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PC-Fi를 시작한지 한달이 조금 넘어가는 초보입니다.
오디오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이것 저것 만져보고 들어보고 사고 팔고 하면서 배워가고 있습니다.
저는 주로 사무실(오피스텔)에서 생활을 합니다. 집에서는 잠만 자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무실에 PC-Fi를 꾸며서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최근에 여러 시도를 해보면서 어쩌다 보니 2가지의 올인원네트워크 제품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구매를 예정인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해서 간단한 후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제 운용기기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하고 시작하겠습니다.
메인 PC-Fi : Ruark Crusader 3 와 Naim Uniti / 스피커선 XLO HTP12
서브 PC-Fi : Ruark Prelude 2 와 Chord Chordette SCAMP & Peach 그리고 JAVS DDC
스피커선 오디오크래프트 SLX-50 /기타선재 Kimber V21 디지털 /
와이어월드 바이올렛 USB
전원기기 : 멀티탭은 스와니양스 3040/3080 파워선은 와이어월드 스트라투스 5-2
1. Naim Uniti
제가 사용하는 스피커는 현재 Ruark Crusader 3 와 Prelude 2 입니다. Sabre 3도 운용하다가 절친한 동생에게 넘어갔습니다.
PC-Fi를 시작하면서 신품으로 구매한 제품이 Ruark Sabre 3 입니다. 시작이 Ruark이다보니 Ruark 애호가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Crusader 3는 최근에 들여온 것이고 그 이전에는 Dynaudio contour 1.3SE 와 Sabre 3를 주로 사용하다가 중고로 Prelude 2를 들여서 사용했습니다.
Sabre 3와 함께 신품으로 구매한 앰프는 데논 PMA-1510AE 입니다. 이후 호기심에 Peachtree Audio의 Nova를 들였는데 좌우밸런스 불량으로 반품하고 추가금을 더 주고 Naim 5i-2를 구매했습니다.
Naim 5i-2는 자연스레 메인앰프가 되었습니다. 네임만의 음색이 맘에 듭니다. 느낌이 진하고 풍부합니다. 초보유저로서도 앰프에 따는 음색차이가 확 느껴지더군요..
Naim 5i-2를 사용하면서 만족감을 느끼고 자연스레 Naim의 CDP나 DAC을 눈여겨 보게 되었습니다. 동급의 CDP가 중고가 120만원대정도이고 DAC은 300만원대초반이더군요. CD의 비중이 1할정도 밖에 안되기 때문에 CDP보다는 DAC에 관심이 많이 갔습니다.
PC-Fi를 시작하면서 DAC은 Onkyo SE-U55SX / 캠브리지오디오 DacMaic / 뮤질랜드 MD-11과 MD30 그리고 Chord Peach를 사용했습니다. 현재는 DacMagic과 Peach 2종을 가지고 있습니다.
Naim DAC을 노리다보니 탐은 나는데 선뜻 그 가격에 행동을 옮기기가 어렵더군요. 그리고 좋은 제품은 갈등하는 사이에 팔리기 때문에 타이밍을 잡기도 어렵구요.
이런 상황에서 Naim Uniti를 알게 되었습니다. 앰프+DAC+CDP+네트웍플레이어+ipod디지털연결+튜너(FM/DAB/iRadio) 이 모든 기능을 가지고 있으면서 성능까지 준수하다면 대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고민을 한방에 해결하겠다는 생각에 Naim Uniti를 구매했습니다. 크기는 앰프 5i-2보다 약간 두꺼운 정도이고 무게도 상당합니다.
1) 앰프성능
앰프는 기존에 만족하면서 사용해온 5i-2와 동일한 것이니 같을 것인데..좀 더 좋은거 같기도 하고 비슷한거 같기도 합니다. 각종 리뷰를 가능한 많이 읽어보았는데 Uniti에는 좀 더 좋은 부품을 채용했다고는 합니다. 제 막귀로는 판단이 좀 애매합니다. 아무튼 앰프성능은 5i-2 처럼 만족스럽습니다. 특유의 그 음질감과 스펙보다 좀 더 높게 느껴지는 구동력등..좋네요..다만 제가 최근에 들여온 Ruark Crusader 3를 구동하기에는 조금 부족해보입니다만..현재는 마땅한 대안이 없습니다.
