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프로악 스피커 관련 두 당사자 분들을 보면서
처리 과정의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었지만
두분 다 합리적이고 절제된 모습을 보니 보기 좋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댓글로 참여하신 분들이 오히려 더 흥분하셔서
논란을 가중시킨게 아니가 합니다.
2. 이왕 직거래상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이슈화 되었고
여러분들의 의견도 서로 다르시고 하는것 같아
직거래시 구매자와 판매자간 지켜야할 예절이나
제품 상태를 확인할때의 주의 사항 같은걸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3. 참고로 저는 이제 막 오디오에 입문해 보려 하는 초보자입니다.
지인에게 인켈 RV-6010R 리시버를 얻었고 직거래로
인켈 SH900 스피커와 턴테이블을 저렴하게 구입하여
주로 가요,팝 위주로 듣고 있습니다.
상기 제품을 구입할때는 가격도 저렴하여 그냥 버리는셈 치고
가서 소리가 잘 나오는지 여부만 확인하고 들고 왔는데
별 이상 없이 잘 듣고 있습니다.
4. 제가 겪었던 조금은 당황스러운 예를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며칠전 제가 사려고 마음 먹고 있던 모 스피커를 인접 지역에서
(사진 없이)올리셨길래 저녁 10시가 넘었지만 문자로 구매 의사를 보냈습니다.
사진없이 B급이라고 올리셨길래 거래가를 검색해보고
일정 금액 네고한 가격에 가능한지를 물었는데
바로 가능하다고 문자가 와서 서로 통화를 하고 가기로 하였는데
앰프가 고장나서 청음이 불가하다고 하시더군요.
남감해 하는 저에게 업자 아니냐고 묻길래 아니라고 했더니
오라고 하시더군요.
청음이 불가한데 어떻게 확인할지 난감했지만 다른 앰프가 또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과 함께 혹시 모르니 테스터와 드라이버를 준비 하였습니다.
(오디오 책자에서 테스터로 스피커를 확인하는 방법을 보았습니다)
마침 회사에 근무중이라 회사 내의 장비를 챙겨 작은 공구함에 넣으면서
마치 업자처럼 보일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판매자 분 아파트에 들어섰는데 아기가 자고 있다고 하시더군요
거실의 밝은 불도 켜지 않고 식탁쪽 아래에 스피커를 꺼내 놓았는데
살펴보니 그릴도 열어보지 않았다는 말과는 달리
중음 스피커 배꼽이 양쪽 다 심하게 눌려 있어서
당황스러웠습니다. 어찌 해야 할지 판단을 못하고 스피커 유닛은
이상이 없는지 테스터로 살펴보자고 하니 그러자 하셔서
테스터로 확인하니 2옴정도 나오더군요.
8옴짜리 스피커 3개가 병렬로 연결되어 있으니
맞는것 같긴 한데 뒷 부분을 열어서 유닛 별로 확인 해보자고 하였습니다.
뒷부분 나사 부위 목재가 여러번 열었는지 많이 훼손되어 있었습니다.
그러자 그분이 일단 제지를 하시더군요.
구매 의사가 확실하면 열어볼수 있지만 아니면 열지 말자고 하였습니다.
맞는 말씀이었습니다. 저는 초보라 당황해서 확인부터 하려고 했지만
외관 때문에 썩 내키지 않았습니다.
어둡지만 다시 잘 살펴보니 한쪽 배꼽은 눌린것 뿐만 아니라
구멍까지 나있더군요 젓가락 같은걸로 찌른것 같았습니다.
그 분은 싸게 내놓은 것이고 소리는 별 지장이 없다고 하시지만
초보인 저는 정말 소리에 이상이 없을지 그리고 처음 오디오를
시작하는 입장에서 외관은 몰라도 스피커 유닛까지 눌리고 구멍난
제품을 사고 싶진 않았습니다.
정중하게 말씀드리고 좋은 매매 하시길 바란다며 나서는데
업자 아니냐고 하시더라구요.
무슨 말씀이냐고 물었더니 보통 실구매자는 음악 이야기를 하는데
제품만 가지고 살펴보니 그렇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무슨 음악을 듣느냐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가요 위주로 듣고 있습니다 했더니
그 스피커는 재즈 위주로 듣는거라고 하시더군요.
매매가 않돼 실망했는지 아파트 문을 나서는데
잘 알고 오시지...처음부터 업자라고 해도 되는데...
하시더군요. 업자 아니라고 항변하기도 뭐하고
그냥 나왔는데 한동안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5. 추후 직거래를 자주 하게 될텐데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좋아하는 음악이 다양하지 않은 초보자가 거래를 하면서
판매자 집을 방문하는 것도 참 미안한데
어떤식으로 제품을 살펴보고 매매가 성사되지 않았을시
어떻게 말씀드려야 하는지 등등..
(상기 저의 경우에서 판매자의 마음을 상하게 한 부분은 없는지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