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하도 네트워크 플레이어가 대세라고 하여, 저도 발을 살짝 담가 보았습니다.
오디오에 푹 빠지신 지인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튜닝된 alix 2d2와,
최적의 세팅으로 무장한 voyage MPD를 한 달 정도 청취하면서, 지인들에게 request를 보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쯤이면 충분히 소개를 해도 될 시점이라 한번 이야기를 살짝 꺼내어 봅니다.
PC를 이용한 트랜스포트와 alix 2d2 + voyage MPD의 차이는 범용이냐, 전용이냐의 차이로 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소리의 측면에서는 결정적으로 대역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 대역 광대역으로 아주 평탄하게 소리를 이끌어내면서 매우 고급스러운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고역, 중역, 저역 이런 평가 자체가 의미가 없는 소리의 밸런스가 핵심 입니다.
투명하면서 자연스럽고, 특히 마이크로 다이나믹스가 너무 훌륭해 소릿결 하나하나 살아 숨 쉬는 느낌입니다.
광대역이라는 이야기는 단순히 고역이 깨끗하고 저역이 강력하다는 이야기와는 다른 이야기 입니다.
현대적인 하이엔드 장비들의 특징이 바로 전 대역 자연스럽고 맛깔스러운 광대역 소리를 들려준다는 것인데,
alix 2d2 + voyage MPD와 기본이 잘 잡혀 있는 DDC를 같이 시스템에 넣으면 이런 하이엔드 사운드의 기본을
다질 수 있다고 단언할 수 있을 정도 입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이 오디오적인 명언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갑니다.
제가 사용 중인 포커스 오디오 FS688 + DEXA NCDX-e 듀얼모노 파워앰프 + tubecad 합기도프리, DEXA GOLD + 모나키 DAC, 뮤질랜드 MD30 + 솜DX-USB + 배터리팩 조합에서도 이러한 하이엔드 느낌이 잘 묻어납니다.
DAC 부분에서 다소 시스템과 수준이 맞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소리를 재생합니다.
이는 가격대비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입니다.
하나. 음악전용으로만 설계된 심플한 운영체제
둘. 음악전용으로 돌리기 위한 하드웨어 설계
이 두 가지 조합이 범용성을 가진 PC를 능가해 버리는 음악 전용 네트워크 플레이어의 등장에,
상당히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NCDX-e 구입한 후 음악이 흘러나올 때 못지않은 감동을 올해 또 한 번 느끼는군요.
물론 이놈의 무적 네트워크 플레이어에도 단점은 있습니다.
PC-Fi 하면 상당히 간편하면서도 빠르고 편리하게 음악을 청취할 수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voyage MPD의 문제는 리눅스의 지식을 약간은 가지고 있다고 해도, OS및 설정 자체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물론 기나긴 세팅이 끝이 나고 소리가 나오기 시작하면, 그 이후부터는 소리로 이 모든 삽질(?)을 보상해 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PC-Fi의 한계로 보고 있는 트랜스포트 자체에서 나오는 뮤지컬리티...
오디오적인 성향 자체는 수퍼하이엔드 수준에 근접하지만,
최상급 픽업제품들이 풍기는 음악적인, 아날로그적인 향기가 아주 약간 부족하다고 할까요?
그리고 alix 2d2 + voyage MPD의 극도의 개방감 때문인지 DEXA GOLD 프리 조합에서는,
오디오적인 영롱한 울림은 너무나도 훌륭하지만, 나긋하게 녹아내리는 감동은 1% 부족한 것 같았습니다.
결국 음악성이 강한 DAC 혹은 시스템을 장악할 수 있는 훌륭한 프리앰프를 물리면 상쇄시킬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처음에는 흥분하다가, 약간은 실증날 수도 있는 매칭으로 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력이 너무 뛰어난 점이 양날의 검으로 부각된 경우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격을 생각한다면, 이런 불평불만을 가지면 안될것 같다는 생각입니다만, 그래도 사람이다보니...
그래서 하드웨어적인 튜닝을 조금 더 고려하고 있습니다.
지인들과의 대화를 통해 재미있는 발상들이 나왔으며, 그 중 이미 적용해 시험해보고 있는 부분도 있고,
위 나열한 문제들을 어느 정도는 해결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뒷이야기는 다음에 충분한 테스트 후 다시 언급하여 알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