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전 샤콘215Q를 구입장터에서 구했습니다.
판매자 왈
"이렇게 상태좋은 녀석은 처음볼겁니다"
받아보니 전해콘덴서 배불러 있고 열어보니 출력관에 물린 저항이 타버렸더군요.
(저항이 타버렸으면 갈았어야 할텐데......그냥 배선을 바꾸는 꼼수까지 자행된 상태.)
고치고 청구하는걸로 가닥짓고 아남 서비스 맡겼다 찾으러 오래서(수리비가 안나왔더군요...와 이렇게 친절한분이....했는데....)
손 안댔다
걍써라.............손대기 싫다는 투.
음료수 사들고간 1만원만 날리고 (말해봤지만 음료수값 보내준단 말도 없더군요 판매자는....)
반품할까 하다...
판매자의 성향이 딱 어떤 사람같아 보여 똥밟은 셈 치자..............하고
이리 저리 수소문 하던차에 개발하신분을 알게됐습니다.
그분의 자세한 코치아래 직접 수리를 하게 됐죠.
콘덴서 하나 교체
저항 다섯개 교체( 까맣게 타있는 기판이 맘이 너무 아픕니다 그건 고칠수도 없어요)
하지만
판매자에 대한
실망감은 수리가 되지않습니다.
"이렇게 상태좋은 샤콘은 없다"??????????????????????????//
부속값만 4만원 가까이 그리고 공구 까지 구입해서 훨씬 많은 돈이 들었지만....
저는 그 양심 없는 판매자에게 감사합니다.
이렇게 저를 자작의 길로 인도해 주신 선지자 같은 분이다..............하며
말입니다.
헛웃음만 나오는 오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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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우스운 일화도 있어요.
조금씩 조금씩 하다 보니 어제저녁에 수리가 끝났는데....
납땜하는걸 보던 아들이 "아빠 이거 고쳐줘~" 하며 내민게
집앞 슈퍼에서 이천원 주고 사준 LED가 반쩍거리는 장난감총.
머리카락보다 가는 배선재들 죄다 갈아내고 뚜껑을 닫는데...
아뿔싸........선재들이 가는 이유가 있더군요 안닫아 지는 겁니다.
에이~~~~스무가닥이 넘는 놈을 납땜을 했는데 다시 할려니 화가 나서
" 아빠가 다시 사줄게 " 하고선 혹시 몰라 빨강, 노랑 LED 들을 챙기고 버렸습니다.
그리곤
남은 앰프 땜질 몇개 하고선 전원을 넣는데.....
이런~~~~~~~
전원 LED가 안들어 옵니다.
음..............새됐군....하다!
아들 총에서 빼낸 LED중 사이즈가 얼추 비슷한 노랑색을 생각해 내곤
다시 땜~~~
지금은 제 눈을 향해 노랑색 레이져를 쏟아 내는 샤콘 215Q가 돼서
절 정면으로 바라보지 못하는 수줍은 리스너로 만들었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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