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4월,5월 중) 과감히 헤드폰과 앰프의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하였습니다.
MD11-그라함슬리솔로- AKG-K702로 안정 되어있던 시스템을
Grace m902 - 젠하이져 HD600 실버드래곤 리와 로 바꾸었습니다.
고가의 헤드폰앰프의 영입과, 검증된 베스트셀러 레퍼런스 헤드폰의 조합은
저의 마음을 들뜨게 하였고 좀 더 좋은소리듣기를 바라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셋팅으로 음감을 시작하는 순간...
뭔가 한 조각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Grace m902가 원박스(DAC & 앰프)의 기능도 충실히 한다고 들었었지만..
텁텁하고 뭉쳐져 버리는 소리는 역시 내장형 DAC이 원인인 듯 하네요..
잠깐의 고민후.. 바로 외장형 DAC을 따로 들여야 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기 시작합니다.
여러가지 DAC을 알아보던 중 가장 최근까지 쓰고 있던 MD11보다는 업그레이드가 목표였기 때문에, 더 높은 가격대의 DAC들을 알아보다가
동사의 신제품인 MD30을 리스트에 두고 생각 중에 대여 이벤트에 당첨이 되었습니다.
이벤트 제품으로 받아서 사용기를 쓰게 되었지만, 현재 영입을 고려 중인 상태이니 제 기기와 다름 없는 생각으로 글쓰기를 진행해 봅니다.^^
[리뷰에 사용된 시스템]
> 벨덴차폐선재파워케이블 > 스와니 3080 멀티탭> 노트북&PC > 말레나USB,리버맨오디오 카오스USB > MD30 & 중고가DAC 2종 (파워케이블 :리버맨오디오 마스터se,베가스004,046) > Taralab Master Gen 2 RCA,Siltech Compass lake XLR,리버맨오디오 마사이 XLR,리버맨오디오 마스터 XLR > Grace m902 & SPL Phonitor (파워케이블 :리버맨오디오 마스터se,베가스) > 젠하이져 HD600 문오디오 실버드래곤리와,젠하이져 HD800 리버맨오디오 마스터리와, Grado HF-2
1. 헤드파이 커뮤니티 번개 모임에서 중고가 DAC과의 비교기
DAC 대여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커뮤니티 모임을 갖게 되어 많은 케이블들과 헤드폰들, 그리고 타사 다른 가격대의 DAC들을 동시에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다른 DAC들과 비교해 볼 기회가 될 수 있을것 같고 많은 케이블 매칭이 가능하기에 두근대며 기다렸습니다.DAC 비교시에는 원래 있던 셋팅에서 DAC만 바꿔서 들어보았고,
MD30을 위주로 청음시에는 최대한 MD30의 본래 실력을 드러내기 위해 열거한 시스템 한도 내에서 최대성능을 낼 수 있는 셋팅으로 구성하여 청음을 하였습니다.
비교해서 들어본 DAC들의 가격대가 MD30보다 2배나-3배이상이 되는 제품이었으나..
호기롭게 비교 해 보았습니다. (같은가격대의 제품과 비교해보지 못한건 아쉬운 점이였습니다;;)
3배이상의 가격으로 판매되는 유럽산 DAC에는 다이내믹과 정보량, 각기 소리의 위치와 입체감 풍성함, 여러 모로 밀립니다. 300만원가까이 하는 이 제품의 경우도 '가성비 좋다'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니 MD30으로 맞대결을 붙이기엔 무리가 되었을까요.?..
하지만 100만원 후반대의 DAC과 비교시에는 호불호가 갈릴정도의 성능을 보입니다.
성향이 너무 달라서 어느쪽의 손을 들어주기 힘들겠네.적당한 비유일지 모르겠으나.
미들급의 격투선수가 라이트헤비급의 선수와의 매치에서 심판판정 연장전에 들어간 모양새 입니다.
2.확연한 업그레이드를 이루다- MD11에서 MD30으로..
이번 대여를 통해서 뮤질랜드의 주력기종 두제품을 모두 듣게 되었는데요,
예전에 제가 쓰던 MD11은 아니지만 같은 사무실내에 MD11유저분이 계셔서
비교를 해 볼 수 있었습니다.
소감 한줄.
'MD30은 확실히 업그레이드 된 소리를 들려줍니다.'
MD11에서 좋은성능을 충분히 느꼈지만,
새로 출시된 MD30의 가격은 MD11대비 두배가량입니다.
