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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질랜드 MD-11 사용기
HW사용기 > 상세보기 | 2011-04-28 16:22:22
추천수 9
조회수   8,984

제목

뮤질랜드 MD-11 사용기

글쓴이

박정일 [가입일자 : 2006-07-24]
내용
Related Link: http://www.cherryaudio.co.kr/
아래 글은 저 개인의 소감을 독백형식으로 쓴 글을 옮긴 것으로 독자분들에게는 문체에 양해를 구합니다.



그간 미뤄두었던 MD-11 사용기를 이제야 써볼까 한다.

처음 DAC에 대해 안 것은 약 넉 달 전이다.

와싸다 PC파이 게시판과 장터에 올라오는 각종 DAC에 대한 글들을 보면서 처음에는 무척 생소했다.



처음에는 DAC가 단순히 CD의 디지털 출력을 받아 좀더 고급스럽게 재생해 주는 장치 정도로만 생각했다.

이제껏 듣던 CD 음질에 대한 불만이 별로 없던 터라 세상에 이젠 별걸 다 만들어서 파는구나 솔직히 그런 생각이 들었다.

더구나 OP 앰프까지 따로 파는걸 봤을땐 황당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점차로 CD 소스 뿐만 아니라 고음질의 PC음원을 접하고 보니 DAC에서 이 고음질 음원을 손실없이 재생해보고픈 생각이 간절했다.

그러나 내게 있는거라곤 노트북의 내장형 사운드 카드와 예전에 사용한 외장형 USB 사운드 카드 뿐 제대로 된 음질을 기대하긴 힘들었다.



그래도 그럭저럭 고음질 음원을 내장형 사운드카드와 외장형 사운드 카드로 푸바의 여러가지 DSP를 사용하여 최대한 좋은 음질로 들었다.

그러나 이퀄라이저를 조절하고 음량을 높여도 무언가 부족한 소리였다. 흔히들 이야기 하는 중역대가 빈 껍데기 소리. 이제서야 그 말의 의미를 알았다.



너무나 허전한 소리에 나름 DAC를 자작해 보기로 했다. 미국 TI 사이트에 접속하여 DAC칩 샘플과 각종 OP앰프를 신청했다.

한 달 남짓한 시간에 DAC 칩 샘플이 도착하여 빵판에 조립했다. PC와 USB로 연결하여 들어본 느낌은 "음...좀 나은것 같기도 하고..잘 모르겠다" 였다.






[TI 버브라운 PCM2902 칩을 사용해 브레드보드에 자작한 USB DAC]



이럴 것이 아니라 제대로 만든 DAC를 들어보자 생각하여

장터와 피시파이 게시판을 근 넉 달을 들락날락한 끝에 뮤질랜드 MD-11을 내 첫 DAC로 낙점하였다.

이유는 당연히 가격대 성능 비였다. 보다 좋은 음질을 바란다면 기백만 원 대의 DAC가 많이 있겠지만 총알은 많지 않았다.



그러던중 우연히 용산 전자랜드의 한 오디오 샵에서 MD-11을 접하게 되었다. 청음을 부탁드리니 흔쾌히 승낙하셨다.

그간 사진으로만 봐왔던 MD-11에 전원을 넣자 LCD 창의 은은한 불빛이 감성을 사로잡는다.

음악이 재생되고 좌우 레벨 미터가 음량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이 정적인 장치이지만 동적인 느낌을 준다.








[음량에 따라 부드럽게 움직이는 MD-11의 레벨미터]





볼륨을 올리니 여성 재즈 가수의 목소리가 거침없이 올라간다. 배경음도 투명하다.

샾이라 오랜 시간 청음은 못하고 MD-11에 대한 첫 느낌과 음질을 경험한 정도로 만족하고 돌아왔다.

물론 빨리 내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강렬한 구매욕과 함께.



이후 체리오디오에서 MD-11의 후속이며 더 고급기종인 MD-30에 대한 체험 이벤트를 한다는 문자를 받았다.

당연히 게시판에 응모하고 꼭 선정되었으면 했지만 아쉽게도 더 좋은 분들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첫 DAC 체험이 되고싶었는데 아쉬웠던 MD-30]





그런데 친절하게도 체리오디오 사장님의 배려로 MD-11에 대한 청음의 기회를 갖게 되었다.

보내주신 제품은 약간 부담스럽게 새제품이였지만 이중박스로 정성스럽게 포장되고 고객에 대한 배려가 가득 묻어났다.






[도착한 MD-11의 포장박스와 부속품들]



처음 연결한 기기는 DVD 플레이어의 동축 디지털 출력이었다.

그간의 DVD 플레이어에서 나온 음질이 왠지 음의 여운을 짤라먹고 답답한 느낌이 들었으므로 가장 비교가 확실할 듯 싶었다.






