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오디오 생활은 파도의 높낮이가 있듯이 어느 때는 끝 모를 듯 치고 나가며 업그레이드를 하여 가정에 냉기류를 흐르게 하다가도 또 갑자기 이것 저것 팔아 치우며 명품 핸드백 하나 사시요 하며 인심을 쓰는 시기도 있다.
요즘은 아마도 파고의 가장 아래 부분에 해당 되는 것 같다. 건강에 부쩍 관심이 많이 가서 저녁 시간에 한가하게 집에 있는 시간이 적고 집에 있더라도 IPTV를 통해 영화를 많이 보고 있다보니 거실에 설치된 JBL4344를 소홀하게 되고 저녁밥 먹을 때와 신문 볼때 백그라운드로 라디오를 듣는게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앰프도 두번에 걸쳐 다운그레이드 하게 되어 저렴하면서 4344를 잘 달래준다는 트릴로 MK3를 구입하고 SACDP도 AV룸으로 보내고 나니 가끔 한번 듣고 싶은 CD를 들으려면 놀고 있던 DVDP를 이용하는 하는데 소리가 좀 거시기해서 CDP를 또 하나 사자니 중복되는 것 같고 DAC를 하나 살까 인터넷을 뒤척이다가 RDG 1520을 접하게 되었다. 다양한 기능에 호기심이 발동 참으면 병되고 결국 하고야 마는 성격에 …
회사마다 요놈 같은 부류의 명칭이 통일되어 있지 않는데 네트워크플레이어라고 불리는게 대세인것 같다. 하지만 이 명칭도 이 기기의 한 기능에 해당하는 것 같아 좀 그렇고 요즘 스마트라는 단어를 붙이는 것이 유행이라 스마트오디오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너무 막연하다.
로텔에서는 이기기를 Digital gateway라고 명명 했다. 비교적 적절한 표현이라고 본다.
주요 기능은 일반 아날로그 FM 튜너, DAB라디오, 인터넷 라디오, USB(MP3) player , DAC 그리고 네트워크 플레이어 기능이 있다.
가격이 100만원 중반 정도여서 호기심만족에 투자하는 것으로는 적은 돈이 아니지만 가지고 있던 마란츠 15S1 튜너를 내보내고 DAC를 살 돈을 보태니 대충 맞아 떨어 진다..
이 제품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 FM 튜너이면서 DAC기능이 있고 ( 스카이라이프의 TV음을 4344로도 가끔 듣고 싶고, DVDP를 이용해서 CD도 듣고 싶고) 게다가 USB 단자를 통해 디지털 음원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사무실 PCFI를 위해 약 600장 정도의 CD를 WMA 무손실로 리핑해서 듣고 있는데 이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무척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기기를 사고 나서 크게 실망을 하게 되었는데 USB단자를 통해 음원을 재생하는 기능이 내 생각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사무실에서 듣고 있는 200기가가 넘는 데이터를 이동형 하드에 옮겨 집에 와서 1520의 USB 단지에 꽂아 보았더니 인식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하드를 옮기다가 망가뜨렸나? 아이들 방에서 쓰는 백업용 하드를 연결하였더니 역시 인식이 안된다. 아뿔사 USB 메모리만 인식하지 이동형 하드는 인식을 못한다는 것 알게 되었다.
이 기기를 산 큰 이유중의 하나가 사라졌다. 다행히 집에 안쓰는 USB가 제법 많다 가장 큰것이 30기가 이고 8 기가와 4기가도 몇 개 있어 이걸로 만족하자 하고 30기가 USB에 베토벤만 옮겨서 다시 연결했더니 이번에는 음원을 인식하지 못한다. 머리가 쭈빗 설 정도로 열이 오른다. 분명 안내 책자에는 WMA를 인식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 찬찬이 안내 책자를 보니 네트워크플레이 기능에서의 이야기다 USB를 통해서는 일단 무손실 WMA는 지원하지 않는 것이다 ( 손실 WMA는 음원이 없어 어떨지 시도는 해 보지 않았다). 이점은 스마트폰과 같은 것 같다.
어차피 스마트폰에도 필요하니까 하며 위안을 하고 클래식 중 엄선하여 30기가 USB에 MP3 256kbps로 리핑을 하는데 일주일 소요 되었다.
사용방법은 직관적이어서 매뉴얼을 보지 않고도 바로 작동이 가능하며 리모콘으로 선곡이 가능하다. 음원정보도 제공해 주는데 한글이 지원되지 않아 국내에서 발행된 타이틀 중 한글로 정보가 입력된 것은 트랙정보를 알 수가 없는 불편함이 있다. 음질은 특별히 부족함을 별로 느끼지 못하는데 가격대비 탁월하다는 등의 수식어를 쓰기는 좀 그렇고 하지만 왠만한 CDP에서 제공되는 소스 정도는 충분한 것 같아 만족한다. 전에 들어 보던 중가대의 로텔기기들의 호방함은 다소 누구러들은 반면 다소 거친 고역이 좀 다듬어 지지 않았나 생각된다. DAC를 이용하려면 optic과 coaxial이 각각 지원되는데 어차피 같은 DAC 칩셑을 이용하니 음색은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소스선택은 리모콘으로도 선택이 가능하다.