풀밸런스출력과 AES입력추가 , 헤드폰단의 추가. 만으로 업그레이드라면,
MD30은 선택하기 쉽지않은 제품이 될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더군다나 '신품개봉후 얼마되지 않는 번인기간에는 소리의 변화가 있고 MD11보다 좋지 않을때도 있다-' 라는 점이 MD30의 성능을 의심하게 되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해상력에서 MD11에 확연히 앞서 있고, 해상력의 증가로 단계가 더드러나는 부분을 제외하면 크게 튀지않은 자연스러운 부분에선 같은 성향이지만 음의 강약의 단계를 더 부드럽게 뽑아내며 좀 더 음악성이 있는 느낌입니다.
3.MD30을 분석하다
기기의 실력을 가늠하기위해 좋은부분과 나쁜부분을 통틀어서 분석해 봤습니다.
사용된 리시버는 리버맨 마스터선재로 리와된 HD800과 문오디오의 실버드래곤선재로 리와된 HD600입니다.
공간감 : 상하 좌우 전체적으로 둥근 공간감, 확트인 공간감은 아니지만 무난하게 넓습니다.
밀도감 : 소리선이 가늘지 않고 두툼하면서 부드러운 소리로 부드럽게 밀도감을 채워줍니다.
투명감 : 소리 자체는 투명하면서 윤기 있는 소리를 들려줍니다.
디테일 : 정보량에 있어서 부족하진 않지만 좀더 상급 DAC에 비해 정보량이 확실히 밀리는편
상급기들이 강약 조절에 능한데 제법 강약 조절이 되는 것으로 보아 디테일은 괜찮은편이나
해상력은 중역대와 고역은 괜찮은 편이나 초저음이나 초고역대의 소리가 묻히는 것이 있음
입체감 & 정위감 : 입체감은 MD11이나 DAC 200에 비해 확실히 업그레이드 됐으나 상급 DAC들에 비해선 좀 부족한 편
소리가 전체적으로 3D 틱하게 들리지는 않으나 정위감에 있어선 악기위치 라든가 무대의 위치감이 잘 표현됨
고 중 저역 : 고역 매끄럽고 부드럽게 듣기 좋은 느낌이나 아주 초고역은 묻히는 느낌
중역 질감과 두툼하면서 부드러워 좋은 느낌임,저역 단단하면서 찰진 저역의 소리이지만 초저역의 소리가 묻힘
다이나믹 : 스피드감과 반응성은 적절하고 다이나믹 폭은 좁은편,다이나믹에 강점을 보이는 케이블로 보강을 하고 있지만,
차후에 번인이 더 진행되면서 개선됬으면 하는 부분중에 하나입니다.
뒷배경 : 칠흑같이 어두운 배경은 아니고 좀 밝고 따뜻한 느낌입니다. 나쁘게 말하면 - 하얗습니다.
밝은 느낌을 좋아하다가 요즈음엔 똑 떨어진 어두운 배경에 취향이 끌려 조금 아쉬운 부분이네요;;
기음 & 배음 : 기음은 잘표현 하나 배음에 표현에 있어서는 뭉치는 느낌이 있습니다. MD11보단 개선된 부분이 보이지만
300만원급의 상급DAC과 CDP에 비해서 약간 아쉬운 부분이 있네요-
전체적인 소리 성향 : 분석적인 소리보다는 부드럽고 매끈한 음악성 있는 소리,대체적으로 무난하면서 듣고 있음 편안한 소리이고,중역대의 빽킹은 없고 그렇다고 아주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도 아닌 무난한 밸런스를 보입니다.
4. 번인과 MD30
케이블과 오디오기기들은 번인이라는 과정을 겪습니다. 리시버인 헤드폰도 마찬가지구요.
중고로 물품을 구매하고도 오래사용하다보면 사용 기간동안에 소리가 변하는것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종종 DAC,앰프,케이블류,헤드폰 판매자들이 번인타임을 명시해 놓은것도
신품일 당시에 그 제품에 대한 성능과 번인이 충분히 진행되고 난 후의 성능차이가
확연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MD30의 권장 번인 시간은 80시간입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계속 변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저는 번인이 상당히 진행된 대여샘플을 들여서
MD30의 번인과정에 대한 이야기를다른 사용자분의 사용기를 통해서만 알고 있었는데
어느시점에서는 MD11보다 못한 소리로 변하는 과정까지 진행된다고 하는군요,;;;;
현재 신품MD11을 번인시키면서 소리가 풀려가는 (모든면에서 향상되는) 과정을 겪으니
MD30또한 크게 다르지 않게 번인 전후가 극명 할거라고 생각되어 집니다.
