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버스를 타고 서울에서 오면서 숙소까지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비도 오고 어두워서 잘 안보였지만
눈에 버려져 있는 커다란 스피커 1조가 보였죠.
냅다 달려가 보니 이미 알맹이는 다 빼가고 인클로져만 덩그러니 있더군요.
에이 하고 자세히 보니 인켈 ISP 9000 ....
아 가지고 싶던건데. 이미 업자에게 당했구나.
스피커를 버린거 보니 본체도 버렸을텐데 역시나 없네요.
걍 아까워서 인클로져라도 가져가 볼까 하다가 포기하고 왔습니다.
이상하게 사는것보다 버린 스피커를 주우면 뭔가 횡재한 기분이랄까...
아무리 후진거라도 정이 가더군요.
한번은 버려진 아남 스피커를 주워서 깨끗이 닦고 손질해주고
눌린 더스트캡 펴주고 고장난 트위터 고치고 해서 지금까지 잘쓰고 있습니다.
마치 자식을 키우는 느낌이랄까 하하. 뭐 그냥 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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