[DVD 플레이어와 동축으로 연결한 MD-11, 촛점이 안맞았는지 사진이 흐릿하네요]



처음 재생한 곡은 칼 뵘의 모차르트 교향곡 39번 3악장이었다.

이 곡은 예전에 KBS 클래식 FM에서 시그널 음악으로 사용된 곡이라 평소 자주 들었었고 비록 튜너로 들었지만 좋은 수신상태와 나름 실력기 튜너로 청취하였기에그 음색과 느낌을 잘 알고 있는 곡이다.






[평소 즐겨듣던 마란츠 튜너와 야마하 DVD 플레이어]



바이올린 현의 합주에서 느껴지는 중 고역대의 채워짐이 절대 부족하면 안된다. 더불어 섬세한 현의 느낌도 살아나야 한다.

그동안은 DVD 플레이어에서 나오는 음의 느낌은 이 부분이 튜너에서 듣던 소리와 많은 차이를 보였었고 전용 CDP가 아니라서 그러려니 했었다.






[MD-11에 처음 재생한 칼 뵘의 모차르트 교향곡 39번 음반]



이윽고 MD-11을 통해 울려퍼지는 음악은 잔향감이 살아있고 예전에 튜너를 듣던 생생한 소리와 유사하다. 중고역의 허전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정도면 처음 개봉해서 전기를 막 먹인 기기치고는 일단 합격점이다. 최소 80시간 이상의 에이징이 필요하다고 하니 좀 더 사용한 후에 다시 들어봐야 하는 부분이다.

이렇게 첫 날은 비발디와 키신의 음반들로 몇 곡 더 들었다.






[청음한 에프게니 키신 음반]




[비발디 레드 프리스트 음반]



MD-11의 조작은 굉장히 직관적이고 간편하다. 볼륨 노브를 한번 누르면 소스가 선택되고 좌우로 돌리면 소스가 전환된다. 그리고 또 한번 누르면 출력방향을 RCA 라인 출력과 전면 헤드폰 출력으로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길게 1초 이상 누르면 LCD창의 밝기와 색깔을 바꿀 수 있는 메뉴가 나온다. 볼륨 노브의 조작감도 우수하고 알미늄 절삭 가공된 전면패널의 느낌은 고급스런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조작감과 편리성을 갖춘 MD-11의 볼륨 노브]



이어서 PC에 USB에 연결하여 고음질 음원을 들어봤다.

가입한 PC파이 카페에서 보내준 고음질 음원 가운데 내가 고등학교때 라디오에서 처음 들었던 이후 지금까지도 꾸준히 듣고있는 Al Di Meola 와 Paco De Lucia 의 Friday Night In San Francisco 실황음반중 "Mediterranean Sun Dance"를

제일먼저 재생해 보았다.






[가입한 PC파이 카페에서 보내준 무손실 음원 재생목록]



기타 두대로 서로 주고받으며 이어지는 속주와 이에 호응하는 관중들의 환호성, 그야말로 라이브의 생생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곡이다. 그리고 기타의 금속 현이 퉁김과 울림이 명징하게 느껴지는 내가 들어본 곡중 몇 안되는 수작이다.

이곡의 느낌을 제대로 표현해 줄 수 있으면 적어도 내게는 더이상 바랄 것이 없는 DAC라고 생각했다.



다행이도 MD-11은 그런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고도 남았다. 기타 현의 뜯겨질듯 명징한 울림은 JBL 4312B의 호방함과 시원스러운 소리와 어우러져 전율이 느껴질 정도였다.

또한 배경의 정숙함은 오직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주었고 연주자의 표정까지 상상하게 해주었다.

이제 막 동작을 시작한 기기치고는 본 실력을 짐작할 수 없으리만치 훌륭한 DAC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항상 시원스런 소리를 전해주는 JBL 4312B]



그리고 몇 곡 더 고음질 음원들을 재생하면서 성악곡은 성악곡대로 음성의 또렷함을 그대로 전달해주었고 기악은 기악곡대로 악기 특유의 색깔을 잘 표현해준다는 느낌이었다.

그간 느껴졌던 사운드 카드의 평면적인 음질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내심 고급 DAC를 들이고도 기존의 사운드 카드와 차이점을 별로 못 느끼면 어쩌나 하는 내 귀에 대한 불안감을 말끔히 해소해 주는 기기였다.






[PC 소스 재생에 사용된 나의 PC-파이용 노트북]



이렇게 PC소스는 수 백개의 곡들을 반복시켜 출근 이후에도 에이징이 될 수있도록 하였다.

퇴근 후에 다시 들어본 MD-11의 음색은 처음 들었던 소리와는 많이 달라졌음을 느낄 수있었다.

