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년전에 구입해서 거의 사용하지 않던 스피커가 있습니다.
와싸다 반품몰에서 구입했었고 20만원대 였던 것으로 기억 합니다.
거실에서 장식용(?)도 아니고 그냥 자리만 차지 하고 있던 스피커 인데
안방에서 얼마전 KEF Q300이 떠난 자리가 허전해서 그자리에 앉혀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럴수가..
이녀석이 그동안 괄시 받았던 한풀이라도 하듯 귀가번쩍 뜨이는 소리를 내주는 겁니다.
옆에 가격으로 따지면 수십배 되는 키큰놈하고도 맞짱 뜨려 합니다.
아..
작은 차이를 추구 하기 위해 그렇게 비용을 들여가며 애썼는데..
너무 비싼 값을 치렀다는 생각이 불현듯...
이렇게 싼 놈이 이런 좋은 소리를 내 주면 아마도 미워할 것 같습니다.
값어치 이상 오버 하는 놈은 내쳐지게 되던데..
역설적이지요?
작년에 OB1i 들이고 나서 호기심에 예전에 내보냈던 1SC를 다시 들였다가 새로들인 OB1i가 쪽팔려 할 까봐 넌 이미 내가 겪어 본 놈이니 니가 양보해 줘야겠다..하고 내 보냈던 적이 있었는데..
사실 예전에 1SC를 쓸 때도 이놈은 미움 많이 받았습니다.
1SC 보다 더 세밀한 소리를 들려 주었는데 뭔가 모를 1SC의 착색이 그 땐 그것에 홀려서 너 같이 음악성 없는 놈은 안돼 하며 괄시 했었는데..
돌고 돌아 이제사 이녀석의 진면복을 다시 발견 하게 될 줄이야...
내가 간사한건지..
파랑새를 찾아 평생 헤매이다 늘그막에 바로 자기 안에 파랑새가 있다는 걸 깨닫는 동화 처럼..
충격이었습니다.
그래도 참 간사하죠? 비싼놈이 더 이뻐 보이긴 하니 말입니다...
참..
괄시 받던 녀석은 탄노이 퓨전2 입니다.
그동안 못 줬던 사랑 많이 줘야 겠습니다.
바로 이녀석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