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스트라흐 사용기
여러 오디오 사이트에서 좋은 평을 가지고 있던 오이 케이블들.
중고 구매 및 공동 구매를 통해 인터케이블 2조와 스피커 케이블 1개를 사용해 보았습니다.
(중고로 구매한 스피커 케이블이 싱글와이어링이어서 사장님께 추가금 드리고 바이로 바꾸고 계속 음악을 틀어 놓았습니다).
인터케이블
a. 외형 :
모양세가 상당히 좋습니다. 파란색 익스펜더과 까우(혹은 뽀대) 대마왕인 스플리터(저가를 쓰다보면 스플리터 달린 RCA 들이 왜이리 부러운지 -.-) .. 그리고 반짝이는 로듐도금 단자 .. 고가의 케이블은 아니지만 충분히 훌륭한 혹 아름다운 외관입니다. DAC test 중 비교해보니 구형과 신형이 색깔차이가 있습니다. 신형이 조금은 젊은 파란색이네요.(때가 타서 그럴까요?) 사진참조. 혹 색깔도 에이징~~~
외관 9/10 (고가의 제품들을 사용해 본적이 없지만 인터넷 검색상 외관이 비싸 보이는 것들이 많아서 -1)
b. 조작 편의성 :
케이블이 약간은 경도가 있습니다. 흐느적 거리지 않아 좋긴 한데 좁은 공간에서 꼬장꼬장해 불편감이 있습니다. 이것도 구형과 신형의 차이가 있습니다. 구형은 조금더 부드러운 듯한데.. 이런것도 에이징이 되는 것인지 -.- 사용기 작성 동안에도 새로산 제품이 더 뻣뻣합니다.
좁은 공간에서 엉덩이가 긴 엠프 사용시 단자와 스플리터 사이의 익스펜더가 단자 밖으로 삐져 나올 듯합니다. 하지만 여러차례 찰탁을 해 보았지만 아직까지 문제 없습니다.
케이블 조작성 8/10
c. 단자의 접속력 :
로듐도금 단자는 조임식이 아닙니다. 풀어 보기도 조여 보기도 했는데 결속과는 상관이 없더군요. 그렇다고 흐느적 거리진 않고 부드럽지만 강하게 접속됩니다. 삽입하는 꽉 물리는 듯한 느낌이 들기에 만족스럽습니다.
접속력 9/10 (아무래도 조임식보단 약하지 않을까해서 -1)
d. 소리의 성향 :
오이선은 순도 높은 무산소동선에 4N급 순은코팅 과정을 거쳐 제작된 선입니다.
물건을 회사에서 먼저 받고 이전에 연결된 반덴헐 제품으로 만든 묵케이블을 빼고 연결했습니다. 에이징 전임에도 소리차이가 큽니다. 게인의 차이가 나는 정도의 음량차이가 생기고 정보량이 확 늘어납니다. 화사해지고 늘어난 정보량은 ‘해상력이 좋다' 말로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역이 줄어 들지 않고 똘망 똘망해집니다만 둥그스럼하다고 느낌도 있습니다. (에이징 전에 이런 증상이 있다는 분이 있더군요. 고역에서도 그런다던데.. 저는 고역은 만족스러웠습니다) 은도금 선이지만 고역의 특성이 귀를 쏘거나 자극적이지 않아서 좋습니다.
집에서 다른 시스템들과 연결해 봤습니다.
역시나 대역이 넓습니다. 잘 매칭된 상급 시스탬과 연결하니 더 좋은 소릴 들려 줍니다. 시원하면서도 약간은 실키한 부드러움이 있습니다. 저역의 통통 거림도 듣기 좋네요. 하지만 DA100s 에 계속 연결된 오디오 플러스 루시드300 발란스 선보단 해상도 면에서 조금 떨어집니다. 일부 배경 음들이 어물쩍 넘어가는 듯한 -.- .. 에이징 전이기에 그럴 것으로 생각됩니다. 중고 제품도 전 사용자가 거의 사용하지 않던 제품이라 큰 차이가 없습니다. 네오복스에서 권장하는 에이징 타임은 지나야 제데로 된 평가를 드릴 것인데 이것은 어쩔수 없겠죠. 하지만 중역과 무대감에서 장점이 있습니다. 중역의 치고 올라오는 느낌과 무대감이 넓어서 더 고급스런 소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소리 : 9/10
e, 다른 케이블과의 비교 :
쿨엔 클리어 성향을 좋아해서 은선 계열의 RCA 선이 많습니다. 보유중인 선은 아우겐툼 은도금선, 오디오플러스 루시드 300발란스선, 네오텍 NEOTECH PURE SILVER 인터 케이블, 오야이데 순은선, 묵케이블 반덴헐 웰, 오디오 플러스 신포니아, 후루텍 FA-13s 자작선, 노도스트 블루헤븐, 오디오퀘스트 킹코브라 RCA 등입니다.
