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쉘프 스피커들이 땡기는 것들이 많아서 모니터오디오 RX-1을 들여놓고 사용해 보고 있습니다.
저는 예전부터 모니터오디오로 오디오에 입문을 했었고 패러다임이나 엘락, 다인오디오 같은 브랜드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서브로는 다인오디오 X12를 사용하고 있고 메인 AV시스템으로는 모니터오디오 RS6에서 엘락 247로 바꿨었고 지금은 또 바꿈질을 해볼려고 방황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던 중에 모니터오디오 RX시리즈가 걸려서 RS시리즈 이후로 다시 모니터오디오를 사용해 보게 되네요.
예전에 모니터오디오 RS시리즈는 정말 만족하면서 사용을 했었고 지금 생각해도 그만한 스피커 나오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정도로 모니터오디오는 하이엔드로 올라가기 전에는 절대지존이라고 생각합니다.
엘락 247로 바꾸고 나서 엘락만의 장기가 있다는 것도 확인을 했고 의외로 신선하고 새로운 사운드때문에 오디오 하는 재미가 나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모니터오디오보다 훨씬 더 좋다는 느낌이 나는 것은 아니었으니까요.
왠지 모니터오디오에서 났었던 그 땡글땡글하면서도 단단한 저음이 그립기도 하고 밸런스가 잘 잡힌 중고음도 좋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제 앞에 지금 모니터오디오 RX-1이 들어와 있네요.
그것도 디자인이 요즘 대세라는 블랙 하이그로시로 들어와 있는데 블랙 하이그로시 마감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디자인 자체만 보자면 같은 블랙 하이그로시 스피커들 중에서 손에 꼽을만큼 멋진 것 같기는 합니다.
RX-1은 6inch 유닛을 달고 있는 북쉘프 스피커입니다.
6inch 우퍼 유닛이다보니 5inch 내외의 유닛을 사용한 북쉘프 스피커에 비해서는 크기가 약간 더 큰 편이지만 제가 생각했을 때 이정도 크기가 일반적인 북쉘프 스피커의 사이즈라고 봅니다.
RX-2정도가 되면 너무 크다고 봅니다.
그리고 6inch 이하 우퍼 유닛의 경우는 정말로 유닛이 다인오디오 X12에 들어가 있는 유닛처럼 정말 고성능이 아닌 바에는 중저음의 품질에서 한계가 확연한 것 같았습니다.
좀 묵직한 맛이 없었습니다.
만약에 5inch 우퍼가 달린 스피커에 몇백만원이 넘는 앰프를 물린다면 모르겠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사용할 수는 없으니까 그런 매칭까지 강요하기는 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모니터오디오는 확실히 현대적인 성향으로는 알아줄만한 스피커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단종되었지만 RS시리즈도 그렇고 골드 시그너처 GS시리즈도 누가 특별히 심각하게 안 좋다는 이야기는 별로 없더군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고장터에서의 인기를 보면 그 스피커의 인기라던지 얼마나 인정받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모니터오디오는 대체로 중고장터에 나오면 금방금방 거래가 되고 인기가 좋은걸 보면 분명 인정받는 브랜드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예전에 RS6는 중고장터에 내놓지도 않고 그냥 중고시세 쳐주고 그냥 업체에서 매입해줬던 기억이 있는데요. 아마 인기가 없으면 업체에서 중고시세 그냥 다 쳐주지도 않을 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인기가 좋다는 것은 그만큼 성능도 좋다는건데 아마 모니터오디오 RS시리즈나 GS시리즈 사용해 보셨던 분들이라면 객관적으로 평가가 가능하리라 봅니다.
RX-1이 구버전인 RS시리즈와 달라진 점이라면 무엇보다도 우퍼 유닛이 상급 시리즈인 GS시리즈에 사용되었던 유닛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네요.
