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현대 스피커들이 많음에도 로하스 계열 기종들의 인기는 가히 식을줄 모르는것 같네요. 보통 로하스로 입문할 때 많이 회자되는 모델이 스펜더 BC1, 로저스 스튜디오1 그리고 하베스 HL5 정도 아닐까요. 물론 처음부터 대형기로 가시는 분들도 있지만 거의 위에 언급한 기종들이 각 브랜드의 특성을 참 잘 표현하는 모델이라 여겨집니다.
많이 써보진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스팬더와 로저스를 더 좋아했기에 주로 그쪽 브랜드의 BC1, S100, 3/5a, 5/9를 주로 사용했습니다. 5/9는 현재도 쓰고 있으며 귀동냥으로 들어 본 BC3, 5/8, SA3 등등 뭐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주관적인 사견을 전제로 가장 좋았던건 3/5a였습니다. 그리고 음악적인 재미라고 할까요, 음악을 가장 재미있게 들을 수 있었던 기종은 5/9였습니다. 그리고 오래들어도 포근한 BC1, S100도 기억에 남는 기종입니다.
B&W는 같은 영국 스피커지만 저와는 별로 인연이 없어 제 경우 써본 적도 없고 얼마전 DM4를 우연히 구하게 되었는데.. 순전히 BC1과 중/고역 이 같고 모니터 성향 그리고 BC1 대비 반값 정도의 가격이 가장 큰 매리트였습니다.
암튼 B&W DM4를 차근 차근 들어보니 가격만 놓고 본다면 정말 물건이란 생각이 듭니다. BC1이 무대가 뒤에 형성되고 약간 어둡다면 DM4는 밝고 위에 형성되는 무대감이 느껴집니다. 빈티지에서 해상도를 말하기는 뭐하지만 가히 만족할 수준입니다. 모니터느낌이 5/9에 미치지는 못해도 SACD를 play하면 특정 쟝르에선 구분이 안가기도 합니다. 대편성도 이정도면 괜찮고 특히 보컬의 경우 다른 로하스 계열과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 장점이 많은 실용기라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장터에서 DM4가 보인다면 횡재하신다 생각하시고 꼭 잡으시기 바랍니다. BC1 알리코가 샵에서 200 가까이 되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가격대 성능비가 참 좋은 스피커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