5. 헤드폰앰프로의 MD30
[비교 셋팅]
1.MD11DAC-헤드폰단 아웃
2.MD30DAC-헤드폰단 아웃
3.MD30DAC-RCA라인 아웃-Grace m902헤드폰단(마스터리와)
MD11을 들였을때에는 MD11직결 헤드폰단은 단 한번(?)만 경험하고,
아.. '얘는 DAC이지, 앰프는 보너스일 뿐이야' 라고 생각하고 사용하질 않았습니다.
(당시에 K702+그람슬리솔로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MD30을 들일때에도 Grace m902라는 레퍼런스 헤드폰 앰프를 갖고 있는 상태인지라,
MD30을 헤드폰앰프로 사용을 하지 않기 때문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는 상태였죠.
다른DAC의 리뷰를 위해 MD30과 m902가 떨어져 있는 동안에
회사의 다른 동료분에게 MD30을 넘기고 그분을 통해 헤드폰단이 처음으로(저에게 온 이후로) 사용되었고
거의 3-4일이후에 다시 제 셋팅을 갖추고 m902의 헤드폰단과 md30의 자체 헤드폰단 비교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레이스를 계속 써온 상태라서 인지 역시 단점이 먼저 드러납니다.
배경이 좀 산만해지고 공간감 역시 좁아집니다.
902와 비교라서 그렇지 해상력이 많이 뛰어나진 않지만 이정도면 무난한 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대편성 클래식을 들을때 음이 뭉쳐서 들리지 않을까? 했는데 생각보단 괜찮네요.
번인이 되면서 좌우공간감이 좀 뚫리고 있어서 앞으로 좀 더 나아질 측면도 보입니다.
MD11때는 헤드폰단의 실망감을 기억하고 있는지라 잠시 MD11 헤드폰단과 비교하여 들어 보았는데
역시나 헤드폰단의 실력이 상당한 업그레이드가 되었습니다.
굳이 번인을 얘기하지 않더래도 차이가 확연하네요.(md30의 헤드폰단 4일가량 사용,md11 하루쯤 사용)
MD30과 그레이스 헤드폰단의 비교청음을 주변분들에게(3명에게) 시켜드렸습니다.
재밌는건 모두가 m902의 헤드폰단보다 MD30의 헤드폰단을 더 선호한다는 겁니다.
세분모두 md30쪽을 더 좋다고 하시네요.
제가 듣기로 그레이스에 비해 md30은 거친느낌이 있습니다.
중고역에서 까칠까칠한 질감이라고 할까요- 반면 그레이스는 결이 곱고 섬세하게 들려줍니다.
저는 그레이스 쪽의 섬세함에 손을 들어 줬는데,
다른 분 들의 경우에는
중고역이 힘있게 울려주는 부분에서 세기와 두터움에 md30 헤드폰단 쪽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성향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의견을 종합해보면 중고역에서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보컬이나.
밴드음악, 거기에 맞는 헤드폰 매칭이라면 훌륭하게 소화해 내지 않을까 합니다.
MD30에 레퍼런스 헤드폰을 사용하려는 분들이 계신 것 같은데,
+헤드폰 앰프로는 충분히 훌륭하니 레퍼런스로 들이셔도 무방하겠습니다.
※DAC번인 이후에도 헤드폰단 출력쪽에 따로 번인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현재 5일이 넘게 헤드폰단을 운용중인데 전보다 대역도 넓어지고 답답한느낌의 공간감도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좌우공간은 확연히 넓어지고 상하도 소폭 개선 되었네요-
6. 마무리 지으며..
소소하게 시작한 헤드파이가 앰프,케이블,DAC,헤드폰,리와케이블 등등 ..
하나하나 업그레이드 되어 가고 있습니다.
처음에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소스기기의 변화가 요즘 들어 절실해 지고 있는데요.
적당한 시점에 적당한(?)가격의 DAC이 출시 되어서 업그레이드 된 소리를 들을 수 있으니
참 행복합니다. 비교를 이것저것 해 보느라 정신없이 몇일이 지나간 것 같은데
이렇게 사용기를 마무리 하면서 음악을 들으니 몇일간 중에 제일 좋게 들리네요.
MD11+헤드룸맥스+HD600일때 처음 느꼈던 감흥을
MD30+Grace m902+HD600에서 한층 업그레이드 되어 다시 한번 느낍니다.
아마도 MD30으로 끝을 보지는 않겠지만..정말 오랫동안 사용할 것 같습니다.
번인도 많이 타는 녀석인데 오래오래 사용해서 좀 더 좋은 소리를 내 주기를 기대해 봐야 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