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을 좀 할려고 했는데 별달리 와싸다 글쓰기에 편집 기능이 없어서 정리가 잘 안되었습니다. 음색이나 성능에 대해서는 하단에 정리했으니 두서가 없더라도 양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오디오 생활을 하면서 요즘처럼 변화되는 시기도 없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AV로 입문을 해서 CD도 한장씩 사면서 AV시스템과 HIFI시스템은 뭐가 어떻게 다를까? HIFI를 오랫동안 하시는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뭔가 정말 신비한 것이 있을거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HIFI에 뛰어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AV와 HIFI를 완전히 분리를 하고, 아예 앰프에 바이패스 기능이 있어도 그냥 AV는AV, HIFI용으로 순수하게 사용하고 싶어서 바이패스 기능도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제가 AV를 하다가 HIFI로 넘어올 때보다 더 큰 변화의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다름 아닌 PC-FI 때문이죠.
음악을 선택해서 듣는 과정이 편해지면 음악을 더 가깝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 때문에, PC-FI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PC-FI라는게 컴퓨터를 이용하기만 하면 되는 것도 아니고, 파일을 무조건 재생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쟎아요.
결국은 오디오쟁이가 음질이 좋아야 만족할 수 있는건데 변수가 많더군요.
아직까지는 노트북 외에는 별로 준비된 것도 없고, 네트웍 스트리밍 플레이어를 추가를 시킬까? 아니면 그냥 노트북이나 아이패드를 이용하고 거기에 쓸만한 DAC를 하나 붙일까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마도 네트웍 스트리밍 플레이어를 사용하면 기능이 많은 점이나 인터넷 라디오, 유/무선으로 파일 검색이 된다는 것이 장점이겠지만 음질에서는 좀 손해를 봐야겠죠.
그리고 노트북이나 아이패드에 쓸만한 DAC를 붙이면 노트북이나 아이패드를 연결하고 추가로 장만해야 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음질이야 좀 더 나을 것 같구요.
그런 것 때문에 고민을 하고 있다가 좋은 기회가 있어서 노스스타 디자인의 에센시오를 먼저 한번 들여서 사용해 보게 되었습니다.
다른 분들이 관련 사용기를 먼저 올리셨던데요.
저는 그렇게는 잘 못 쓰고 느낌에 대해서만 간단히 적어보겠습니다.
그전에 브랜드에 대한 느낌부터 적어보겠습니다.
노스스타 디자인은 이탈리아 브랜드입니다.
오디오 기기도 국민성이나 지역색이 반영이 된다고 하던데요. 이탈리아 하면 아무래도 좀 여유로우면서도 낭만적인 느낌이 먼저 떠 오릅니다. 사람들이 살면서 별로 각박하게 살 것 같지도 않고 다들 지중해의 낭만을 누리면서 평화롭게 살 것 같은 곳이죠. (안 가봐서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
이번에 리비아에서 피신 나온 사람들이 지중해를 건너서 이탈리아에 불법으로 피신을 많이 했다던데요. 불법 입국해서 지역을 점거하고 있어도 이탈리아에서는 청소도 해주고 구호물품도 전달해 주고 그렇게 신경써 준다고 하더군요. 확실히 그런 점을 생각하면 이탈리아의 국민성은 그렇게 각박한 느낌이 아니라 선진국의 여유로움같은게 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유명한 스피커들도 보면 진한 음악성같은게 느껴지고 AV성향보다는 전통적인 HIFI 성향이 많이 풍기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소너스파베르 같은 브랜드가 있네요.
노스스타 디자인은 예전에 제가 오디오를 시작할 때쯤엔가 중고 거래를 하면서 어떤 지방분을 만나서 거래를 한적이 있었는데 그때 나이 좀 드신 그분이 한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전에 사용하던게 마크레빈슨 39L CDP였는데 노스스타 디자인의 분리형 시스템으로 바꾸고 훨씬 더 만족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알아봤더니 그게 노스스타 디자인의 익스트리모라는 DAC였습니다. 물론 취향에 따라 그럴 수도 있고 안 그럴 수도 있겠지만 노스스타 디자인이 이름이 없는 브랜드는 아니라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었습니다.
워낙에 욕심이 나서 한번 알아봤는데 그게 에센시오보다 더 비싼 USB DAC32보다도 더 비싼 기종이었습니다. 그리고 곧 있으면 신버전이 나온다고 하는데 당장에 그정도까지는 제가 사기에는 무리가 있겠죠. ^^
사실 저는 노스스타 디자인이라는 브랜드에 대해서는 그때 처음 알았었는데 그렇게 고수들 사이에서 제법 인정을 받고 있는 브랜드인줄은 처음 알았었습니다.
