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악의 롱런 베스트셀러 모델인 1sc.
트위터는 스캔스픽의 중저가 라인의 올드모델인 8513에,
우퍼는 그리 대수로울 것도 없는 시어스의 5인치 우퍼에,
인클로저도 평범한 MDF 무늬목인,
겉보기에는 별 대수로울 것도 없는 스피커에 당췌 무엇이 있기에,
신품은 300만원을 호가하며 중고는 장터에 뜨기가 무섭게 낚이고,
복각 제품중 1s(c) 만큼 많이 복각된 제품이 없을 만큼
그 인기가 식을 줄 모르는 이유가 당췌 무엇인지,
그 실체에 대하여 하나하나 파해쳐 보고자 합니다.
http://blog.naver.com/icsohn94?Redirect=Log&logNo=150083537169
참고로, 어느 해외사이트에서 나름 1sc를 분석한 내용이 있는데,
이 해외사이트는 혹시 1sc의 복각제품을 분석해 놓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1. 유닛
1) 우퍼 : Seas W14CY1-C
좌:오리지날 우:복각
오리지날 미드우퍼
복각1sc에 사용된 우퍼와는 구조는 동일하나 색상이 좀 다릅니다.
더스트캡이 복각은 검정색인데 반하여 오리지널은 금색이며,
투명 폴리콘 안쪽에 보이는 댐퍼가 복각은 노란색인데 반하여 오리지널은 검정색이며,
마그넷부위에 오리지널은 금테가 둘러져 있습니다.
색상만 다른 것인지 아니면 실제 스팩도 차이가 있는지 여부는 잘 모르겠습니다.
2) 트위터 : Code:28238-95 PW:264
스캔스픽 8513과 똑같이 생겼지만,
트위터 진동판을 보면 오리지날은 짙은 회색에 무광인데 반하여,
복각은 검정에 유광입니다.
시중에 요즘 단품으로 판매되고 있는 트위터는 복각과 동일한 제품이구요.
음색도 약간 다른 듯 합니다.
오리지날 쪽이 좀 더 음색이 뽀샤시한 느낌이랄까요...
2. 인클로저
좌:오리지날 우:복각
1) 덕트 : 50mm x 145mm (공진주파수 이론상 약 65Hz)
2) Dimension : WHD = 178 x 305 x 235(그릴제외)
3) 재질 : MDF
4) 두께 : 전후좌우 모두 18mm
5) 용적 : 7L (방진매트가 차지하는 용적 감안)
6) 내벽처리 : 5mm 방진매트 상하 좌우 부착, 그 위에 15mm 스폰지 상하 좌우 및 후면 부착
덕트는 구경이 50mm로서, 1sc는 5인치 우퍼용으로는 큰 편입니다.
대부분의 5인치는 40mm를 사용하죠.
그래서 그런지 크기에 비해 저역의 양감이 꽤 있는 편이나,
구경이 커지면 저역의 양감과 자연스러움은 좋아지지만
저역의 밀도감이 줄어드는데(어느 분은 이를 헐렁해진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공진주파수도 65Hz로 높은 편이라,
1sc에서는 밀도감 있고 깊은, 즉 소위 옹골찬 저역은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라,
이것이 1sc에서 저역을 끌어내기 위하여 높은 급의 앰프를 물리곤 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복각1sc의 경우는 덕트 구경이 40mm 입니다.
나름 보완한다고 설계를 변경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오리지널과는 특성이 달라질 수 밖에 없으며,
실제로도 저역의 양감이 Original 쪽이 더 많습니다.
인클로저는 18mm로 복각1sc와 동일한데,
마감만 다를 뿐 그 탄탄한 정도는 복각도 오리지널과 동등한 수준입니다.
그리고 특이한 점은 복각1sc에서는 볼 수 없었던 방진매트가 적용되었다는 점입니다.
타 고급 스피커에도 많이 적용하는지 여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3. 네트워크
좌:오리지날 우:복각
참고로, 복각은 네트워크가 몇 가지 버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래는 Original의 네트워크 회로도로, PCB기판 후면에 동박이 비치는 덕에 다행히 분해하지 않고도 회로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트위터는 3차, 우퍼는 2차에 1kHz 대역을 중심으로 끌어내리도록 설계된 노치필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내용수정 : 회로도가 잘못되었는데 우퍼부 병렬 6.8uF 콘덴서가 추가됩니다.)
코일은 모두 철심코일로, 우퍼코일은 18게이지 정도이나 철심이라 직류저항은 낮아 저역의 이탈감은 좋아지겠지만,
철심코일은 음색을 좀 둔하고 탁하게 만드는 성향이 있는데, 좀 아쉬운 부분입니다.
콘덴서는 오일콘덴서로 추정되며,
프로악 특유의 뽀샤시한 빈티지적인 음색을 위하여 의도적으로 사용한 것이 아닌가 추정됩니다.
4. 주파수 특성
RTA 결과, 100-400Hz 구간이 꺼져있고, 500Hz-1kHz 구간이 봉긋하고,
2-3kHz 구간이 꺼져있고, 4kHz 부터 조금씩 증가하는 주파수 특성을 나타냅니다.
이로써 프로악1sc의 음색적 특징이 설명이 됩니다.
프로악 스피커들은 일반적으로 음색이 화사한데,
보통 화사한 음색은 2-3kHz 대역이 꺼져 있을 때 느껴지는 바,
그 음색이 주파수 특성에 기인함을 알 수 있습니다.
100-400Hz 구간은 중저역의 무게감을 결정하는 구간이라,
이 구간이 솟아있으면 비트가 강한 음악이 좋게 들립니다.
이 구간이 꺼져 있으면 중저역이 가늘고 맥이 좀 없게 들리는데,
1sc가 락 장르에서는 평가가 좋지 않은 이유가 설명이 됩니다.
크로스오버 주파수는 3.5kHz 부근에서 형성되는데,
크로스오버 주파수가 높으면 트위터에 무리가 가지 않아 음색이 부드러워지는데,
여기에 2-3kHz 대역이 꺼져있는 특성과 오일콘덴서의 음색이 가세한 결과로,
1sc 특유의 마약같은 중고역 음색이 만들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5. 오리지날과 복각의 소리 차이
복각의 경우는 오리지날 대비 소리가 약간 경질이고 저역의 양감이 모자란 느낌으로,
오리지날 대비 한수 아래로 느껴지는 소리였습니다.
복각의 네트워크 회로도 까지는 파악해 보지 못하였지만,
주파수 특성을 측정한 결과 오리지날과 거의 일치하는 주파수 특성임을 확인하였습니다.
소리는 다른데 주파수 특성은 같다.....
이것은 결국 유닛 및 네트워크의 차이에 기인한 것으로,
RTA로는 동일하게 나오더라도 청감상으로는 다를 수 있다는 것으로,
단순 RTA로는 확인할 수 없는 동적특성이 청감상 미치는 영향이 대단히 크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6. 맺음말
시어스 미드우퍼의 특성은 여성적이고 이쁜 음색이지 묵직하고 파워있는 저역과는 거리가 먼 유닛입니다.
또한 1sc의 중저역대 주파수 특성을 확인해 보아도, 묵직하고 파워있는 저역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알 수 있었구요.
따라서, 1sc의 설계는 저역 보다는 예쁜 음색과 중고역을 지향하는 것이므로,
저역 안 터진다고 애먼 앰프에 혐의를 씌우지 말고(태생은 바뀌지 않습니다),
그 설계목적을 고려하여 고유의 특성을 존중하며 시스템 및 음악장르를 매칭하여 사용을 하신다면 1sc는 결코 주인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