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라는것 참 어려운 것 같다. 처음 자작을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어쩌면 나는 내가 오디오를 처음 시작했을때부터 소리만들기를 하고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 급한 성격과 덜렁 거림에 또 얇은 귀와 짧은 오디오 지식에 손해도 많이 보고, 또 실수도 많이 하여 봤지만, 그러한 많은 경험들이 오디오를 함에 있어 또 소리를 만듬에 있어 다 도움이 되었다 생각하면 아깝거나, 실망스럽지는 않다.
모든 오디오 파일들이 그러하듯이 나또한 수많은 스피커와 앰프들이 바꿈질에 다른 주인을 찾아 떠났고, 또 다른 주인으로부터 내품에 오기도 하였다.
하지만 아직까지, 나를 100% 만족시키는 소리와 매칭은 없었던것 같다. 스피커가 뛰어 나면 앰프가 뭔가 부족한듯하고 앰프가 만족스러우면 스피커가 뭔가 아쉽다. 또 좋은 매칭인것 같은데 소리가 아쉽기도 하고,,,,, 어렵기 그지 없다. ^^
내가 바라는 것은 어쩌면 천상의 소리일까? 보컬은 내 귀에 속삭이고, 한 없이 따뜻한 입김을 내어 주었으면 좋겠고 노래를 부르다 웃는지 살짝 찡그리는지 혹은 뛰는지 걷는지 다 보였으면 좋겠고, 악기의 위치는 각각의 위치에서 그 악기가 갖고 있는 특유의 개성을 한없이 표출하였으면 좋겠고, 고음은 끝없이 뻣어나가 공기에 미세한 분말이 되어 흩날리면 좋겠고, 저음은 강력하고 깊고 무겁게 떨어져 주었으면 좋겠는데.. 그리고 음악이 끝난후에 뭐라고 할까...? 여운...
현장의 적막함이 나를 한없이 감동을 줄 수 있다면 뭐 이런 소리가 천상의 소리가 아닐까?
미천하나마, 이런 소리를 만들기 위해 나는 많은 노력을 하였다. 멀쩡한 벽에 계란판도 붙여보고, 가구의 배치를 바꾸고, 물건의 위치를 바꾸고 천장에 뭔가를 매달아 보기도 하고, 스피커를 아슬 아슬 올려놓기도 하여 봤다..
스피커 사이의 거리 각도, 또 청자의 위치등등을 수없이 바꾸고 고려하였다.
ㅠㅠ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군말 많이 하면서 여기까지 와준 와이프에게 진심으로 감사도 한다. 또 미안하다.
무엇을 위해 이렇게 했는가라고 누가 물어본다면 할 말 없다.
...
서두가 너무 길었던 것 같다. 내가 처음 자작을 한 것은 어떤분이 만든 한 자작앰프가 계기가 되었다. 예전에 우연히 들었던 콘라드 죤슨 PV-6 프리 ( 이거 무쟈가 바가지 쓰고 샀다 업체에서...) 이연구소의 카덴자 조합이 아주 좋았던 경험이 있었다.
또 카덴자 앰프와 오디오리서치 VT-100 이 인상깊었다.
PV-6과 카덴쟈의 조합은 내 기억에 카덴자의 약간의 까칠함과 콘라드죤슨의 부드러움이 만나 중화된 소리라고 할까? 보컬은 다소 또렷하지만, 그렇다고 나대지는 않고 해상도는 그렇게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너무 많은 소리를 묻어버리는 소리는 아니었다. 저역은 나름 카덴자 2A3 싱글 앰프인데도 불구하고 마치 PP앰프인가라는 착각이 들정도로 충분히 깊게 떨어지지만, 저역의 양감이 많지는 않았고, 또 무게감도 상 중 하 정도로 나눈다면 한 중정도였다. 그리고 저역의 임팩트감은 다소 아쉽지만 그렇다고 힘이 없거나 그렇지는 않았다.
고역은 ,,, 다소 아쉬움이 있었던거 같다. 그냥 편하고 음악만 생각하고 듣는다면 더 이상의 조합이 필요없는 구성이었지 않았나 싶다..
PV-6과 오디오리서치 VT100(MK1)의 조합은 PV-6의 부드러움과 VT100의 돌쇠형 파워의 조합이였지만 처음에 다소 실망했었다...
소리가 풀어지거나 저역이 부족하거나, 고역이 부족하거나 그런것은 아니였지만
어딘가 어색하다... 뭔가 언바란스하다. 뭔지 모르겠다...
사용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VT100의 출력관은 8개의 6550 파라PP구성인데, 이 8개의 출력관 구성이 잘못되어 있었다. 판매자분은 출력관 점검 받았고, 문제없다 하였지만, 출력관의 메이커가 틀렸었다.
진공관은 아시는분은 잘 아시겠지만, 같은 종류의 관이라 하더라도 메이커 틀리면 특성의 차이가 발생된다.. 그것은 초단관일 경우 좀 더 예민하게 다가오고, 또 출력관이라 하더라도 다른 특성에 의한 사용자가 찾아내기 힘든 미세한 음의 언바란스가 오게 됨으로 그 앰프에 대해 실망하게 된다...
또 한가지는 바이어스 부분인데, 대부분의 오래된 진공관 앰프들중에 바이어스를 조정하게 되어 있는 앰프들 같은 경우는 대부분은 최종 공장출하시에 조정되어 있는 바이어스 값이 아니라 어떠한 경로로든 바이어스값이 틀어져 있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인 것 같다. 그래서 그 앰프가 가지고 있는 본래의 소리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진공관 메이커의 차이로 인한 소리의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쿼드로 거의 중고 앰프비용에 맞먹는 비용을 들이고, 또 틀어진 바이스값을 찾아 조정하였다.
그후 처음으로 들어본것이 아이들 애니메이션에서 처음 시작되는 북치는 소리였는데, 나는 아직도 그때 들었던 그 깊고 그윽한 저음을 아직까지 체험해보지 못했다...
대채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러웠지만, 거대한 덩치와 엄청난 열, 그리고 통풍구가 뚫려 있다보니 혹시 물이라도 들어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항상 걱정이 되었다.
결국에는 아까운 VT-100과 콘라드죤슨 프리를 정리하게 되었다.
그 이후 상당한 시간이 흘렀고, 그동안 여러가지 스피커와 TR앰프가 나를 스쳐지나갔다. 어느 더운 여름날...
이러한 진공관에 대한 향수에 막연한 호기심으로 어느 분이 자작한 앰프를 구매하게 된 것이 나를 끝없는 자작의 늪으로 빠지게 한 계기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