2) CDP 성능
그냥 좋습니다. 제가 급할 때 사용하는 CDP는 4년여전에 중고로 구매한 캠브리지오디오 540C 입니다. 최근에 픽업을 교체해서 가끔 운용을 했습니다. 비교대상이 540C이니 CDP의 DAC 수준차가 있어 Uniti의 CD재생능력이 월등합니다. 제가 보유한 CD가 약 150장정도 되는데 잘 안듣습니다. 음원소스는 PC와 ipod/ipad2를 거의 95% 이상 사용합니다. 가끔 보유한 CD 테스트 삼아 재생해보는데..아..아..추출음원보단 좋구나..하면서 CD를 좀 살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3) Tuner (FM/ DAB/ iRadio)
제 사무실에 Uniti가 위치한 창가 쪽은 다행스럽게도 93.1이 완벽하게 잡힙니다. 잡음 하나도 없이 꽁짜 클래식을 조용히 듣고 있습니다. 업무 중에는 조용한 음악을 트는데 93.1이 딱 좋은 것 같습니다. 물론 책을 읽을 때도 종종 활용합니다.
DAB는 유럽에서나 사용가능하다고 하고..iRadio는 가끔 여기 저기 채널 들어가 봅니다. 독일 클래식 채널에 들어가면 독일어로 뭐라고 말하고 클래식음악 나오고..ㅎㅎ 얼핏 듣기에 2천여개가 넘는다고 하는데 음원소스가 한계에 부딛힐 때 iRadio 의 다양한 채널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인터넨전용라디오채널은 MP3의 320kbps급도 있더군요. 그런데 이런 채널들은 음이 뚝뚝 끊기는 채널이 많습니다. 128kbps급은 안끊기고 잘되더군요.
4) DAC
제가 사용해본 가장 고가의 DAC은 MD30 인데 이 제품은 버닝기간을 버티다가 팔아서 제 소리를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MD11은 버닝이 끝난 중고를 구매해서 잘 사용했습니다. 상당히 좋은 소리로 기억을 하는데 아직 제가 DAC의 변화를 자세하게 설명할 만큼의 내공이 안되기 때문에 도움이 될만한 표현은 잘 못하겠습니다.
Uniti의 DAC은 Naim DAC과 비교하기에는 낮은 수준이겠지만 시중의 100만원미만의 제품과 비교했을 때는 그럭저럭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DAC이 Chord Peach와 DacMagic인데 이 것들 보다는 당연히 좋습니다만..뭔가 확신을 가지고
이러이러하다라고 말할 수 있는 실력과 아직 경험이 부족합니다.
5) 네트워크플레이어
Uniti의 강점은 바로 네트워크플레이 기능입니다. 저는 Uniti를 주로 네트워크로 원격플레이하거나 ipod를 연결해서 사용합니다. 제 사무실 책상에서 원하는 음원을 1개나 여러개 또는 폴더를 마우스오른쪽 클릭하면 원격재생이라는 항목이 있고 거기에서 Uniti를 선택하면 멀리있는 Uniti에서 제가 선택한 음원을 플레이해줍니다.
제 메인 PC-Fi 시스템이 Ruark Crusader 3 + Naim Uniti 인데 창가에 자리를 잡고 사무실 전체를 울려줄 수 있는 배치로 되어있습니다. 제가 책상에서 제 PC로 원격재생을 하면 편리하게 사용이 가능합니다.
PC-Fi는 지터가 어쩌구 저쩌구..저는 잘 모르는 말들이 많이 있는데 Uniti는 네트워크로 음원을 보내니 이 지터 어쩌구 저쩌구는 관련없는 것 맞죠?
그리고 Uniti 자체에서 네트워크로 잡히는 PC의 라이브러리 안에 있는 음원을 재생할 수 있습니다. PC에서 원격재생으로 실행 시기는 것은 버퍼링시간이 좀 있어서 느린 편인데 Uniti에서 직접 리모콘으로 네트워크 PC의 라이브러리안의 음원을 재생할 때에는 상당히 빠릅니다.
