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와싸다에는 장터 판매글 외에 처음으로 글을 올리네요.
예전부터 다른 회원분들이 A/V 갤러리에 올리신 사진 보면서
나도 언젠가는 올려야지 했었는데 하드웨어 사용기를 먼저 올리게 됐네요.
부족한 글솜씨지만 예쁘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그럼 사용기로 바로 들어가겠습니다.
일단 외관이 상당히 고급스럽습니다.
첫 눈에 고가 케이블인 아르젠토가 연상되더군요.
전체적으로 골드톤인데, 보면 볼수록 마음에 와닿는 디자인 입니다.
톤 코리아 로고도 멋있게 부착되어 있구요.
연결하여 들어 본 첫 느낌은 음악이 술~술~ 잘 나온다는 것입니다.
클래식이면 클래식, 재즈면 재즈, 락이면 락...
보통 새로운 기기가 들어오면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한데
이 케이블이 적응을 빨리 하는 건지 아님 원래 성향이 그런건지 따로 신경을 쓰지 않더라도 만족할 만한 성능을 내주는 것 같습니디.
사실 지금까지의 경험상 처음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성향을 가진 기기들이 보통 사용자에게 튜닝할 여지를 주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 케이블은 그런 부분까지 술~술~ 허용할 것만 같아 더욱 좋게 느껴 집니다.
그 이유는 아래 부분 읽어 보시면 자연스럽게 아실 듯 합니다.
본격적인 사용기를 쓰기에 앞서 톤케이블에 대해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잘 맞고,
중립적인 성향에 중고역에 실키(silky)한 느낌이 가미된 아주 좋은 케이블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1. 대역별 느낌
고역의 개방감은 훌륭하나 소위 말하는 '쭉쭉 뻗는 느낌'은 아닙니다.
개방감을 중시하다 보면 다소 피곤해 지는 경향이 있고, 그렇다고 개방감을 줄이자니 답답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 케이블은 그런 두 가지 면을 아주 균형 있게 잘 잡은 것 같습니다.
트럼펫이나 바이올린 같은 악기 소리를 오래 들어도 피곤하지 않더군요.
중역은 적당한 살집이 느껴지는 정도 입니다.
외관처럼 따뜻하고 품위 있게 나온다고 할까요?
이전에 사용했던 PAD 엘레멘타가 듣기 좋은 중역이었지만 조금 과한 편이라 다른 음역대를 마스킹 해버리는 느낌이 들곤 했는데 본 케이블은 그런 현상이 없이 밸런스가 잘 잡혀 있는 느낌입니다.
저역은 단단한 저음은 아닙니다.
모든 장르의 음악을 두루 잘 울려 주긴 합니다만,
아무래도 클래식에 더 적합한 케이블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네요.
양감은 저역 내기가 힘들다는 B&W 804s 에서 별다른 튜닝 없이 부족하지 않은 저음을 내주는 것 보면 적당한 편인 것 같습니다.
다만 저역 해상도 면에 있어서는 지금 사용하고 있는 케이블에 비하면 약간 부족한 것 같긴 합니다.
어쩌면 개인 취향일수도 있지만요. ^^
2. 에너지감/ 중역의 두터움
에너지감이나 타격감은 그간에 제가 사용하던 케이블들보다 솔직히 약간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엘레멘타 어드밴스드, 이니그마, 첼로 스트링)
그렇다고 맥없는 소리는 아닙니다.
제가 워낙 에너지 넘치는 소리를 좋아하다 보니 개인적으로 그렇게 느껴지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부족함은 없는 느낌이나 사용자에 따라 저처럼 부족하다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점은 다른 튜닝 포인트를 이용해 충분히 보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PAD 보다는 아니지만 현의 질감이 아주 좋습니다.
사실적인 표현 측면에서는 저는 오히려 톤 케이블의 손을 들어 주고 싶습니다.
짧은 소견으로는 에너지감과 중역에서의 특성이 그대로 반영되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네요.
3. 해상력
전대역대의 해상력이 좋은 성능을 지닌 것 같습니다.
악기 소리 뿐만 아니라 무대에서 연주하다 보면 발생할 법한 미세한 소리까지 하나하나 잡아서 표현해 주는 점은 정말 마음에 듭니다.
안네 소피 무터 연주의 라벨 Tzigane나 정경화의 멘델스존 바협 연주시 솔로 부분, 그리고 케니 드류의 Les parapluies de cherbourg을 들어보면 현을 들을 때 느껴지는 왼손의 미세한 움직임이라든지 피아노 타건의 작은 변화까지 잘 잡아서 들려 주는 것 같더군요.