골프공마냥 티타늄 우퍼 진동판에 엠보싱 처리가 되어있는 것이 특징인데 좀 더 강력한 저음을 스피드감이 좋게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스피커 뒤면에 보면 손가락 두께정도의 나사못같은게 하나 박혀져 있는데 이건 우퍼의 공진을 줄이면서도 정확한 작동을 돕기 위해 우퍼 유닛의 중앙과 스피커 통의 뒷면까지 연결시킨거라고 하더군요. 저는 예전부터 항상 그 무거운 자석을 그냥 특별한 고정장치가 없이 하늘에 띄워놓으면 뭔가 불안하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스피커들 내부 구조를 보면 우퍼 유닛은 앞면만 고정이 되어 있고 뒷면의 자석은 특별한 고정장치가 없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모니터오디오가 그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시도를 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모니터오디오의 트위터는 골드 티타늄 트위터라고 해서 유명했는데요.
제가 알기로는 티타늄 소재의 유닛을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활용하고 있는 브랜드가 모니터오디오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더 나은 소재들도 있지만 그런 소재들을 사용하게 되면 가격이 비싸지니까요. 그렇게 되면 모니터오디오 RX시리즈도 가격에서 앞숫자가 바뀌겠죠. ^^
이 트위터도 디자인이나 주변 프레임 같은 것도 바뀐 것은 보면 RS시리즈에 사용되었던 것에서 소량 개선이 이뤄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만듦새는 당연히 RS도 좋았지만 RX는 좀 더 세련되고 고급스러워진 느낌이구요. 제가 가지고 있는건 블랙 하이그로시 마감이라 디자인적으로는 일반 마감이랑 객관적 비교를 하기에는 무리가 좀 있네요.
직접 사용해본 느낌
모니터오디오 실버 시리즈하면 워낙에 단단하고 딱딱 떨어지는 저음이나 명징하고 입체적인 고음을 장점으로 들 수 있다고 봅니다.
작은 북쉘프 스피커인데도 볼륨을 좀 올리고 들으면 저음 임펙트감이 정말 놀랍습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저음이 너무 딱 짤린듯한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저희집에 좀 좁아서 그런지 저한테는 충분히 탄력적이고 임펙트감이 강하게 느껴지고 좋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다인오디오 X12도 가지고 있는데 크기에서 RX1이 약간 더 크다보니 좀 크고 넓게 때려주는 느낌은 RX1이 오히려 더 나은 것 같기도 합니다. 30만원대 북쉘프 스피커들부터 BR2나 패러다임 ATOM, NHT ZERO 같은 스피커들도 사용해 봤지만 확실히 급이 다르긴 합니다.
중고음은 이미징이 굉장히 좋습니다.
티타늄 트위터를 가장 잘 이용하는 브랜드답게 굉장히 명징하면서도 이미징이 좋고 입체적인 소리입니다. 그렇지만 절대로 자극적이진 않죠. 저는 RS시리즈를 사용할 때부터 모니터오디오가 티타늄 재질을 이용하지만 티타늄 재질의 장점을 잘 살리면서도 자극은 최대한 줄인 세련된 사운드를 잘 만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RX1은 RS시리즈에 비해 좀 더 명징함이 발전된 것 같고 정밀도가 도 좋은 소리를 내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RS시리즈의 소리는 좀 빵빵하면서도 고음이 화사하게 나와주는 성향이었다면 RX시리즈는 정교하면서도 이미징이 더 좋은 소리를 내주네요.
아마 입문용 저가 스피커를 사용하다가 RX1으로 바꾸게 되면 맨 먼저 이런 부분에서 차이를 느끼게 될 것 같은데요.
워낙에 음의 심지가 또렷하면서도 정확하게 이미징이나 소리의 탄력이 잡혀서 소리가 나기 때문에 세팅을 잘하고 들으면 정말 무대가 그려지는 이미징을 만들어 줍니다. 보컬곡을 들으면 정중앙에 보컬리스트의 모습이 명확하게 보인다던지 재즈 트리오나 큇텟 연주 음악 같은 것을 들어보면 기타 소리는 어디서 나는지 피아노는 어디서 연주하고 있는지같은게 명확하게 구분되는게 다릅니다.
이런 느낌을 주기 위해서는 아마 고음만 선명하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고 중음의 명확도나 저음의 해상력도 함께 지원이 되야 되는건데 모니터오디오 RX1은 제가 알고 있는 스피커들 중에서도 크기에 비해 저음이 가장 좋은 스피커중 하나일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떤 음악을 듣더라도 음장감이나 정확한 포커싱 같은 것을 정말 잘 만들어 줍니다.
