팅하지 않은 것(자비안EVO250), 코팅한 것(자비안EVO125)
- PP(폴리프로필렌) : 다인
- Metal : 알미늄(모니터오디오), 마그네슘
- Kevlar : B&W CM1
Paper는 실크 트위터와 비슷한 성향으로, 자극적이지 않고 온화하고 부드럽고 산뜻하고 질감적입니다. 현악기 재생에 좋습니다.
단점은 반응이 느리고, 저역의 스테이징과 임팩트감이 약하고, 음이 번지고, 해상력이 떨어집니다.
코팅하지 않은 것이 음색이 좀 더 산뜻하지만 소리가 자칫 푸석거리거나 가벼울 수 있고,
코팅한 것은 소리가 푸석이지 않고 묵직하고 진하지만 산뜻함은 덜한 경향이 있습니다.
PP는 Paper와 Metal의 중간적인 성격으로, 두루 무난하며, 때때로 음에 찰기가 느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Metal은 금속 트위터와 비슷한 성향으로, 반응이 빠르고, 임팩트가 강하고, 선명합니다. 타악기 재생에 좋습니다.
단점은 음색이 심심하고, 딱딱하고, 고역에 피크가 잘 유발되며, 자칫 피곤해지기 쉽습니다.
따라서, 3웨이의 우퍼로는 문제될 것이 없으나, 3웨이의 미드유닛 또는 2웨이의 미드우퍼로 사용시 높은 중역대에서 단점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Kevlar는 PP보다는 반응이 빠르나, 좀 건조하고 가벼운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3) 주파수특성에 대하여
간혹 스피커의 주파수특성 그래프를 볼 때가 있는데, 만약 처음 보는 경우라면 상당히 놀라실 겁니다.
들쭉날쭉 아주 가관이죠...
그런데, 희한한 것은 주파수특성의 평탄성과 가격대는 별로 연관성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것은, 소리는 정적 특성과 동적 특성이 있는데, 주파수특성은 어디까지나 정적인 특성일 뿐으로,
따라서 이것 하나가 스피커 소리특성의 전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반응속도, 소멸시간, 디스토션 등 주파수특성 만으로는 표현하지 못하지만 소리에 영향을 주는 많은 요소들이 있습니다.
3차원 그래프라면 좀 더 많은 것을 보여주긴 하지만요...
예를 들면, 주파수 특성이 평탄하더라도, 실제 청감상으로는 특정 대역에 피크가 느껴질 수 있습니다.
우퍼와 트위터가 서로 같은 대역을 같은 음압으로 재생하더라도,
청감상으로는 트위터쪽이 훨씬 음압이 높은 것 처럼 들리는 것이 그 한 예입니다.
스피커를 제작하다 보면, 어떤 스피커의 주파수 특성 그래프를 볼 때,
그 스피커의 메이커가 선호하는 네트워크 특성과 조합하여 살펴보면, 대략 그 스피커의 성향이 어떤지, 그리고 이런 피크와 딥이 장점인지 단점인지 감이 옵니다만,
그렇지 않은 일반 유저들의 경우에는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파수특성 그래프는 극단적인 형태만 아니라면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시면 되겠습니다.
4) 저가 스피커들의 고역이 자극적이고 피곤한 이유
저가 스피커들의 경우는 원가절감 등의 사유로 네트워크에 부품을 적게 사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곧 저차 네트워크로, 트위터의 경우, 저역쪽 음압감쇄가 완만하게 일어납니다.
트위터는 저역쪽을 재생할 수록 디스토션이 커지며, 그 결과 낮은 고역대에서 쏘아대는 자극적인 음색을 만들어냅니다.
이 문제를 최소화하려면, 크로스오버 주파수를 높이거나, 또는 저주파수 재생 특성이 좋은 양질의 트위터를 사용하면 됩니다.
그러나, 크로스오버 주파수를 높이려면 미드우퍼가 높은 대역 재생 성능이 좋아야 하는데, 저가 스피커는 미드우퍼가 저급이기에 높은 대역 재생 성능이 좋지 않아 크로스오버를 높이기가 어렵습니다. 또는 높이더라도 유닛 성능의 한계로 저역이 빈약해지거나 답답한 성향이 되어버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양질의 트위터를 사용하기에는 저가스피커에서 비용 문제가 생깁니다.
따라서, 저급의 트위터로 낮은 주파수를 재생시킬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낮은 고역대에서 쏘아대는 자극적인 음색을 만들어내는 것이, 저가 스피커들의 고역이 자극적이고 피곤한 이유입니다.
일례로, 저차 네트워크를 채용하는 B&W의 경우, 저가형은 쏘지만 800 시리즈는 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신품기준 200 이상 북쉘프 스피커 중, 낮은 고역대에서 쏘는 음색 유발하는 제품 없습니다.
물론 저가형 중에서도 그렇지 않은 메이커들이 있는데, 일례로 탄노이가 그렇습니다. 트위터를 3차의 고차필터를 적용합니다.
제 경우, 오디오입문시절에, 그 쏘는 음색 때문에, 애먼 앰프에 혐의를 두고 쓸데없는 앰프바꿈질 엄청 해댔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런 전철을 되풀이 하시는 분이 없기를 바랍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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