4. 무대감
제가 오디오를 좁은 방에서 운용하다보니 무대감을 평가하긴 그렇긴 합니다만,
이전에 쓰던 케이블과 비교하자면 좌우는 큰 차이가 없으나 무대를 조금 더 깊숙히 형성하는 능력만큼은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대편성을 들어보면 악기들의 정위감이 잘 살고, 볼륨을 높혀도 소란스럽지 않고 차분하게 무대를 잘 그려 줍니다.
5. 음악성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것 같으면서 주관이 많이 개입되는 점이라 쓰기가 그렇지만 한두마디 정도 언급은 해야할 것 같습니다.
중립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으면서 고음에서는 실키(silky)한 느낌이 아주 좋습니다.
음의 강약 표현이나 세밀한 부분까지 아주 잘 표현해줘서 자연스럽게 음악에 몰두하게 합니다.
무엇보다 특유의 긴장감을 조성하는 능력 때문에 -번스타인이 해석한 말러곡처럼 - 케이블이 음을 컨트롤 하는 듯한 느낌마저 주더군요.
6. 가격 대비 성능비
사실 80만원이 넘는 케이블 가격이 다소 부담스럽긴 합니다만,
왠만한 시스템에서는 요즘 유행하는 말로 '케이블 종결자'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기서 더 올라가려면 케이블 뿐만 아니라 시스템 자체를 업글해야 하지 않을까 싶더군요.
7. 집결력
이게 좀 아쉬운 부분 입니다.
제 시스템에서는 단자와 좀 헐겁게 결속이 되더군요.
조금 빡빡하게 들어가는 게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는지라 이 부분은 보완이 조금 필요한 것 같습니다. ^^
지금까지 장점 위주로 언급 했는데 단점을 쓰자면...
우선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단자 부분입니다.
결속력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마감에 약간 더 신경 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RCA나 XLR 간 성능에 있어서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저처럼 왠지 XLR이 좋게 느껴지는 사용자를 위해서 XLR 버전도 개발해 주셨으면 합니다.
기기가 풀밸런스 설계라고 하면 왠지 XLR을 연결해야만 할 것 같거든요.
마지막으로 중저역대의 에너지감이 약간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때문에 '소스에 따라' 음악이 다소 밑밑하게 들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다른 튜닝을 통해 충분히 극복 가능할 것 같습니다.
(어쩌면 같이 빌린 파워케이블 성향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
결론적으로
아주 중립적이면서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발란스를 보여주는게 가장 큰 특징인 케이블 같습니다.
보통 중립적인 성향을 띠는 케이블은 음이 단조로워 지거나 심심해질 수 있는데,
금 성분이 들어가 있어서 그런지 고음 부분에서의 실키(silky)함이나 음에 따뜻한 기운이 스며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전대역에 걸쳐 음이 상당히 고와지는 느낌입니다.
그렇다고 오버하는 화려함이 아니라 색채가 가미된 수묵화를 보는 것처럼 고운 음이 납니다.
100만 언더에서 시중에 인기 있는 케이블을 사용하다가 뭔가 부족함을 느낀다면
이 케이블이 좋은 대안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자신의 시스템이 산만하다는 느낌이 드는 회원들에게도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신호선이 갖춰야 할 미덕은
손실 없는 신호전송, 흐트러짐 없는 밸런스, 마지막으로 중립적인 성향이라고 생각하는데
톤코리아 케이블은 이러한 점에 아주 잘 부합 하는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구요.
자세한 문의는 개인적으로 연락 주시거나 톤코리아에 해 주세요~~^^
그럼 즐거운 휴일 보내세요~~
향후엔 제 시스템 소개글도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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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테스트 시 사용된 시스템과 소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시스템
앰프: 그리폰 디아블로
소스: 마란츠 SA11-s2 + 아포지 빅벤 워드 클락
스피커: B&W 804s
파워케이블: 이니그마 SE, 오야이데 츠나미, 오디오갤러리 제작 퍄워케이블
전원장치: Isotek 미니서브
인터: 스테레오복스 xv2, 시너지스틱 리서치 알파쿼드 Active shield
음악
안네소피무터 'Carmen Fantasy'
케니 드류 'Recollection'
번스타인 '말러 2번 & 6번'
팻 메스니 & 안나 마리아 조펙 'upojenie'
스트라빈스키 'Firebird'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