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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 QBD76HD [설치 및 사용기]입니다.
HW사용기 > 상세보기 | 2011-11-07 11:24:36
추천수 16
조회수   6,806

제목

코드 QBD76HD [설치 및 사용기]입니다.

글쓴이

문맹구 [가입일자 : 2007-11-06]
내용

안녕하세요?
저는 PC-FI를 하고 있는데요, CD 넣고 꺼내고 하는 것이 귀찮고, 무엇보다도 좋아하는 곡만 모아서 들을 수 있는 것이 굉장히 편리할 것 같아 시작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음질적으로 가장 취약한 부분이 PC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무소음 PC에 관련된 글도 좀 읽고 또 시도도 해 보려고 했지만, 또 다른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 자신이 없을 뿐더러, 내 귀에 들리지도 않는 노이즈나 지터에까지 신경써야 한다는게 오히려 스트레스라고 결론내리고, 그냥 PC에 대한 예의상(?) SOtM tx-USB만 설치해 주고(?), 미련 자체를 포기해 버렸습니다.
그랬더니 훨씬 편안한 마음으로 음악을 듣게 되더라구요.
그런데, 웬걸? 그걸로 끝인가 했더니 산너머 산이라고, 이번에는 DAC에 슬슬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원판 불변의 법칙도 있는데, 요놈이라도 음원을 제대로 앰프로 보내줘야 되는거 아냐?........
그래서 전부터 한번 갖고 싶었던 코드 QBD76HD를 큰 마음먹고 장만했습니다.

일단, 뽀대부터 끝내줍니다 ^.^
사진보다 크고 단단해 보이고 생각보다 묵직합니다. 그래서인지 다루는 것도 특별한 게 있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요, 몇가지만 조금 다르고 그것도 해 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그래도 저처럼, 이 작은 거인의 위용에 당황(?)하는 일이 없도록 노파심에서 말씀드려 볼까 합니다.

맨 먼저, PC 윈도우에 코드사에서 제공하는 S/W를 설치해야 합니다. 그래야 192kHz를 인식한다고 하네요. 설치하면, 바탕화면 우하 스피커 아이콘이 [음소거]로 볼륨 자체가 비활성화되어 있고, [제어판] - 장치 관리자 - 사운드, 비디오 및 게임 컨트롤러에 [Chord Async USB 44.1kHz-192kHz]가 표시됩니다.

USB케이블은 2개인데요, 하나는 일반 USB케이블이고, 또 하나는 코드사에서 QBD76에만 특화해서 제작한 케이블로, DAC에 꼽는 부분이 우리가 흔히 봐 오던 것과는 다릅니다. 이것을 연결할 때, 앞부분에 있는 빨간점을 위로해서 가볍게 밀어넣으면 ‘딸깍’ 소리가 납니다.

인터커넥터는 XLR 또는 RCA로 연결하고, 파워케이블을 꼽습니다. 근데 전원 스위치가 몸체 뒤쪽 파워커넥터 바로 위에 있네요. 너무 자주 껐다켰다 하지 않아도 된다는 코드사의 무언의 표현 같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장시간 듣지 않을 경우에는 꺼두는게 제품 수명에도 도움이 되겠죠? ^.^

연결할 것 다 연결 후, 약간 긴장(?)감을 가지고 스위치 On - 딸깍 - 크~ 그 유명한 파란색 불.......

그 다음은, 파란색 불 옆에 있는 3개의 단추를 누를 차례입니다.
* 맨 아래 단추 - 192kHz 용 USB케이블을 연결했으므로 [USB2] 선택.
* 그 위 단추 - [POS]와 [NEG]가 있는데요, 이것은 + 와 - 위상을 그대로 할 것이냐 반대로(역상)으로 할 것이냐를 정하는 것인데 당연히(?) [POS] 이겠죠? ^.^
* 맨 위 단추 - [0BUF], [MIN], [MAX] 이렇게 3종류가 있는데요, 여기에 대해 어디서 읽은 것을 대충 말씀드리자면, 버퍼를 쓰면 크리스탈 클록이 더욱 정교해져서 지터를 없애 준다고 합니다. 그러나 버퍼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QBD는 이미 충분히 좋은 음질을 내 주고 있기 때문에, 각각 들어보고 선택하면 된다고 하네요.

