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에 물려서 쓸 오디오 찾느라고 삽질 많이 했네요.
작은 DAC도 몇개 사용해 보고 미니컴포넌트나 일반 앰프도 물려봤지만 이놈이 제일 만족스러운 것 같습니다.
일단 크기가 딱 좋습니다.
컴퓨터 책상이 크면 1.8m정도일거고 작으면 1.4m나 1.5m정도 될텐데요.
집에서 1.8m짜리 컴퓨터 책상 쓸려면 좀 크다 싶습니다.
그래서 저희집도 컴퓨터 책상에 일반 사이즈의 앰프를 올려놓을려면 자리가 부족하기도 하고 크기나 모양이 좀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그래서 일부러 좀 작은 사이즈 제품들만 찾았었죠.
최고 네임 UNITI QUTE까지 물려서 사용해 보기도 했네요.
아직까지는 집에서 제일 재밌는건 컴퓨터 가지고 노는거라 조만간 컴퓨터 책상 좀 좋은걸로 사서 멋지게 세팅을 하기 전에 원하는 기기를 찾아보기로 했는데요.
당분간은 온쿄 R-1045로 정착하기로 했습니다.
PC-FI 정착 기기로 온쿄 R-1045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간단합니다.
기능도 많고 가격도 저렴하지만 스마트한 제품답지 않게 힘도 좋습니다.
제가 얼마전까지 책상에서 데논 M38 미니컴포넌트를 사용했었고 그전에는 온쿄 A-5VL도 사용해 봤었는데 R-1045는 음이 풀어지거나 답답하게 들리는 느낌이 없습니다.
그리고 작은 크기치고는 힘이 무척 좋아서 제 메인 스피커를 물려도 별로 음이 답답하거나 느릿느릿하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책상에서는 NHT 앱솔루트 제로까지 물려봤는데 앱솔루트 제로가 밀폐형이라 구동이 어렵지만 R-1045에 물려서는 그다지 답답하거나 음이 비는 현상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너무 빵빵하게 음이 나와서 책상에서는 오히려 BASS는 마이너스로 하고 들을 때도 있었습니다.
A-5VL보다는 하위기종이기 때문에 당연히 R-1045는 A-5VL보다 힘이 약해야되겠지만 가까운 거리에서 PC-FI용으로 사용하기에는 오히려 A-5VL보다 더 낫게 느껴집니다.
왜냐면 A-5VL은 음이 좀 더 풍부하긴 하지만 R-1045이 A-5VL보다 좀 더 명료하고 또랑또랑한 음을 들려줍니다. 소리가 풍부하기 보다는 단단하고 또랑또랑하게 들려주는데 책상 위치에서 들을 때는 이 느낌이 더 좋게 들립니다.
그리고 제가 DAC문제까지 고민을 하다가 아예 한방에 해결해 보자고 궁금해서 네임 UNITI QUTE를 들여본 적이 있는데요. 그냥 하루 물려보고 그냥 다시 R-1045로 바꾸어놨다가 며칠 후에 다시 팔았습니다.
제가 네임 사운드하고는 좀 안 맞는다 싶기도 하고 냉정하게 그냥 컴퓨터용 사운드로 쓰기에는 스피커를 같은 모델을 쓰더라도 네임보다 R-1045의 소리가 더 즐겁게 들렸습니다.
음색은 마란츠나 데논 앰프들보다도 오히려 더 또랑또랑합니다.
그리고 중저음도 꽉 쪼여주는 느낌이 좋습니다.
PC용으로 NHT 슈퍼제로2.0과 앱솔루트제로 물려봤는데 저음이 나오는 느낌이 완전히 다릅니다.
저음의 양이 너무 많이 나와버리면 가까운 거리에서 듣기에 너무 퍼지는 느낌이 들수가 있는데 R-1045를 물리면 오히려 저음을 단단하게 잡아주는 느낌이 좋습니다.
저는 저음 퍼지는거 무척 싫어하거든요.
그리고 앰프나 DAC를 여러가지 물려봤지만 어차피 음악 감상용 HIFI 시스템이 따로 있다보니 PC용 스피커는 확실히 그냥 해상력이 좋고 음이 부드럽게 퍼지는 스타일보다는 확실히 정밀하고 치밀한 소리를 내주면서 귀에 잘 들리는 소리가 더 좋게 들립니다.
