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AI사운드 the TFT CDT’ 사용기로 시작했는데… 최근 공구 중인 아이소베릭 스피커 AM-2의 전신인 AM-1을 빌려올 수 있어서 2주간의 사용기가 같이 씌여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기존에 쓰던 ARCAM CD62T도 CDT로는 만족할만한 성능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크게 불만이 없었는데, 10년을 넘게 쓰다보니 슬슬 인식률이 떨어지고 끊김 현상이 있어 새로운 CDT를 영입하게 되었습니다.
첫번째로 ‘the TFT CDT’ 사용시 가장 많은 차이점을 느낀 부분은 배경의 정숙성입니다. 그 외 사용법 미숙으로 인해 가끔 정품CD, 복사CD 가리지 않고 인식을 못하는 경우가 조금 불편했지만 이점도 요령이 생겨 금새 익혀져서 무리없이 사용…하지만 역시나 탑로딩 제품은 처음 써보는지라 약간의 불편함은 시간이 좀 지나야 해결될 수 있을 듯 합니다.
사진은 AM-1을 설치한 모습입니다. (사진이 좀 구립니다..죄송)
본인이 쓰던 크리스CS602톨보이는 28mm 돔트위터와 180mm 우퍼(각각 스캔스픽)를 장착한 제품으로, 설치된 3m x 3m의 방에서는 약간의 공진폐해가 있어 커튼과 카펫을 설치한 약간 DEAD한 환경이며, AM-1도 135mm우퍼가 각각 두발씩이라 크게 미스매칭은 아닌 듯 하다 판단하였습니다.
또 기존에 톨보이를 썼던 터라 북셀프를 위한 스탠드가 없어 고무판과 목재 칸막이를 이용하여 트위터 높이를 맞췄으며, 마침 안 쓰는 스파이크가 있어 3지점으로 살짝 받쳐만 놓았습니다. 스피커 간 간격을 주기가 어려워 무대감이 좁고 직진성이 강해질 수 있음을 감안하여 청취해야 했음이 조금은 안타까웠습니다…쩝
우선은 설치된 배경이 된 시스템에 대하여..
- 파워앰프 : 오디오인드림 박선호님 공제 ‘제프백인티’
~ A/B타입 파워형식으로 채널별 250W /8ohm 정도의 힘있고 중립적 성향이며, 프리,파워 전환스위치가 있어 파워앰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 프리앰프 : AI사운드 WARP Pre DAC (제작자 상의 후 레벨업)
~ 동사의 유명 프리인 프레델리스와 유사한 성향이며, USB I2s단자와 24Bit DAC을 갖춘 제품으로 기존에 쓰던 스피커CS602의 밋밋함을 버라이어티하게 바꿔 준 일등공신입니다.
- 소 스 : ARCAM CD62T / the TFT CDT / 컴-리시버 인켈963G (6.1채널 재생 시)
- 스피커케이블 : PureAV AV53102 PCOCC 더블런 자작(Neotech 바나나, 말굽단자)
~ 제작자는 동선계열의 점퍼선을 이용한 단일 와이어링을 권장하였지만 동일선재로 된 바이와이어링인지라 제작자의도와 크게 다르지 않다 여겼습니다. 그리고 본제품은 저렴한 단결정 케이블로 가닥수가 적어 다른 더블런 케이블에서 예상되는 저역과다 등의 단점이 없다 판단하였습니다.
- 인터선 : 언밸런스 네오텍KHS-154SB(은도금 밸런스구조 심선)
- 파워선 : LG케이블 9AWG 주석도금 (대구 와싸다 초기버전) / 뻥파 (소스기기)
스피커를 대여한 후가 구정 연휴여서 시간을 갖고 길들이기에 들어갔습니다.
Densen De Magic과 XLO Reference Recording CD의 9번 System Burn-In 트랙 그리고 라디오의 화이트노이즈 등으로 약 2일을 종일 괴롭혔습니다. (물론 낮에만…) 청취 시 주안점은 역시 135mm 우퍼 두발의 아이소베릭과 180mm의 기존 스캔스픽 우퍼의 차이점에 관심이 모아졌습니다.
1. STUDIO ALBUM - 가요, POP(JPOP)
그래서 첫 시작곡은 둥둥거림(?)이 뚜렷한 [거미-미안해요]
예상했듯이 저역재생이 빠르고 에너지가 넘쳐서 리듬감이 좋았습니다. 큰 우퍼와의 차이점은 작은 볼륨에서 더 잘 나타나서 ‘아이소베릭’의 장점을 실감하였습니다.
녹음 잘되기로 소문난 Michael Jackson [Thriller 25주년]음반에서도 비트감있는 음의 강약배분 표현이 좋아 곡들의 특징을 잘 살려주었고, 과거 국내 작곡자들이 세션에서 교과서로 삼았다는 Toshinobu Kubota의 베스트앨범에서도 현대적인 사운드에서 느껴져야 하는 덕목들을 잘 표현해 주었습니다.