이제, PC 윈도우에서 평소 사용하시던 재생플레이어를 여시고 DAC과 연결이 제대로 됐는지 확인합니다.

드디어 [▶] - 소리가 너무 커서 깜짝 놀라 황급히 볼륨을 줄였습니다. - 보니까 보통 때는 앰프볼륨이 10시 방향이었는데, 지금은 8시 방향이더라구요. 이 작은 거인의 파워에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확인도 할겸, mp3, Flac, Wave 두루두루 다 들어봤는데요, 아무 문제없이 모두 잘 들리네요.
그래서 일반 USB케이블로도 한번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사라졌습니다. 굳이 하위 버전(?)으로 듣고 싶지도 않고, 무엇보다 연결하기가 귀찮은 이 귀차니즘 때문에.......^.^

불을 끄고, 분위기있는 샹송을 들으면서 파란불을 바라보니 더욱 그윽하게 느껴지네요.
너, 어느 별에서 왔니?


어느 광고에도 나왔지만, 여자를 소개시켜준다고 하면 남자들이 제일 먼저 묻는 말이 ‘이뻐?’
우리 오디오쟁이들에게 뭐 하나 바꿨다고 하면 제일 먼저 묻는 말이 ‘어때?’
네 그렇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이 ‘들어보니까, 어때?’입니다.

한마디로, 오디오시스템 전체를 확 바꾼 것 같습니다.
그것도 아날로그 하이엔드를 지향하는........

무엇보다도, 대역폭이 엄청 넓어지고 그 공간 안에 음이 풍성하게 들어차 있는 것이 한 귀에 들어오네요. 이것은 음원의 정보를 최대로 전송하기 때문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그리고 전에는 1960년대 이전에 녹음된 파일이나 아주 최신의 고음질 파일에서 쇳소리같은 것이 들렸었는데, 희한하게도 아무 이질감없이 들리네요.
해상도 역시 대단해서. 전체적으로는 아날로그적으로 풍성하고 심도있게 들리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각각의 악기들이 모두 제 위치에서 열심히 연주하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보컬 역시 마이크 앞에서 부르고 뒤에서는 연주하는 모습이 그려지구요.

한마디로, 음의 품격이 높아졌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다만, 다이나믹스 측면에서 볼 때는 글쎄요....... 음의 품격이 높아져서 좀 점잖아져서 그럴까요? 아니면 이전에 (코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거친 소리에 익숙해져 있어서 일까요?.........
갑자기 어느 오디오 고수분이 하신 말씀이 생각나네요.

‘뭐 하나를 바꿔서 시스템 전체를 바꾼 것 같은 소리가 들린다면, 그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증거다.’

결국 다이나믹스에 조금 걸리는 근본적인 원인은, 제 시스템이 이 코드DAC의 능력을 모두 소화해내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괜히 아무 죄도 없는 앰프와 스피커를 의심의 눈초리로 째려보게 되네요. ^.^)

어쨌든 코드 QBD76HD 덕분에, [시스템 밸런스]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

코드 QBD76HD 적극 추천합니다. 단, 조건이 있습니다.
이 작은 거인의 능력을 최대로 발휘할 여건을 만들어 주실 수만 있다면.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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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훈 2011-11-07 11:40:30
답글

헐 월요일 아침부터 무자게 끌리는 아이템을 선뵈시다니..

문맹구 2011-11-07 11:45:45
답글

지금은 아침이 아니라, 점심먹을 때가 다 된 땐데요? ^.^<br />
<br />
주말 내내 이넘으로 음악 듣다가, 저 혼자 듣기 아까운 것 같아<br />
<br />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고 싶어서 한번 써 봤습니다.<br />
<br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giossuk@naver.com 2011-11-07 13:10:24
답글

‘뭐 하나를 바꿔서 시스템 전체를 바꾼 것 같은 소리가 들린다면, 그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증거다.’<br />
<br />
전 이런 비슷한 말을 각 기기의 밸런스의 중요성에 대한 것으로 이해했었습니다.. <br />
<br />
즉 .. 돌려 말하면... 뭐하나 바꿔서.. 좋아지기는 하지만 천지 개벽할 소리는 안난다.. 라고.. <br />
<br />
<br />
저두 이번에 dac 바꿔서... 소리가 좀 더 좋아졌다고 느끼고