<< 소리의 특성 >>
어느정도 몇가지 리뷰나 사용기를 읽어보면서 감을 잡기는 했지만 리뷰나 사용기 보면서 감을 잡았던 것과는 다르게 실제로 사용해 보면 그 느낌이 또 다른 것 같습니다.
저도 왠만큼 오디오에 대해서 이제는 좀 안다고 생각하고 글로만 생각했던 것이 실제로 집에서 매칭해 보고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기 때문인 것 같네요.
첫 느낌은 중음의 표현력이 상당히 좋습니다.
얇고 차가운 소리를 내는 오디오 시스템에 매칭하면 중역의 질감을 보충해 주는 용도로 좋은 음색입니다.
DAC는 20-30만원짜리 두어가지 사용해 보고 이정도 제품은 처음인데요. 어차피 거의 CD를 듣다보니 아직까지는 DAC에는 많이 투자를 안하고 있어서 그런데요.
20만원 중반정도에 판매되는 DAC에 물려서 사용을 하다가 에센시오로 바꿔서 끼우니 좀 과장해서 죽어있던 소리가 살아난 것 같은 느낌입니다.
중고음의 생동감이나 해상력이 한층 살아나고 세세하게 중고음의 표현 하나하나가 사막처럼 말라있다가 오아시스를 만난것처럼 촉촉해지고 화사해 지는 느낌입니다.
쉽게 말해서 좀 밋밋했던 느낌이 생기발랄하게 살아납니다.
20만원대 DAC와 비교를 하면 아무래도 당연한 이야기겠죠.
그런데 저렴한 DAC가 아니라 CD음과 비교를 하면 확실히 에센시오가 나쁘지 않다는 것이 증명됩니다.
솔직히 저는 20만원대 DAC에서는 CD음질 대비 별로 음악적 감흥을 못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노트북도 마련하고 비싼 USB케이블에 DAC까지 배치해 놓고도 PCFI로 음악을 거의 듣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에센시오로 물린 소리는 CD와 차이점이 없을 뿐더러 CDP마다 음색 차이가 있겠지만 에센시오의 소리정도면 저렴한 CDP의 음질보다는 훨씬 나은 느낌입니다.
WAV나 FLAC으로 들으면 100만원 미만 CDP들보다는 한결 나은 음질인 것 같습니다.
20만원대 DAC는 무손실 음원으로 테스트를 해도 솔직히 비슷한 가격대의 저렴한 CDP보다 더 음질이 안 좋게 느껴집니다. 사람마다 느끼는 차이가 다르겠지만 저는 그래서 아직까지 PCFI에 재미를 못 느끼고 있었던 듯 합니다.
그런데 에센시오를 사용해 보고 나서는 DAC따라서 CD보다 더 좋아질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한 셈입니다.
장르별로는 제가 재즈를 제일 많이 듣는데 다행히도 재즈에 아주 잘 어울립니다.
특히 여성보컬에서는 음색적으로 여성보컬에 가장 크게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주는 것 같고 그냥 일반 재즈에도 너무나 잘 어울립니다.
재즈 음악에서 필요로 하는 그부브감이나 스윙감, 하모니 같은 요소들이 이탈리아 오디오들이 추구하는 음악성과 일맥상통한다고 생각됩니다.
자극은 없으면서도 적당한 윤기감에 화사하고 발랄한 느낌이 재즈의 연주음악들에 잘 맞고 재즈 음악 뿐만이 아니라 서정적인 클래식곡에도 부드럽고 감미로운 음의 연결감이 좋은 느낌을 줍니다.
저 같은 경우는 기존의 소리 특성에서 선명도는 크게 불만은 없었기 때문에 DAC가 없이도 CD음이 답답하다는 불만은 없었지만 볼륨을 많이 올리면 음의 밸런스가 들쑥날쑥 하는 느낌이 있어서 어떨 때는 볼륨을 올렸다가 갑자기 놀라서 다시 줄이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리고 컴퓨터 파일 음악으로는 아예 음악 감상을 안했었는데 솔직히 지금은 CDP로 듣는 것보다에센시오로 듣는 소리가 더 낫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전체 음의 연결감이 좋고 음색도 훨씬 더 고급스러워졌는데 볼륨을 많이 올려도 공격적인 느낌은 없이 고급스러운 음색을 유지해 주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듣는 것보다 볼륨을 10%나 15%정도 더 올려서 들으면 전체 홀톤도 더 살아나고 연주음이 살아있는 듯한 생동감도 더 좋아지지만 공격적이거나 소리가 시끄럽다는 느낌이 없어서 딱 좋다는 느낌이 듭니다.
특별히 음색 자체가 마음에 드는 장르별 느낌을 따질 필요도 별로 없을 것 같기는 한데요.