이거 진짜 중요한거 같습니다.
저도 기기들 이거저거 바꾸면서 돈을 더 들이는 것에 대해서 큰맘 먹고 기기 바꾸고 그랬지만 거리를 두고 음악을 듣는 HIFI시스템이랑 많이 다릅니다.
HIFI쪽에서 좋다는 기기가 PC-FI용으로도 무조건 좋다는 보장은 없더라는 것이죠.
그래서 저는 요즘 앰프값은 굳었다 생각하고 DAC나 스피커에 좀 더 투자해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온쿄 R-1045의 착한 점은 이걸로 끝이 아니네요.
기본적으로 TI PCM1796 DAC가 별도 보드로 제작되어서 탑재되어 있고, 전면 USB단자로는 애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도 다 호환되고 USB메모리도 인식되어서 USB메모리에 저장된 음악도 재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본으로 라디오 재생이 되다보니 컴퓨터도 작업할 때나 그냥 웹시핑 할 때는 라디오 듣기도 편합니다.
R-1045가 들어오기 직전까지는 미니컴포넌트를 사용했었는데 미니컴포넌트는 스피커 구동력도 정말 형편없지만 DAC기능도 안됩니다.
그래서 그 전에는 아날로그 Y케이블로 연결해서 사용하다가 메인보드의 광출력을 뽑아서 온쿄 R-1045의 DAC를 이용했는데 그냥 바로 꽂는 순간 음이 훨씬 선명해 지는걸 느낄 수 있습니다.
음이 또랑또랑해지고 깔끔해지는게 음악 듣는 맛이 금방 살아납니다.
정말 솔직한 이야기를 더 하자면 저는 90만원정도에 판매되는 DAC도 하나 가지고 있고 100만원 넘는 DAC도 하나 가지고 있지만, 솔직히 DESK-FI로만 사용할 때는 온쿄 R-1045의 DAC만 사용해도 크게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물론 차분히 음악만 감상할거면 당연히 100만원대 DAC의 소리가 더 낫기는 합니다. 그건 당연한거지만 저는 온쿄 R-1045가 작은 사이즈에 기대 이상의 스피커 구동능력을 가지고 있고 거기다 DAC성능도 썩 나쁘지 않다는 것에 큰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솔직히 그냥 게임이나 대중가요같은거 편하게 들을 때는 온쿄 R-1045의 DAC성능도 딱히 별로 불만은 없습니다.
더 비싼 기기들도 사용하고 있지만 이정도 가격에 돈주고 사서 이만큼 만족스러운 기기는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PC-FI용으로 사용하기도 좋지만 그냥 TV장 밑에다 하나 놓고 사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입니다.
지금은 NHT 앱솔루트 제로는 친구한테 팔아버리고 다른거 또 구할려고 계획중입니다. NHT 슈퍼제로2.0은 그냥 왠만하면 안 팔고 가지고 갈려고 생각중입니다.
소리가 깔끔하고 깨끗한게 그냥 맘에 듭니다.
사진상의 노스스타 디자인 에센시오는 메인시스템에서 사용하던 것인데 온쿄 R-1045보다 훨씬 비싼 DAC지만 번갈아가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계속 뭔가 물려서 사용하고 싶다는 욕심때문에 이거저거 바꿔가면서 사용하고 있지만 그냥 R-1045 DAC에 만족하거나 광출력 괜찮게 되는 DDC역할을 해줄 수 있는 사운드카드 하나 붙여서 사용할까도 생각중입니다.
컴퓨터로 게임을 할 때나 음악을 들을 때나 고음이 좀 더 선명했으면 좋겠다고 생각되면 바로 Treble 올려주면 되고, Bass 조금 낮춰주면 오히려 전체 음장이 더 깨끗해지고 저음은 더 단단해지기도 합니다. 다른 기기들 사용하면서는 이런 기능도 없어서 사용 못했거나 있어도 기기가 너무 커서 사용을 잘 못했었는데 온쿄 R-1045가 이래저래 다양한 기능과 편의성, 성능으로 만족을 시켜주는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PC-FI용이나 간편하게 오디오 시스템을 사용하려는 분들에게 참고되었으면 합니다.
기능이나 성능 생각하면 진짜 왓땁니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