문맹구 2011-11-07 18:25:44
답글

저는 QBD를 기준으로 봐서 제 시스템이 좀 그런 것 같다는 것을 애둘러 말씀드린 것이구요,<br />
<br />
이런 관점에서 보면, 유선생님 시스템은 상당한 것임을 알 수 있네요. ^.^<br />
<br />
부럽습니다. ^.^<br />
<br />

조상현 2011-11-08 02:18:02
답글

저도 얼마전에 입양했습니다. 코드 64에 비해서도 상당한 음질차이가 있더군요. Pc 연결시에 가장 열이많이 나더군요. 동사의 코드 64 보다 무대의 깊이가 더 깊게 형성이됩니다<br />

giossuk@naver.com 2011-11-08 08:58:15
답글

제 시스템은 상당하지 않습니다.. 그냥 내세우기 머뭇거려지는 소소한 수준입니다. <br />
<br />

김균태 2011-11-08 13:30:37
답글

위글을 보니, '그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증거는' -> 기본적으로 모든 시스템들이 정점을 찍었을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QBD76HD 제품이 DAC 중에서는 하이엔드 클래스이므로, 주변 시스템들을 업그레이드해줄 수 있는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이고, 이후에 스피커, 앰프, 등등이 더 상위급으로 올라가면 문맹구 회원님이 느끼는 차이는 점차적으로 줄어들 수 도 있지 않을까요? ^^ 그저 부러운 1인 이였습니다. QBD 정말 이름값 하나 보네요.

문맹구 2011-11-08 14:12:20
답글

그러게 말입니다. ^.^<br />
<br />
뭐 하나 바꿔서 마냥 좋다고만 할 게 못되네요.<br />
<br />
어쨌든 DAC은 코드 QBD76HD로 정하고, 다른 것들은 거기에 걸맞는 걸로 구상 중입니다.<br />
<br />
사실 저는 이렇게 구상하는 게 제일 재미있더라구요.<br />
<br />
비록 총알은 없어도, 구상은 자유니까요 ^.^

임성순 2011-11-08 19:08:23
답글

저는 64mk2에서 네임댁을 거쳐 76hd로 왔는데 <br />
역시 음색이 너무 차갑고 디지탈적인 게 좀 걸리네요..예전에 쓰던 64mk2가 딱 좋은 것 같습니다ㅜㅜ<br />
하지만 76hd가 정말 좋은 댁의 하나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습니다ㅎㅎ..좋은 글 잘 봤습니다..

문맹구 2011-11-08 19:13:47
답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br />
<br />
저는 버퍼를 Max로 하니까, 0으로 한 것 보다 좀 더 풍성한 것 같은데요.......

황재성 2011-11-08 21:01:53
답글

시스템올라갈수록 소스바뀌면 아예다른소리가나더군요 그래서 스피커 소스<br />
앰프순으로 튜닝하게되엇습니다

이재승 2011-11-08 23:12:13
답글

참 맞는 말씀입니다.. 기기간 밸런스.. 참 중요한 듯 합니다..<br />
암만 좋은거 갖다놔도 좋은 줄 모르는 경우도 있죠....<br />
<br />
반대로 평균보다 낮은거는 달아보면 좀더 쉽게 알수 있는 듯 하구요..

송현길 2011-11-09 00:39:26
답글

원래 소스단 업글이 전체 그레이드를 업글합니다. 앞단일수록 그렇습니다. <br />
앰프는 쥔장의 내공에 따라 상급기 뺨칠수 있으나 소스단 차이는 어떻게 하기 힘듭니다.<br />

문맹구 2011-11-09 07:43:22
답글

네, 맞는 말씀입니다.<br />
<br />
같은 곡도 녹음상태에 따라 달리 들리는데요........<br />
<br />
원판 불변의 법칙에서 자유롭지는 못할 것 같네요.<br />

윤영빈 2011-11-10 11:21:30
답글

좋은 사용기 잘읽었습니다.<br />
감사합니다.<br />
<br />
저는 같은 라인업 레벨이라고 할수 있는 코랄시리즈 파워앰프를 사용했는데 <br />
나머지 시스템이 미천해서 그랬는지 <br />
직결로 한달정도 사용해봤는데 (프리로 HP100을 연결해봤는데 확실이 없으니만 못했음 -_-;) <br />
코드 파워앰프의 느낌이 정보량과 다이내믹 청량감 구동력은 높으나 <br />
피치와 게인이 높고 아날로그적인 소리는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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