FM 튜너는 비교적 많은 튜너를 사용해 보았는데 내게는 마란츠가 맘에 든다 특히 바로 전까지 쓰던 ST 15S1은 아주 만족도가 높았다. 찰랑거리는 고역과 두툼한 중역대 특히 구수한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매력적이다. 하지만 저역대가 다소 빈약하고 구형기기들에 비해 오히려 튜너 감도가 더 좋다는 느낌은 없었다. 로텔 1520의 FM튜너는 15S1에 비해 수신 감도는 좀더 나아 보인다. 우리집은 일산에 위치하고 거실은 서남향이며 실외안테나(팡파레)를 쓰고 있는데 전에 남산에서 전파를 쏠 때보다 수신감도가 다소 떨어져서 가끔 잡음이 들리는데 93.1은 그런대로 괜찮은데 93.9는 수신감도가 상당히 떨어졌는데 로텔은 2채널 다 스테레오로 잘 잡힌다.
음색은 대역별 발란스가 잘 조화되어 있어 CDP 소리와 유사하다. 마란츠의 고역의 찰랑거림이나 부드러운 아나운서의 목소리로 인한 구수한 아날로그의 맞은 다소 떨어진다. 집사람은 이전의 15S1의 소리가 더 좋다고 한다. 아마도 그 동안 마란츠에 친숙한 영향일 것 같다 나도 약간의 아쉬움이 있기도 하지만 좀더 풍성해진 저역을 비롯한 대역간 발란스는 하이파이 성향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는 호감을 주는 소리일 것 같다. 역시 리모콘으로 선국이 가능하고 자주 듣는 방송을 쉽게 메모리 할 수 있다.
인터넷 라디오 선국은 역시 리모콘이 지원된다 하지만 15000개나 되는 방송국 중에 원하는 방송을 선국 한다는게 만만치 않으므로 자주 들을 방송을 메모리 해야 할 듯 하다 나는 베토벤 채널과 모짜르트 채널, 실내악, 기타, 재즈보컬, K pop 등을 10여개 방송국을 메모리 했는데 방송국 마다 음원은 아주 다양해서 44.1K에서 420K 까지 다양하고 음질도 차이가 많이 나서 천천이 시간을 두고 찾아 봐야 될 것 같고 회원간의 정보 공유가 필요할 것 같다. 인터넷 라디오를 위해서는 인터넷 연결이 필 수 인데 무선네트워크용 동글이(?)가 제공되어 무선으로 편리하게 이용 할 수 있고 물론 유선도 지원된다. 네트워크선을 길게 연결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편리하다.
네트워크 플레이어는 유무선으로 연결된 컴퓨터의 하드 혹은 Network attached server에 있는 음원을 플레이 할 수 있는 기능인데 아주 편리한 기능인 것 같기도 하지만 반면 항상 컴퓨터를 켜 놓아야 하는 점은 가정집에서 과연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 런지 모르겠다. 하지만 요즘은 가정집에서도 NAS를 설치 하는 경우가 늘어 나고 있는데 이럴 때는 아주 유용할 것 같다. 나의 경우는 음원을 일부 USB에 저장하였기 때문에 네트워크 플레이어는 아직 쓰지는 않고 있다. 머지 않아 NAS를 구입하면 시도해 보리라.
1520은 오디오 전용 컴퓨터이기 때문에 파워를 켜면 바로 소리가 나오는 오디오와 달리 FM 라디오 상태에서 구동하는데 10여초 인터넷 라디오의 경우 20-30초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여 인내심이 필요하다. 그리고 LCD창의 text크기가 다소 작아 거실 소파에서 리모콘으로 선곡을 하거나 채널 선택을 할 때 글씨가 잘 보이지 않아 불편 하다. 혹시 text를 크게 하는 기능이 있는데 내가 모르고 있을지 모르니 매뉴얼을 다시 한번 찾아 보아야 겠다.
마지막으로 DAB 기능이 있는데 아직 우리나라에서 DAB 방송이 본격적으로 하지 않고 DMB 오디오 시그널이 잡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확실하지는 않지만) DAB안테나를 연결하였는데도 시그널이 전혀 잡히지 않는다 판매처에 전화를 해 보았는데 방송을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이 것도 실외 안테나를 달아야 할 런지 모르겠다. 하지만 자동차에서 가끔 듣는 DMB오디오에 대한 만족도가 그리 높지 않았기에 크게 아쉽지는 않다.
백만원 중반의 튜너에 비해 튜너 소리 당연히 떨어진다, 동 가격대의 DAC와 비교하기가 좀 그렇다. 하지만 300만원을 들여서 튜너와 DAC를 사는 것 보다 반값에 요늠을 구입하는게 매력적일 것 같다. 게다가 무한 소스의 종결자인 인터넷라디오와 USB MP3 player( 아이폰이나 갤럭시와도 연결이 가능)를 활용할 수도 있으며 네트워크 플레이어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탁월한 선택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
(스펙-- 소리* 사이트에서 참조)
• Wi-Fi : 802.11g, 802.11b (2.4 GHz)
• 디지털 입력 : TOS or Co-ax
• 아날로그 출력 : Stereo 2 x RCA
• 주파수 범위 : FM 88.5 - 108MHz, DAB (Not USA)
• 인터넷 튜너 : MP3, WMA, Org Vorbis, AAC and AAC+ format determined by broadcast station
• UPnP Streaming : PC (Windows Media 11/12) or MAC with UPnP Server
• Streaming formats determined by UPnP Server : WMA, MP3, WAV, AAC, FLAC, MP4 etc.
• D/A 컨버터 : DAC Wolfson 24bit 192KHz
• 전원 : 220V, 60 Hz
• 외관(W x H x D) : 431 x 89 x 300 mm
• 무게 : 4 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