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몇 년 전에 (NHT1.5 제대로 울리기..)를 사용기에 올린 것처럼
좋아하는 기기가 있으면 좋은 소리가 날 때 까지 끝장을 보는 유령회원 입니다^^
오늘 주인공은 화신소니의 튜너 CT-650 입니다.
저렴한 가격이지만.. 보기 드문 4련 바리콘을 장착하는 등, 내실있는 아나로그
튜너 입니다.
모양이 예뻐서 구입했지만, 저희 집(반포)쪽이 난청지역이라 그냥 한 구석에 처
박아 놨었는데.. 나이가 한살,두살 먹다 보니까 튜너의 따뜻한 소리가 그리워
지더군요. (사실 일일이 CD 바꾸는 것이 귀찮아서 일수도 있습니다..^^)
그래. 내가 오늘 너를 명품 튜너로 만들어 주마!!!
결심하고는, 집에 있는 모든 부속들을 찾아 봤습니다.
우선 예전에 그냥 구입해 놨던 포터 안테나가 있더군요. (이건 왜 샀을까요?..)
역시 튜너의 첫번째 생명은 수신률 아니겠습니까? (사실.. 첫번째는 뽀다구..)
연결해 봤더니, 결과는 사진과 같습니다.
평소에 그렇게 안나오던 93.1이 이렇게 까지 잘 잡히는 것입니다.
(83.1과 93.9는 원래 모노로 들어야 되는 방송인지 알았습니다.^^)
수신률은 해결했지만 음질은 도무지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잡음도 약간씩 들리는 것 같고, 산만하게 들리는 것도 같고..
그래서 안테나와 튜너 연결 사이에 자그마한 기기를 하나 달아 봤습니다.
질감이 살아나오는 것을 느끼게 됐습니다.
맑은 장국을 먹다가.. 찐한 청국장을 맛있게 먹는 느낌?..
소리의 밀도가 진득하게 다가 옵니다.
이제 스탠드 하나 키고 튜너를 듣는 것이 편안하게 느껴 집니다.
그런데, 창고 속에 역시 예전에 호기심으로 구입했었던 기기 하나가 문득 생각
났습니다. 원래는 뮤지컬피델리티의 CDP인 개구리CDT에 연결해서 듣던 기기
입니다. 제가 CDP는 DAC에 물려서 사용하는데, 개구리CDT는 동축,광케이블이
없기 때문에 궁여지책으로 구입했던 기기 입니다.
일반 인터케일블을 사용합니다. 튜너에서 이놈으로, 이놈에서 앰프로 연결
하는 것이지요. 일종의 튜너의 DAC이라고 할까요?
연결해 보니.. 해상도가 증가 되고 음장감이 넓게 느껴 집니다.
2D에서 3D가 된 느낌이랄까?.. 하여간 만족스럽습니다.
그런데 이왕 일을 벌린거.. 끝짱까지 가보자는 생각이 또 드는 것입니다.
(이거 병이지요?,,)
빈티지 튜너니까, 빈티지 앰프에 물려야 소리가 더 좋을 것 같다는..
말도 안돼는 발상이지요.
하여간 국산 중에서 오래된 앰프를 찾던 중.. 드디어 발견!!
국산 앰프중 숨겨진 명기라는 삼성의 RS-800A 입니다.
(왕년에 이건희 회장의 특명으로 최고 오디오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시절의
물건입니다. 럭스만 기판을 사용했습니다)
이왕 버린몸과 돈.. 제 짝에 맞는 이퀄라이저 까지 구매 했습니다.
심지어 앰프는 스위치 교체등 내부 점검으로 추가 비용까지 발생..-_-;;
소리요?..
제가 원하던 그소리가 나옵니다. 다른 튜너 절대 부럽지 않은..
해상력과 질감 그리고 편안함까지.. 짱입니다.^^
이제 몇만원짜리 국산 튜너의 명품 소리 만들기의 긴 여정이 끝이 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참으로 쓸데 없이 힘을 쓰는 꼴이지요.
지금까지 들어가 돈이면 마란츠 ST-8 정도를 살 수 있을겁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기기의 소리를 100%이상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오디오질의 재미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겠지요.
길기만 하고 재미없는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회원 여러분 모두.. 즐~음 하세요 !!!
PS. 국산 빈티지의 끝장을 보기 위해 인켈의 Pro-10을 구입했습니다.
현재 세운상가의 연음*향사에서 에지및 컨덴서교체, 단단한 저음을 만들기
위해 코일 부분의 보강등을 하고 있습니다. (나.. 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