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파이 오디오에 있어 음원소스를 컴퓨터로 사용한다라면

파일음원 플레이어에서 앰프까지 전송방식의 종류는 아주 많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거의 일반화 되버린 컴퓨터와 앰프의 사이에 끼어든 dac라는 기기는

현재 몇만원 짜리부터 천만원을 넘어가는 기기까지 셀 수 없을 정도로

천차만별 가격대의 물건이 널려있습니다



노스스타 에센시오도 제가 쉽게 달려들만한 물건은 아니었습니다

많이들 사용하시는 20-30만원대의 대중적인 제품들부터

100만원 이하의 유명세를 떨치던 제품들까지

여러개를 사용해본 저로서는 신품가격 180만원의 이 제품이 당연히 강건너에 있는 물건이지요












에센시오가 보유하고 있는 새로운 디지털 기술력 그리고 타 기기보다 나은 기능성

이런 부분들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부분들이 아무리 솔깃하다 하더라도

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다면 말짱 도루묵이므로

철저하게 현재 제 시스템의 사운드를 dac 한가지의 교체로 얼마나 많은 레벨업을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 현재 사용 시스템※



Pre Amp / Audiolab 8000Q

Power Amp / Audiolab 8000P

Speaker / B&W 705

Ddc / Sotm DX-usb

Cable / neoteck , JTA , Opus

etc / DELL mini9 , Foobar





택배로 에센시오를 받고 나서 노트북에서 usb 연결로 적응 기간으로 이틀정도 들었습니다

에센시오 광고문구에 나오는 usb 전송 기술력에 관한 점을 알아보고 싶었었는데

이틀동안 그러다가 더 참지 못하고 ddc를 통해 동축으로 에센시오에 연결했습니다



동축으로 연결후 일주일 정도의 런닝타임이 지나자

현재 시스템의 이전 소리와 확연히 구분되는 점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첫번째

지금까지 제가 이전에 들었던 음상들이 초점이 흔들려 있었다는게 가장 크게 구분되는 점이었는데

에센시오 연결 후 사운드 이미지가 상당히 또렷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걸 느낄수 있었습니다

마치 초점이 흔들린 사진을 보다가 정상적인 사진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이전 사운드에서 주로 클래식 음악감상시 흐리멍텅 하다는 느낌을 받았던 이유가

아마도 지금 언급한 음상이 흔들리는 이유가 크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두번째

흔히들 강약 표현을 말하는 다이내믹스가 짙어졌습니다

음악을 수준높게 듣는데에 있어 이 부분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만든 시간이었습니다

심한 변화는 아니었습니다만 오디오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낄만한 수준이었습니다

저같이 평면적이고 드라이한 소리를 많이 들어본 분들은 공감하실걸로 생각됩니다

이 부분은 pc-fi를 시도하는 많은 사람들이 겪는 공통된 부분일겁니다



세번째

전문용어를 몰라 이걸 뭐라고 표현해야 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사운드의 공명이 달라졌습니다

제 방이 좀 데드한 환경인데 이전과 소리의 울림이 다르게 느껴지는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다른 많은 요소들의 변화로 최종 결과물의 변화를 일으킨 것일텐데

좀 더 라이브한 성향의 소리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제가 청음하는 환경이 나쁜 편에 속합니다

3평정도 되는 정사각형 방안에 침대와 책상 책장 기타등등이 사방벽으로 둘러져있고

그 한켠 벽에 어거지로 오디오를 구겨넣은 상황이라

왼쪽 스피커 바로앞에 침대까지 튀어나와 있습니다

거기다 집전원은 208V 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현재 소리에 불만들을 이 환경탓으로 모두 돌렸었지요

환경이 좀 더 나아지면 투자를 하겠다라고 생각하며 기기에 대한 욕심도 접은 상태입니다



그래서 이번 에도 어떤 기대같은 건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겪어보니 환경 탓만 할건 아니라고 느껴지는군요

이런저런 긍정적인 부분들에 변화에 앞으로 시간을 더 두고서 사용한다면 어떨까 하는 기대가 많습니다



지금 시점에 에센시오에 대한 사용 느낌을 한 문장으로 압축하자면

저는 소리를 참 섹시하게 만드는 능력이 있구나..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무대가 얼마나 넓어지고 해상력이 얼마나 좋아지고 이런건 염두하지 않았기 때문에

음악적인 표현이라는 애매모호한 평가밖에 할 수 없지만

논리적이고 수치적인 잣대를 떠나 음악을 듣는데 있어 인간의 감성을 강하게 자극하는 에센시오의 능력은

감탄하고 황홀해 하면서도 오디오라는 세계를 더욱 불가사의 하게 만드는군요



눈이 얼마나 크고 코가 얼마나 오똑하고

수많은 여자들은 이런 부분에 집착하지만 그 공들인 요소들이 사랑스러운 느낌으로 작용하지 않으면

우리가 흔히들 보는 성형에 실패한 여자가 되버리겠지요



에센시오는 러블리한 사운드를 만드는 능력이 있는 dac로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