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y CAD 300B SEI 인티앰프 사용기.
저는 진공관앰프를 좋아라해서 이번에 들인 앰프도 진공관인티입니다. 이제 푸쉬풀에서 벗어나보자라는 막연한 생각도 있었지만 8년 남짓한 바꿈질을 하면서 Cary 300B SEI 는 언젠가 한번쯤은 들여보리라 맘먹은 녀석입니다.
300SEI를 들인지 한달정도 되었고 매칭되었던 기기들
스피커: 다인 컨투어 1.3se, 포커스 오디오 FS688, AV용으로 들인 달리 컨셉8(요건 톨보이)
CDP: 마란츠 SA 11S2
케이블 : 바이칼 스피커 케이블, 킴버파워케이블, 인터선은 아틀라스 동선, 하이엔드케이블의 은선.
공간 :8평정도.
제/품/사/양
회로 타입 A급 싱글엔디드
실효출력 15W
주파수 응답 20Hz-23kHz(±.75dB)
사용 진공관 6SN7(입력) 1개, 6SN7(드라이버) 2개, 300B 2개(출력)
접속단자 입력 3계통, 헤드폰 단자
저항 1% 메탈 필름
입력감도 0.42V(Full output)
에이징 시간 100시간
소비전력 107W(작동시)
크기(WHD) :20.3x23x27.9cm
무게 14kg
예열시간 : 3분
캐리 CAD 300B SEI 인티앰프는 90년대 중반에 처음 나왔고 2000년대 초반에 2차버젼이 나왔죠. 15년을 거치는 동안 대부분의 진공관인티로서 단점이 보완됬을 거라는 생각을 할수 있고 실제로 사운드나 편의 사양등은 거의 흠잡을 데가 없습니다. 단자부터 진공관의 구성, 바이어스조정의 편리성, 리모콘등등.
싱글 진공관 앰프라 출력이 15와트정도여서 매칭의 범용성을 따지지 않을 수 없지만 선입견과는 달리 구동력도 좋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비교하여 말씀드리면 이전 시무스(6옴 50와트)가 다인 컨투어 1.3se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했으나 이넘은 가지고 놀지는 못하지만 1.3SE의 단점을 잘 보완하면서 매우 아름다운 사운드를 토해냅니다.
그리고 극성체크는 꼭 하는 편이 좋습니다. 소리의 편차가 꽤 나는 것 같아서요. 막귀라 평상시에는 잘하는 편이 아니지만(차이를 잘 몰라요--;;) 이번에는 해보고 내린 결론 입니다.
1. 포커스오디오 FS-688과의 매칭
아시는 바와같이 688은 중고역의 질감이 좋습니다. 캐리와 매칭해서 들어보면 안그래도 좋은 질감과 고역의 개방감이 절정을 이룹니다. 바이올린이나 트럼펫등의 고역이 쭉쭉 뻗어나가면서도 공기감의 변화가 예민하게 반응하며 그입자가 매우 곱습니다. 포플레이 베스트 음반, 컷베스터의 음반등에서도 어쿠스틱기타, 심벌즈, 피아노등의 표현은 여운을 길게 가져가면서도 그 끝이 자연스럽고 전체적인 하모니가 좋습니다. 다만 688의 저역을 끌어내기는 약간 역부족입니다. 실제로 45HZ(-3db)표기되어 있는 곳 까지 끌고 가지 못하며 저역의 양감이 적고 전체적으로 중고역에 약간 치우쳐 있는 양상입니다. 이때 드라이브관을 실바니아관으로 교체했더니 무게 중심이 내려와서 안정감을 주긴합니다만 이러한 매칭의 특징은 다인과의 경쟁에서 밀려나게 되지요. 참고로 DK design VS1 reference MK3(A class 150와트)와 매칭시는 저역의 표현은 이튼우퍼임에도 양감과 질감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그래서 688의 매칭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2. 다인 컨투어 1.3SE와의 매칭
다인 사운드의 특징중 하나가 중저역이 강조되어있고 다이나믹하죠. 비트있는 팝을 들을때 댐핑이 강한 앰프를 매칭하면 바로 부담스런 짱돌이 날라와 가슴을 안마하죠. 그래서 덴센이나 진공관앰프같은 부드러운 앰프 매칭을 많이 합니다. 1년여를 사용해보고 느낀 1.3se의 단점중 하나를 꼽으라면 요즘 스피커들에 비해 고역이 가늘고 개방감이 적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또 하나는 구동은 알려진바대로 그리어렵지 않으나 질감을 잘 살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나 중급티알로는 답이 안나온다는 게 저의 결론입니다. 다이나믹하고 격정적인 표현에 처음에는 열광했지만 어딘가 뻑뻑한 질감의 표현은 쉽사리 개선되지않았습니다. 캐리 300sei는 이러한 단점을 잘 극복해줍니다. 확 바뀐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질감과 고역의 개방감이 아주 좋아집니다. 전체적을 비트감이 있으나 편안하고 질감있는 소리. 현이나 피아노소리는 진하고 낭랑하며 배음과 잔향이 풍부합니다. 뭐 사실적인 소리는 아니고 예쁜소리에 가깝죠. 제가 들은 최고의 피아노 소리는 다인 컨피던스C4와 호블랜드프리파워와 매칭된 소리였는데 얼추 비슷하게 나옵니다. 좀더 온도감이 있는 소리죠. 저역은 DK 디자인앰프처럼 무섭게 내려가지는 않습니다. 다만 리듬감을 잃지않고 적절히 표현해서 음악을 해치는 실수는 하지않는 수준입니다. 실내악이나 협주곡정도는 술술 잘넘어 갑니다.
688과 중고역의 표현은 막상막하 저역은 다인의 승리...뭐 다인이 남았습니다. 기본적인 구동은 688이 살짝 더 쉽습니다.
3. 달리 컨셉 8과의 매칭
공칭임피던스 8옴,음압 90db의 톨보이로서 기존에 써봤던 달리 컨셉1,컨셉6, 아이콘2등의 스피커와는 다른 스피커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여유롭고 느긋한 면이 있어 다이나믹하고 리드미컬한 기존 이미지를 탈피한 어찌보면 AV용이 아닌 것 같습니다. 톨보이지만 300sei는 잘 구동합니다. 앰프에 비해 백만원 가까이 하는 이 스피커는 격이 낮지만 음악을 들려주는 데는 소홀함이 없습니다. 언제나 느끼지만 달리의 가격대 성능비는 타사제품에 비해 높다는 생각입니다. 컨셉2나 6정도 물려보면 아주 좋을 것 같네요.
저에게 판매하신분이 스테이징 작다고 하셨는데 그리 작지 않습니다. 2.5미터 스피커 사이를 잘 채울 뿐만아니라 해상력도 매우 좋고 그 표현력은 어떤 앰프에도 뒤지지않을 듯 싶습니다. 다만 구동이 많이 필요한 스피커들과의 매칭은 어렵지만 어떤 기기이든 만능은 없으니까요.
캐리 300SEI는 많은 사랑을 받을 만한 자격이 있는 앰프인거 같습니다. 20kg이 안되는 무게, 작은 사이즈에 입력단1, 드라이브단2, 출력관2개가 전부인 이 앰프안에는 매머드급의 고가 앰프들에게서도 쉽게 들을수 없는 아름다운 음악이 담겨져 있는 듯합니다. 기존에 많이 들었던 음반도 꺼내들 때마다 새로운 비밀을 하나씩 알려주는 듯하고 마치 작은 음악회로 초대되어 편안하고 설레이는 시간이 되게 해줍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동호인 여러분들이 한번쯤은 들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