한글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물음표(?)가 상당히 많이 떠서 불편하기는 하지만 이 불편함은 밑에서 다룰 Rotel RCX-1500도 마찬가지입니다. 국산이 나오거나 이 외산제품들이 한글을 지원해주거나 해야 개선될 불편함 입니다.
네트워크플레이의 단점을 꼽는다면 일단 한글이 물음표로 보인다는 점과 Flac과 wave등 고용량고음질음원은 네트워크로 재생이 안된다는 점 이 2가지 입니다. 이 2가지의 단점은 Rotel RCX-1500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즘 고음질음원을 꾸준히 모으고 있는데 네트워크로는 재생이 안된다는 점이 좀 아쉽습니다.
6) ipod/USB
Uniti를 구매하기 전에 각종 리뷰와 제품소개들을 보았을 때 후면의 ipod을 위한 전용단자와 전용케이블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었는데 막상 제품을 받아보니 그 전용단자가 없더군요.
문의를 해보니 최근에 제품이 개선이 되면서 전면의 USB단자로 ipod가 디지털로 입력이 되고 컨트롤도 되며 뒤의 전용단자는 없앴다고 합니다.
저는 몇년 전인지도 기억이 안날만큼 오래된 ipod nano 8GB와 ipad2를 가지고 있습니다. 요즘은 운동도 안하고 숨만 쉬고 있어서 ipod nano는 그냥 놀고 있었는데 활용처를 찾은 것입니다. 제가 요즘 자주 듣고 또한 듣고 싶은 곡들을 nano 8GB에 가득 담아서 전면 USB에 연결을 하면 Uniti 리모콘으로 마치 ipod를 손으로 다루는 것처럼 동일하게 조정이 가능합니다. 참 편리하고 유용합니다.
아래에서 언급을 하겠지만 Rotel RCX-1500은 ipod을 연결하면 그 컨트롤은 대부분 ipod에서 직접하도록 되어있습니다. 리모콘은 이전/다음 정지 정도만 지원합니다. 반면에 Uniti는 리모콘으로 ipod를 풀로 활용가능합니다만 대신에 ipod에선 컨트롤이 안됩니다.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제 경우에는 리모콘으로 ipod를 조정하는 방식이 더 편리했습니다.
ipod는 wave나 flac같은 고음질형식을 지원을 안하고 네트웍플레이도 고음질음원은 지원을 안해줍니다. Uniti에 PC를 직렬하는 방법 외에 고음질음원을 들을 수 있는 방법은 USB메모리스틱입니다. 제겐 안쓰고 굴러다니는 USB메모리가 1GB짜리 1개 2GB 1개 등등이 굴러다니는데 여기에 고음질음원을 넣고 Uniti USB단자에 꼽으면 ipod처럼 리모콘으로 편리하게 컨트롤하며 재생이 가능하여 유용하게 활용 중입니다.
2. Rotel RCX-1500
RCX-1500은 Naim Uniti와 같은 기능을 가지고 있으면서 앰프의 출력은 더 높고 훨씬 더 저렴합니다.
상급 스피커을 운용해보고 싶은 마음에 Ruark Crusader 3를 들이면서 Naim Uniti를 포기하고 대신 Rotel RCX-1500을 사용하자는 것이 제 계획이었고 그 계획대로 Rotel RCX-1500을 장터에서 구하면서 Ruark Crusader 3을 들여오고 Naim Uniti는 처분을 했습니다.
RCX-1500의 첫인상은 매우 가벼움입니다. 무거운게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Uniti에 비하면 넘 가볍네요. 부피는 2배가까이 큰데 무게는 절반도 안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Uniti의 단정하고 중후한 무쇠같은 느낌과는 많이 다르네요. Rotel RCX-1500
는 사진 상의 느낌보다는 좀 더 경제적인 느낌이 듭니다. 역시 저렴한 것은 이런 재질에서도 차이가 크게 느껴집니다.