2. VOCAL
어둡고 끈적거림의 표현이 궁금하여 여성보컬부터…. 국내엔 잘 안 알려졌지만 역시나 자주 듣던 곡들이 비교청취하기 편하기에 Jonatha Brooke[10cent Wings]와 Kari Bremnes [Norwegian Mood]의 첫곡들을 걸어봤습니다. 보컬의 진한 음색이 잘 전달되었으며, Kari Bremnes의 곡에서는 보컬에 비해 약간 작게 녹음된 듯하던 악기연주 음이 좀더 선명하게 들렸습니다.
남성보컬로는 역시 가장 좋아하는 Sting…. [Shape Of My Heart]는 참 많이도 들어본 곡인데도 (좋고 나쁨을 떠나) 조금 다르게 들렸습니다. 같은 곡을 ‘2010 베를린 라이브’음반에서 들으니 .완.전.대.박… 녹음과 연주도 훌륭하지만 그 현장감이 엄청났습니다. 내친김에 The CORRS, Bryan Adams의 unplugged 앨범들을 스튜디오앨범들과 비교해서 들어보니 스피커의 장점인 ‘대역간의 생생한 전달력’은 실황앨범에서 더 잘 표현되더군요.. 사장님이 밴드를 했다던데… 그래서 그런건지…ㅎㅎ
3. JAZZ
현장감있는 재즈앨범에서는 어떤지 궁금하여 [Jazz at the Pawnshop vol.1]을 PLAY… 녹음 자체가 넓은 홀에서 연주된게 아닌지라 무대의 깊이감 등이 표현되지는 않았지만 연주자의 위치등이 잘 표현되었고, 스윙의 느낌과 부차적인 관객의 소음 등이 잘 표현되었습니다.
Bill Evans Trio [Portrait in jazz]는 1959년 녹음임에도 불구하고 청량한 타건의 울림이 좋았지만, 서정성있게 전달되어야 하는 부분에서는 약간 차갑게 느껴짐이 있었습니다. 흠.. 소스기기와의 매칭 때문인지 케이블등 액세서리에서의 매칭일지..
4. CLASSIC
다른 연주에서의 피아노 느낌이 궁금하여 [Mozart - Piano Sonata K310]를 연주자별로 PLAY…(완전 노가다였음..흑)
모범적인 Mitsuko Uchida, 서정적인 Alfred Brendel, 완전 골때리는 속도의 Glenn Gould, 모노녹음인 Dinu Lapatti의 [Last Recital 1957] 역시나 피아노의 표현에서 약간 차갑게 느껴짐이 있었으며, 빠른 속도에서의 Glenn Gould 연주가 더 그러하였습니다.
매칭보다는 스피커간 좁은 간격에서 오는 음의 직진성에 더 많이 기인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오래된 연주에서는 주변 잡음이 더 잘 들려서 감상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하였습니다. 이는 Victoria de los Angeles 의 [Villa-Lobos: Bachianas Brasileras]앨범 첫곡을 들어봐도 마찬가지였으며, 모니터형 스피커의 정직함보다는 여유로운 푸근함이 아쉬운 아쉬운 대목이었습니다.
하지만 모노녹음이 아닌 앨범들… 성악곡인 [PERGOLESI-Stabat Mater]앨범은 Rene Jacobs, Hemut Muller-Bruhl, Rinaldo Alessandrini 등의 지휘로, 건반과 현악기는 [Mozart - 건반과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 KV380 2악장]앨범을 I.Perlman+D.Barenboim, G.Cooper+R.Podger, J.Immerseel+M.Seiler등의 연주로 감상하였는데, 연주자별 특징(R.Podger의 바로크바이올린, J.Immerseel의 포르테피아노의 음색 등)이 잘 드러났으며 특히 큰 볼륨이 아님에도 좁은 방에서 감당하기 힘든 저음의 표현이 조금 놀라게 했습니다.
5. HEAVY METAL
마지막으로는 좋아라 하지만 한동안 뜸했던 [METALLICA - S&M].
골수팬들은 일종의 ‘배신행위’로 간주하지만, 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이런 정도의 완성도를 이룬 앨범자체가 드물다고 여겨지는 좋은 앨범입니다. 국내 모 제작업체에서는 스피커 튜닝 시 METALLICA의 곡들을 애용한다고도 하고… 실황앨범에서의 강점도 재차 확인하기 위해서도…ㅎㅎ 허나 좀 크게 들었더니 마눌님이 아들놈 시켜서 강제로 TURN OFF…쩝
6. 결론
‘모니터 성향의 스피커’라는 글의 의미를 실감하였으며 보여지는 크기와 상관없이 작은 볼륨에서의 대역간 정확한 재생, 큰 볼륨에서의 공간 장악력(저음등의 펀치력 등) 등 리듬&페이스와 밸런스 면에서 완성도가 높은 스피커라 느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건반 등에서 따뜻한 푸근함도 겸비했으면 하지만… 가격 등의 물리적 한계를 얼마나 벗어나야 될런지는 본인도 잘 예상이 안되는 부분이었으며 이런 점이 후속 모델인 AM-2에서는 얼마나 버전업 될는지 기대가 많이 되는 제품이었습니다.
끝으로 대여해 주셔서 연휴기간을 즐겁게 해준 AI사운드 정사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