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운 좋게도 매우 상태 좋은 tl-6를 들일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택배기사가 아작낸 허접 1311파워에 메인으로 듣고 있던 중음개조 인켈 프로 165를 빼내고 드디어 tl-6를 걸어 평소 잘 듣던 브람스의 더블콘체르토와 바흐의 마태수난곡과 나단조미사, 말러의 2번 교향곡 등을 몇 시간 동안 주욱.....들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만들 당시의 튜닝 스타일인지 모르겠지만, 중고음이 너무 세서 전체적인 밸런스가 내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란 결론을 내렸습니다.



아쉬웠습니다.



저 망할 중음만 잡으면 정말 기가막힐 듯 한데.......



일단 오디오에 관한 제 규칙은



1. 들인 돈은 급할 때 왠만큼 환수가 가능한 물건을 산다.(이게 어렵더군요 ㅠㅠ)

2. 되도록이면 국산을 선호한다.

3. 골치아픈 일은 벌이지 않는다.(네트워크 튜닝 같은)



이런 상황이기에 좋다는 칼라스나 금잔디 튜닝은 생각도 안하고, 어찌하면 쉽고 간단하게 중음을 잡을까 그런 궁리를 해 보았습니다.



그 결과



아직 한 번도 시도해 보지 않았던 바이앰핑을 시도해 보자. 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바이 와이어링은 몇번 해봤는데 차이를 못느낌 ㅡㅡ;)



일단 테스트로 스피커의 고음단자와 저음단자를 따로따로 연결해 바이앰핑이 가능한지 확인하고, 단순하게 저음은 용량이 큰 1311파워에, 고음은 야마하 ax-497인티에 연결.



먼저 고음부만 플레이하여 인티에서 밸런스를 맞추고, 그 다음 저음부만 플레이하여 이큐와 볼륨으로 조절한 후



마지막으로 두 앰프를 동시에 가동하여 보았습니다.(뭘 모르니까 이러다 다 사망하시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쪼끔은 들었지만)



음악은 첨에 들었던 브람스의 더블 콘체르토.



우...........와



기대 이상입니다.

얼만큼이냐 하면, 솔로 악기는 오케스트라와 완전히 분리되어 바로 앞쪽에서 연주되는 듯 하고, 오케스트라는 등장과 퇴장을 일사분란하고 선명하게 보여주는데......진짜 이 정도면 공연장 갈 필요가 없겠단 생각까지 들더군요.(ㅠㅠ 감격의 눈물)



바하의 나단조 미사도 악기와 파트간의 분리도가 어찌나 좋은지. (최소편성의 연주라 더더욱)

보통은 소프라노1, 소프라노2, 앨토, 테너, 베이스가 차례로 엇갈려 들어오는 부분에서 주선율 외엔 잘 들리지 않았는데, 뭐랄까 정말 각 파트가 노래하지 않을 떄와 노래할 때의 구분이 잘 되어 악보를 보지 않아도 선명하게 들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결론은 아남에서 만든 이 tl-6는 비록 외국의 기술을 사용했지만, 정말 잘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첨 들었을땐 이것도 역시 프로 165를 못 당하겠구나........넌 길어야 3개월 정도?



이렇게 생각했었는데.......바이앰핑의 위력은 기대 이상입니다.



갖고계신 분이나 구입예정이신 분들.

반드시 바이앰핑으로 들어보세요.

차원이 다른 스피커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