처음의 디지털 기기 특유의 경질적인 소리는 많이 줄어있었고 아나로그적인 부드러움으로 많이 채워진 듯했다.

그렇다고 섬세함과 해상도가 떨어진건 절대 아니다. 다만 각 부품들이 제대로 조화를 이루어 완벽하게 무리없이 동작하는 그런 느낌이었다.






[MD-11 에이징에 사용된 다수의 고음질 무손실 음원들]



충분히 에이징 된 후에 들어본 음악은 역시 무손실로 인코딩된 European Jazz Trio의 앨범들이다.

개인적으로 느린 재즈 곡들의 여유넘치는 분위기와 연주자들끼리 마치 악기로 대화하듯 전개되는 흐름, 재즈 피아노의 타건이 전해지는 여운, 그리고 브러쉬로 드럼을 긁을때 들리는 묘한 연주의 질감을 매우 좋아한다.



이런 재즈곡 특유의 여유와 고즈넉함을 잘 표현해줄 수 있을까 하는 기대를 MD-11은 저버리지 않았다.

배경의 정숙함은 재즈 트리오의 몇 안되는 악기의 음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게 무대를 형성해 주었고 각 악기의 위치와 소리의 질감을 정확히 표현해 주었다.



그렇게 재즈 트리오의 앨범 몇 개를 순식간에 다 들었어도 계속 더 듣고싶은 기분을 들게하는 MD-11이었다.

그동안은 단 몇 곡만 들어도 귀가 피곤하고 싫증이 나는 사운드 카드와는 가장 큰 차이다.



다양한 가격대의 성향이 다른 DAC를 접해보진 못했지만 처음 접한 DAC란 기기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게해준 MD-11이었고 나처럼 클래식과 재즈를 PC소스로 즐겨듣는 사용자에게는 가격대비 충분히 가치있는 기기라 생각한다.

특히나 32비트 192Khz USB 전송 성능은 여타 기기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만큼 PC파이 유저에겐 굉장한 매리트가 아닐 수 없고 동축과 광입력 포트를 갖춰 기존 CDP 사용자에게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도 DAC에대한 사용이 전무하고 막상 어떤 DAC를 선택할까 하는 사용자에게는 무리없는 선택이 되지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뛰어난 전송능력을 가진 MD-11의 USB 포트와 광, 동축, 뮤링크등의 다양한 포트들]






[번들로 제공된 노이즈 필터가 적용된 USB케이블]



계속 더 가지고 좋아하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듣고 싶었지만 일주일 정도의 시간은 감상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생각하여 왔던 상태 그대로 포장하여 반납하였다.

향후 구입 이후에는 내부에 있는 OP앰프를 교체하여 다양한 음색을 들어보고 싶고 이것저것 많이 해보고싶은 기기이다.

끝으로 청음의 기회를 주시고 새 제품을 대여해주신 체리오디오 사장님의 배려에 감사드리며 글을 마무리한다.



청음에 사용된 기기

Amp : Cambridge Audio Azur 640A

소스 : Yamaha DVD 플레이어, 노트북 무손실 음원, 푸바 2000

Speaker : JBL 4312B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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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행섭 2011-04-28 17:52:46
답글

사용기 잘 읽어보았습니다. ^^ <br />
MD11은 시스템이 고급으로 갈수록 진가를 알게 해주더군요. 입문형 시스템에서는 다른 DAC과 차이를 잘 못느끼거나, 많은 정보량을 소화시키지 못해서 산만하고 경질적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해상도가 충분히 받쳐주는 고급시스템에서는 MD11이 쏟아내는 정보량을 충분히 소화시키다 보니 .... 놀라움과 만족감을 느끼게 만듭니다. 가격대비 대단한 제품임이 분명합니다.

이혜영 2011-04-28 18:46:00
답글

dac...업글뽐뿌받네요... ㅜㅜ

seokjuchoi@gmail.com 2011-04-29 16:26:50
답글

리뷰 잘 읽었습니다. <br />
<br />
MD11이 출시된 직후 구입해서 사용했는데, 사용하면 할수록 진가를 알 수 있습니다. <br />
그런 측면에서 구입해서 수십시간 들어 보고 다시 파시는 분들을 보면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br />
<br />
MD11도 그렇지만 MD30도 에이징이 많이 필요한 DAC 인것 같습니다. <br />
MD30은 주위에서 사용하시는 분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에이징을 더욱 많이 탄다고 합니다.

박정일 2011-04-29 17:45:48
답글

송행섭님, 최석주님// 아주 짧은 시간 사용하고 사용기를 쓴 제가 쑥쓰럽네요.<br />
나중에 기회가 되면 제것으로 오랜시간 들어보고 싶은 기기입니다.<br />
MD-11이 진가를 발휘하기도 전에 반납하게 돼서 저도 많이 아쉬웠습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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