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영국 벼룩장터에서 5만원이면 굴러 다니는 것을 구할 수 있다는 턴테이블 이야기가 있었지요?? 5만원이라.. 참 기가 막히긴 하지만 뭐 가치를 모르면 그럴 수도 있겠지요..
얼마 전 업자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업자: "거 있잖아?? 한 2년전 쯤에 팔려고 했던 턴 아직도 있나??"
"응 있어.. 뭐 그때는 돈이 좀 급해서 싸게 내놨는데.. 고무댐퍼 때문에 음질과 상관도 없는 것..설명 하기도 귀찮고... 해서 팔려다가 그냥 있어.."
업자: "고무댐퍼???"
"거 암대 카운터웨이트와 메인암대 사이에 걸리는 고무댐퍼 있잖아.... 그것을 교체해야 하는데. 고치자니.. 나도 귀찮고.. 음질에 아주 큰 상관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업자: "그럼 카운터웨이트가 좀 쳐졌겠는데???"
"거 알만한 사람이 왜 그래????(^^ㅋㅋㅋㅋ 요즘 이 말 잘 씁니다..) 그거 고칠려면 일도 아니잖아?? 정 보기 싫으면 사용하다가 나중에 고치라고 했는데.. 영 믿질 못하더구만...... 그래서 안 팔았어.."
업자: "그때 얼마 불렀는데???"
"650.... 가격 좋았지..."
업자: "그럼 지금 나한테 넘겨라..."
"미쳤어??? 지금 이 턴이 얼만데???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마라...."
업자: "그럼.. 700"
"........."
업자: "그럼 800........"
"........."
업자: "에이.. 지금 급하게 그걸 찾는 사람이 있어.. 하두 구해 달라고 해서 생각이 난거야.. 그럼 거기 맞는 카트리지 두개 있지?? 다 해서 900 어때???"
"응??? (솔깃...) 흠... 잘 사용하지도 않는 것인데.. 대신 고무댐퍼 손좀 보고 팔아.. 괜히 트집 잡히지 말고. 내가 부속 고무는 같이 보내줄테니까.. 대신 수고비 10만원 어때???"
업자: "오 케이..............."
"그런데.. 도대체 누가 이 비싼 턴을 그렇게 살려고 하는데??? 누구야???"
업자: "그건 알거 없고..........."
"하긴........."
얼마나 급했는지.. 통화 끝나자 마자 차 몰고 와서 집어 갔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저녁때.. 통장에 바로 입금이 되었더군요...
그리고는 전 궁금한 것이 이게 도대체 얼마에 그 사람한테 넘어갔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ㅋㅋㅋ
가만 생각해 보면 2년전 저의 집에 직접 와서 턴을 보신 분... 왜 사람 말을 믿질 않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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