북쉘프 스피커지만 이렇게 잘 짜여진 소리를 내는 디자인까지 뛰어난 북쉘프 스피커가 이 가격대에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지금 앰프도 오디오아날로그 크레센도랑 프라이메어 I21 두대를 가지고 있는데요. 묵직하고 박진감 넘치는 느낌은 프라이메어가 더 좋은데 중고음의 맑고 영롱한 느낌은 오디오아날로그가 더 좋게 들립니다.
전에 사용기를 쓸 때도 저는 재즈를 많이 듣는다고 했었는데요. 그 전에는 락음악을 많이 들었었습니다. 모니터오디오에 프라이메어를 물리면 팝음악이나 락음악 같은 것을 들을 때는 볼륨의 제약만 없다면 정말 최고 수준의 스피커가 될꺼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반대로 재즈 음악을 들을 때는 오디오아날로그를 물려서 듣는게 훨씬 더 낫게 들립니다. 앰프 매칭에 따라 일장일단이 있는거고 장단점이 달라지는거죠.
크레센도도 그렇게 많이 비싼 앰프는 아니지만 매칭이 아주 잘 맞습니다. 100만원도 안되는 스피커가 예쁘고 고급스러운 블랙 하이그로시 마감에 이정도로 투명하고 영롱한 소리를 내준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닐겁니다.
모니터오디오 RX1 스피커 자체가 워낙에 해상력이나 음의 반응력 같은 것은 좋은데 거기에 오디오아날로그의 화사한 듯 하면서도 영롱한 느낌이 더해져서 그렇다고 분석해 볼 수 있습니다.
최근 들어서 재즈를 많이 듣기는 하지만 팝음악이나 락음악도 아예 안 들을 수는 없어서 종종 듣기는 하는데 팝음악이나 락음악을 들을 때도 모니터오디오 RX시리즈처럼 중저음의 텐션감이 뛰어난 스피커가 좋습니다. 저음이 풀어지는 것보다는 탄탄하고 단단한게 더 좋은거니까요. 그리고 중고음도 명징함은 굉장히 좋은데 너무 거칠다 싶을정도로 거칠거나 공격적이진 않습니다. 근본적으로 부드러운 사운드를 좋아하는 분들이야 좀 거칠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어차피 그런분들이 좋아하는 스피커들은 또 제가 듣기에는 좀 답답하고 느려 터진 사운드가 나올 테니까 그런건 취향차이라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팝이나 락음악에만 좋은게 아니라 모니터오디오 RX1의 정확하면서 북쉘프 스피커답지 않게 탄탄하고도 균형잡힌 저음은 여러모로 다양한 장르를 즐기기에 강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좀 거친 것 같다고 생각하거나 저음이 너무 단단하다고 생각되면 앰프나 케이블류로 충분히 조정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제가 앰프 두가지로 테스트를 해보기로도 일장일단이 있으면서도 상급 스피커들에 버금가는 HIFI적인 소리를 내줬습니다.
처음에는 데스크파이에 저가형 북쉘프 스피커로 입문을 하고 그 다음에는 바로 AV로 넘어가서 HIFI는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지만 요즘 HIFI에 빠져서 사는 재미가 제법 쏠쏠합니다.
매칭에 따른 음색 변화 같은 것도 재미있고 이렇게 크게 비싸지 않은 가격의 기기들의 훌륭한 성능을 발견할 때도 흥미롭고 재미있고 그러네요.
모니터오디오 RX시리즈가 비슷한 가격대 스피커들 중에 현재 전세계 매출 1위라는 말이 있던데 루머인지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1위라 하더라도 그럴만 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용해 보면 가격에 비해 별로 흠잡을 것이 별로 없습니다.
어차피 평양 감사도 자기기 싫으면 그만이라고 취향에 안 맞으면 어쩔 수 없겠지만 반대로 생각하자면 저는 또 너무 부드러운 성향은 좀 아니올시다 니까요.
컴퓨터 책상에서 사용하기에는 크기가 약간 큰감도 있지만 PCFI용으로 사용하기에도 좋고 저희집 거실이 좀 좁기는 하지만 거실에서 사용해도 앰프 매칭에 따라서는 저음량도 별로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명불허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게 비싼 스피커는 아니지만 두루두루 추천할만 하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