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간하면 사용기를 게시판에는 잘 안올리는데 (제 블로그에는 올리지만) 이넘아는 좀 좋아서 특별히 한번 올려 봅니다.
이번에 오디오를 개비하면서 JEFF ROWLAND(이하 "제프")라는 회사 브랜드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이곳 저곳을 살피며 리뷰를 보다가 이 제프가 내가 찾는 소리이겠다 싶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시스템들을 내치고 제프로 갈아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완성된 시스템이
제프 모델 10 파워앰프, 동사 시너지 2i 프리앰프, 오디오랩 8000T 튜너, 동사 8200CD, 나까미치 R505 Deck, 록산 적시스 턴테이블, 메리디안 588 CD, 스피커는 윌슨오디오 CUB2 입니다.
케이블을 보면 노도스트 레드던 XLR 2개, 코드컴퍼니 실버 카멜레온 XLR, AUDIENCE AU24 RCA와 동사의 AU24 스피커케이블, 타라랩 RSC2+ RCA, 킴버 KCAG XLR 입니다.
이걸 이리저리 조합해서 사용해 왔는데 이번에 개비한 제프가 제 실력발휘가 안되는 듯한 느낌이 났습니다. 게다가 메리디안 588의 위치가 프리앰프랑 좀 동떨어져 있어 1M의 선들로는 길이가 약간 부족했습니다.
노도스트 레드던은 고음과 중음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합니다만 저역의 양은 조여주는 듯한 그런 케이블입니다. 예전에 Pass X2.5, 150에 연결하여 사용하기 위해 산 케이블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개비된 제프의 프리파워에 물렸더니 뭔가 다소 저역이 부족한 듯한 그런 인상을 받았습니다. 아무래도 패스에 비하면 제프는 스위칭 파워의 영향으로 음을 밀어 내주는 힘이 덜 하다는 생각입니다. 패스는 따뜻한 온기가 넘치지만 과다할 정도로 힘이 넘쳐 이를 좀 통제할 필요가 있었기에 노도스트 레드던을 주저 없이 샀고 역시 기대에 부응하는 그런 실력을 레드던은 보여 줬습니다. 이번에는 매칭이 좀 맞지 않는 듯 하여 어떻게 할까 하다가, 결국 튜너에 연결하였습니다.
제프의 프리 파워에 어떤 성향이 어울릴까 하고 고민하다가 정보량이 많은 구리선 계열로 가야 원하는 저음량과 중고역의 질감이 표현이 잘 될 것 같더군요. 그래서 Atlas Elektra XLR를 구입하여 연결하였더니 엄청난 소리의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원하던 저역과 깊고 넓은 무대감을 가져왔습니다. 놀라운 케이블이더군요. 어떤 분이 매칭 실패로 내 놓은 물건이었는데 횡재를 했다는 느낌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알아보고자 하는 케이블 Shoenberg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메리디안 588을 영입하고 마땅한 케이블이 없어 고민했습니다. 처음에 레드던을 연결했는데 선 길이가 짧았고 메리디안 특유의 풍부한 음악성은 레드던의 색깔로 인해 잘 표현되지 않았습니다. 레드던은 뛰어난 선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저역을 지 멋대로 조여 주기 때문에 어떨 때는 연결된 기기의 상성을 해치는 경우가 나타나곤 합니다. 바로 제 시스템에 그런 문제를 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레드던은 카세트 데크에 물렸습니다. 그리고는 집에 놀고 있는 KCAG를 연결했습니다. 레드던을 들인 이후로 별로 쓸 일이 없어서 그냥 보관만 하고 있었는데 XLR 케이블이 이것 뿐이라 메리디안과 프리 사이에 연결을 했습니다. 오우 놀랍습니다. 레드던 보다는 확연히 저음량이 많습니다. 메리디안의 음악성을 한 껏 살려줍니다. 그런데 역시나 선이 짧습니다. 그리고 오래 듣다 보니 저역의 양은 늘었어도 뭔가 아쉬움이 남는 그런 소리였습니다. 저역이 풍부하지는 않은 듯한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요? 저역이 풍성해야 하는데 너무 딴딴하다는 느낌이 납니다. 가끔은 붕붕거리는 소리도 나야 하는데 대체로 다 뚝뚝 떨어지는 음만 나오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이것은 완전 은선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결론은 은선인데 좀더 풍성하고 길이가 긴 선을 찾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장 조사에 나섰는데 순도 높은 은선으로 만들어진 케이블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가격대가 만만치가 않습니다. Kimber의 KCTG를 써볼까도 했는데 KCAG에 좀 더 굵은 선이라는 생각에 그냥 접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도르프사의 금은도금선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리뷰를 뒤지다 보니깐 금이 들어가면 구리와 같이 좀 더 풍성한 소리가 나는데 구리와는 다르게 단심선을 쓰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은선과 혼합하여 쓰면 상승효과가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Shoenberg라는 케이블을 만드는 윤순섭님의 글을 보고 주문을 했습니다. 24awg의 7N은선 2가닥과 Hot은 문도르프사의 금은합금선(금이 4%, 4N은이 96%) 20awg를 조합한 케이블 1.2미터를 조합하여 뉴트릭 금도금 단자를 요청했습니다. 모두 다 초저온 처리가 된 상태로 4일 후에 배송 받았습니다.
우선 만듦새는 나쁘지 않습니다. 상당히 정성들여 꼬아진 상태로 잘 포장되어 왔습니다. 그리고는 연결을 했습니다.
메리디안 588은 특유의 착색이 있습니다. 매우 풍성한 소리를 내주는데 레드던에서 느꼈던 불편 사항이 말끔히 해소되었습니다. 에이징이 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정도 실력이라면 정말 만족하게 오래 쓸 듯 합니다. 순은선의 단점인 저음의 문제가 전혀 나타나지 않는 듯 합니다. 음악을 음악답게 잘 표현합니다. 메리디안의 장점이 잘 부각되도록 조연자 역할을 출중히 해냅니다. 이걸 말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Audience AU24를 처음 들이고 느꼈던 중립성에 더해 더 풍성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암튼 적어도 제 시스템에는 대단한 성과를 나타내 줍니다. 한번 써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쓰고 보니깐 코드컴퍼니 실버 카멜레온에 대한 언급이 없었네요. 제가 보기에는 이 케이블은 분명한 특색이 없습니다. 결코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냥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케이블 보다는 그 성능이 좋지 않다고는 감히 말씀드릴 수가 있습니다. 당연한 결과인게 새것 놓고 보았을 때에 가격이 이넘아가 가장 저렴하니깐 말이죠(1/2?). 아주 중립적입니다. 입문용으로는 어느하나 쉽게 놓치지 않는 그런 성능을 보인다고 보여 좋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