클래식은 잘 듣지 않지만 종종 듣는 팝음악이나 대중가요도 달리 불만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대중가요들은 부끄러운 일이지만 거의 대부분 MP3로만 종종 들었었는데 MP3로 듣는 음도 정말 많이 좋아졌지만 이번 기회에 PCFI에 흥미가 생기면서 WAV나 FLAC으로 리핑해서도 들어보고 다운을 받아서도 들어보는데 대중가요만 한 두시간씩 듣고 있고 그랬던 것 같네요.
생전 안 듣고 살던 대중가요를 말이죠. ^^
약간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면 소리가 답답해질까봐 걱정은 안되는데 워낙에 요즘 PC만 가지고 음악감상하시는 분들이 많다보니 너무나 귀에 쏙 박히는 쨍한 소리만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은데요.
일부 취향에 따라서는 음식을 먹을 때도 짠맛 좋아하는 분들은 싱거운 음식에서는 전혀 입맛을 못 느끼는 것처럼 에센시오의 소리가 좀 얌전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비슷한 가격대의 DAC들과 비교를 직접 해본 것은 아니지만 제가 그동안 사용해 봤던 CDP들과 비교해 보기로는 해상력이나 투명도에는 전혀 문제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신품가 200만원 초반의 CDP보다도 확실히 좋은 느낌이 있어서 CD소리도 에센시오에 물려서 듣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DAC에 의한 업그레이드 효과라는 것은 CDP에 의한 업그레이드 효과와 같은 맥락이다보니 DAC 바꾼다고 앰프 바꾼 것보다 중저음이 더 많이 바뀌기는 어려울 거라 봅니다. 그래서 너무 가벼운 성향의 메인 시스템에 매칭을 하면 해상력이 확 살아나면서 중고음의 톤이 높아지게 되는데 상대적으로 중저음의 탄력감은 살아나지만 중고음의 톤이 높아진 것에 비해 중저음의 양감은 안 늘어나기 때문에 좀 전체 밸런스가 어색해 질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너무 확장해서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매칭에 따라서는 그럴 수도 있을 것이라는 추론을 해 봅니다.
<< 글을 마치며…>>
PC-FI에 대해서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WAV파일이나 FLAC파일의 음질이 CD와 구분하기 힘들정도로 나와준다는 것만도 성공한 것이고 때로는 음색의 차이 때문에 전용 CDP보다도 더 좋게 들리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DAC의 성능은 단순히 어떤게 더 좋다? 나쁘다? 라고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어떤 DAC가 무조건 더 좋다고 말하는 것이야 말로 DAC에 대해서 속단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왜냐면 DAC에 의해서 바뀌는 음질의 영역이라는 것이 있겠지만 DAC는 CDP와 거의 동일한 음질의 영역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DAC를 바꾼다고 해서 스피커를 바꾼 것처럼 음질의 전체 포커스나 스케일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앰프처럼 없던 살집이나 파워가 대폭 달라지는 것도 쉽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저는 DAC 하나 바꿨다고 음이 엄청 달라진다는 식으로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것은 케이블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저는 케이블쪽은 전체 시스템에 비해서 그다지 큰돈을 쓰지 않고 있는데요. 케이블 업그레이드에 의한 음질 차이를 몰라서 그러는게 아니고 같은 돈이면 좀 모아놨다가 하드웨어쪽으로 크게 투자하는게 훨씬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노스스타 디자인 에센시오 DAC는 한마디로 믿음이 가는 DAC인 것 같습니다.
많은 DAC를 사용해 보지는 않았지만 50만원 이하 DAC를 3가지정도와 비교해 보면 솔직히 그 음질 차이를 비교하기가 민망할정도이고 전혀 비교의 의미가 없을정도로 에센시오가 좋기는 합니다.
가격차이가 그정도 나기 때문에 당연한 이야기겠네요.
그리고 확실히 전문 하이엔드 브랜드에서 제작한 제품답게 음색에서 깊은 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제가 재즈쪽을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제 개인적으로는 지금 사용하고 있는 CDP보다 더 좋게 들었습니다.
방에서 오디오 하는 상황이 좀 정리가 안되고 정신이 없어서 PC-FI를 어떻게 구축해야 될지 계획이 잡히지는 않았지만 장식장을 놓던지 앰프 앞으로 방진매트를 하나씩 더 놓던지 하고 나서 제대로 PC-FI를 완비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PC-FI는 변수가 너무 많고 저는 CD감상으로 HIFI에 입문을 했다보니 PC-FI에 대한 고려는 별로 안하고 살았었는데 에센시오를 사용해 보고 나서 PC-FI 구축에 대한 구상과 기대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