Rotel RCX-1500은 제가 운용을 반나절정도 했습니다. Uniti를 내보내고 RCX-1500를 받았지만..상대적으로 맘에 안차네요..해서 RCX-1500는 다시 방출하고 Naim Uniti를 좀 무리해서 다시 들였습니다.
Rotel RCX-1500의 운용기간이 매우 짧은 만큼 소감도 간단하게만 하겠습니다.
1) 앰프
채널 당 100W 8옴의 출력입니다. Class D 앰프라서 시스템전체의 무게를 가볍게 하는데 일조를 하고 있습니다. 일단 출력이 높기 때문에 구동력은 상당히 좋습니다. 이정도면 일부 대형기기를 제외하고는 구동하는데 출력문제는 없어보입니다.
음질의 경향은 오래들으면서 에이징을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표현이 어렵습니다만 짧은 경험의 느낌은 다소 건조하면서 날씬합니다. Naim 앰프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것입니다. 제 생각엔 Naim 앰프의 성향이 풍부한 질감이라면 RCX-1500의 성향은 통뼈이긴한데 날씬하고 좀 냉정하고 건조합니다.
2) CDP
CD를 재생하면서 좀 실망을 느꼈습니다. 자주듣는 여성 보컬CD를 틀어놓고 스피커옆을 지나는데 약간 음에 지글지글이 느껴집니다. 신경쓰일 정도는 아니지만 RCX-1500의 전문가리뷰에서 봤던 단점이 CD재생시의 문제였는데 이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전체적으로 CD로 음악을 듣는데는 큰 문제는 없으니 위 지글지글이 실제 소리로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지글지글하는 것 같아서 좀 아쉽습니다.
3) DAC
Rotel RCX-1500의 DAC은 최신경향대로 24/192를 지원합니다. Unuti가 24/96인 것에 비하면 스펙은 높습니다. DAC의 성능은 글쎄요..무엇인가 파악되기 전에 방출하여..대체로 무난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전문가 리뷰에서도 내장 DAC은 상당히 우수한 편이라고 하더군요.
4) Tuner(FM/DAB/iRadio)
Uniti와 기능적으로 동일합니다. 다만 리모콘으로 조정할 때 Rotel RCX-1500의 반응이 좀 더 빠릅니다. iRadio 채널을 검색하고 들어가고 나오는 것이 좀 더 빠르고 디스플레이에 표현되는 정보량이 더 많아서 좋습니다.
5) 네트워크플레이어
이 또한 Uniti와 기능적으로 동일합니다. Rotel RCX-1500은 네트워크 반응이 Uniti보다는 반응이 좀 더 빠릅니다. 이런 쪽을 제어하는 프로세서가 더 빠른 것이어서 그럴 수도 있겠다는 추측을 합니다. 구체적인 것은 Uniti에서의 내용을 참고하세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네트워크로 고음질음원은 재생이 안됩니다. 대역폭 때문에 현재의 네트워크플레이어 제품은 모두 이런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6) ipod/USB
Uniti에서 처럼 ipod nano를 연결해서 플레이해보았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리모콘으론 제약이 크고 대신에 ipod자체 제어가 가능합니다. 근거리라면 이 것이 더 편하겠지만 저 처럼 리모콘 유저는 Uniti 방식이 더 편리합니다.
3. 마무리
Naim Uniti와 Rotel RCX-1500은 가격적으로 비교대상이 아닙니다. 신품 구매가기준으로 2배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에 그만큼의 무엇인가 차이가 날 것입니다.
제 경우에는 Uniti를 사용하다가 스피커를 업하면서 같은 기능의 RCX-1500을 운용해보려고 했으나 그 성능차와 개인적 취향의 차이를 절감하면서 다시 Uniti를 들여왔습니다.
결코 Rotel RCX-1500를 무시하거나 낮추려고 이 글을 쓴 것이 아닙니다. 두 제품은 가격대가 상당히 다른... 서로 경쟁 제품이 아닙니다. 다만 이런 올인원 제품이 현재 몇 개 안되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는 분들에게 참고자료를 드리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쓴 것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 글은 제 블로그에 올린 것을 복사해서 올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