허접한게 많지만 서브기기를 사무실까지 3조를 운용하여 사용하는 선이 많습니다. 남들처럼 1개로 모아 한방에 가야 하는데.. 성격이 여기도 음악 저기도 음악.. 이런 것이 좋아서요..
SOtM 의 dAC-200 과 HP100 에 연결하여 다른 선들과 비교해 보았습니다.
헤드폰 착용해보니 스피커 사용시와 차이가 있습니다. 부드럽다는 표현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고역과 저역이 살짝쿵 둥글거립니다. 스피커로 들을 때 보다 소리의 고급스러움이 덜 합니다.
고급스러움을 저해하는 것은 악기의 잔향음에서 뭉툭함 있습니다. 예로 기타 연주가 배경이 되는 경우 기타음에 힘이 떨어지고 울림이 약합니다. 아르페지오의 튕김에 감정이 실리지 않고 평범한 연주로 들리게 되네요. 이런 면에선 오야이데 순은선이나 네오텍 순은선이 장점이 있었습니다. 확연히 튕김에 힘이 붙어서 음악듣는 맛이 더 합니다.
몇 몇 음악을 여러 케이블을 통해 비교 테스트 해 봤지만 소리가 확 달라지진 않습니다. 예전에 DAC을 테스트할 때처럼 약간의 뉘앙스 차이인 것 같네요.
간단히 정리 해봅니다.
해상도 : 오야이데 = 네오텍 >= 오이스트라흐 = 신포니아 > 노도스트
무대감 : 오야이데 >= 오이 > 네오텍 = 신포니아 > 노도스트
고역 : 오야이데 = 오이 = 네오텍 > 신포니아 > = 노도스트
중역 : 네오텍 > 오이 = 신포니아 = 오야이데
저역 : 신포니아 = 오이 > 오야이데 = 네오텍 >> 노도스트
전체적인 발란스 및 음악성 : (순위 보단 장르적 특성이 있을 것 같아서 다르게 매겨 봤습니다.)
1, 대편성 클래식 : 오이 , 오야이데 ,신포니아 (해상력과 저역 표현력 때문)
2, 실내악 : 네오텍, 노도스트 (중역과 듣기 편안 정도로)
3, 재즈 연주 : 네오텍, 오플, 신포니아, 신포니아 (베이스의 울림과 드럼 소리로 인해)
4, 재즈 보컬 : 오이, 네오텍 , 오여이데 (무대감과 해상력)
너무 주관적이긴 하지만 이렇게 정리 해봤습니다.
단점을 먼저 언급했지만 전반적으론 헤드파이의 장점인 세세하게 분석되는 음악의 즐거움을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HD800 이 원래 무대가 넓게 들려주는 헤드폰인데.. 넓은 무대 가운데 악기들의 정위감이나 저역의 치고 올라옴... 보컬의 살짝 투터운 소리가 좋고 전반적인 밸런스가 좋아 듣기 편안한 음악을 선사합니다.
f, 결론
저같이 팔랑귀를 가진 오디오 초보들에겐 남들이 좋다고 하는 혹은 장터에서 인기있는 제품을 써야 오디오 제품 구입에 실패가 적습니다. 오이 인터선도 역시나 입니다. 장터에서 인기가 많은 오이 인터선은 제가 보유 중인 케이블중엔 상급의 성능을 보여 줍니다. 가격대로 보면 오야이데가 50만원대 나머지들은 모두 10~20만원대로 오이선이 당장은 오야이데를 넘진 못했지만 아직 에이징 전 임에도 다른 제품들과 비교시 상급의 성능을 보여주니..다른 사람 귀나 제귀나 좋은 것은 좋게 들리나 봅니다.
에이징이 되어 오이스트라흐의 진면목을 들려줄 때를 기다리며 열심히 음악듣는 일만 남았네요. 2% 차이에 수백 수천만원도 투자하는 오디오의 세계에서 좋은 가격에 더 좋은 소릴 들려주는 2개의 오이스트라흐 인터선은 서브와 사무실에서 주 역할을 하고 앞으로 상당 기간 함께 할 것 같습니다.
허접한 사용기 읽어주신 동호회 회원 및 오디오 애호가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