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찾아 뵙습니다. 아, 한달 반밖에 안됐군요.
이번 사용기는.. 스피커나 기기 아래에 받치는 인슐레이터인데, 혼자만의 돈질(?)을 하다가..
이게 생각보다 효과가 좋아서 자랑하고 싶어서 써보는 사용기입니다.
이름하여 '스마트 인슐레이터'입니다.(이름이 기니까 스마트로 통칭해서 부르겠습니다.)
생긴거 한번 보세요.. 캬아.... 광빨 나잖습니까?
(요번에는 급하게 사진 찍느라고 별도의 조명도 없이 그냥 형광등 아래서 대애~추웅~~)
[스마트 인슐레이터]
제가 1995년초부터 본격적으로 오디오를 취미로 했다고 했던거 기억하실겁니다.
그 때에만 해도 이런 악세사리 류는 거의 인기가 없었습니다.
90년대 중후반부터 파워케이블의 효용성이 커지면서 고급 파워케이블들이 슬슬 나오기 시작했고,
(인터케이블과 스피커케이블은 그 전부터 꽤 중요한 악세사리였지만..)
기기 아래에 뭔가 받쳐야 한다면 대리석이나 오석 정도가 나름 신경 쓴 악세사리였지요.
그리고 전원장치 또한 별로 중요한 부분이 아니었습니다.
그 당시 고가의 기기를 쓰는 분들만 파워텍 정도 쓰는 분위기였습니다.
그저 소문에 "이건희씨 집에 가면 전원장치가 냉장고 2배만 한 게 있다더라.."
라는 풍문만 안주꺼리 삼아 돌아다녔습니다.
당연히 이런 인슐레이터가 인기 있을리 없었고,
저 역시도 앰프를 오석 위에 올려 놓는 것만으로 최고의 랙이다 라고만 생각했었으니까요.
스피커 슈즈 역시도 10원짜리 동전 8개면 와따였습니다.
그나마 좀 인기 있었던 것이 블랙 다이아몬드 레이싱 콘이라는 이름이 무지막지하게 긴
인슐레이터였습니다.(줄여서 BDR콘이라 불렀죠.)
세상에 나온지 10년이 훠얼씬 지난 지금 아직도 이 BDR콘은 인기가 좋은 편입니다.
저도 이놈 아직도 하나 가지고 있는데, 받쳤을 때와 안받쳤을 때 차이가 좀 있습니다.
[블랙다이아몬드레이싱콘]
세월이 지나면서 오디오 매니아들의 귀는 점점 예민해지고..
아주 사소한 불필요한 진동 마저 허용되지 않기를 바라게 됩니다.
물론 그 때에도 외부 진동이 오디오 재생음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기본적인 상식 쯤은
다들 알고 있었지만, 이러한 악세사리를 사용해서 진동을 막아보려는 노력은 별로 하지 않았습니다.
(안한건지 못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무엇을 말하려고 이렇게 잡설을 깔았느냐면...
근 10년간 가장 많이 발전한 오디오의 기술은 불필요한 공진을 잡는 기술이라는겁니다.
해서 스피커 인클로저도 나무에서 돌.. 알루미늄까지 오게 된 것이겠지요.
오디오에 있어서 가장 큰 적은.. 마누라도 아니고 자식새끼도 아닌 '잡공진'입니다.
암튼 그런 와중에 제가 자주 가는 오디오 동호회에서 인슐레이터 공구를 한다고 하길래
혹~해서 가격을 보니... 헉쓰... 공동구매가격이 22만원입니다.
이게 무씬... 인터케이블도 아니고 파워케이블도 아닌 인슐레이터 하나..아니 한조가 22만원이야?
게다가 소비자 가격은 35만원..
이런... 쓰으....
그런데.. 두어분이 사용기를 쓴걸 읽어보고, 또 그곳 동호회장이 적극 추천하는 폼새를 보니
이거이거.. 안사두면 후회를 하겠더라구요.
가격이 조금 비싸긴 하지만, 일단 만듬새가 아주 상당히 세련되어 보입니다.
그리고 디자인도 멋있지만 성능도 그리 좋다고 하니.. 속는셈 치고 한번 사봐?
해서.. 2조를 신청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동호회장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테스트용으로 들어온게 한조가 남았는데, 먼저 받아보겠느냐고...
저야 당근빠따 베리 땡큐죠..
해서.. 이걸 세팅해서 들어보게 되었고...
생각보다 뛰어난 성능에 이렇게 헐레벌떡 사용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와.. 배경 참 길다...)
공동구매 배경을 들어보니.. 독일 피니트엘리먼트 제품을 벤치마킹 했다고 하는데,
그거이. .한조에 100만원을 넘는 무시무시한 놈입니다.
저는 그런 무식하게 비싼놈은 엄두도 못내고 한구석에 쳐박혀 있던 BDR콘,
그리고 쿼드라스파이어 QX25라는 제품과 비교를 해 봤습니다.
아, DBR콘은 지금 갖고 있으면서도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이게 조금 미끄러워서 CD-10 정도의 무게에 3점 지지로 올려놓으면 딱 고정이 되지 않습니다.
좌우로 흔들어보면 약간 불안해 보입니다.
반면 쿼드라표 아크릴 인슐레이터는 딱 고정이 되니까 심리적으로도 안정이 됩니다.
해서 지금은 CD-10에 쿼드라표 인슐레이터를 받쳐놓고 듣고 있었습니다.
(팔아도 뭐 돈도 안되니까.. 그냥 가지고 있는거죠.ㅋ)
[쿼드라스파이어 QX-25 Silence]
스마트는 일단 한조 뿐이라 Ai500IU 아래에만 받쳤습니다.
CDP 아래에는 기존 그대로 쿼드라표 인슐레이터를 받쳤습니다.
한 30분 듣다가 다시 빼고 들어 봤습니다.
30분 정도 듣다가 스마트 대신 BDR콘을 받치고 30분...
사실 이렇게 비교청취 하는거.. 은근히 귀찮고 스트레스 받으면서도 한편 재미도 있습니다. ㅎ
오디오란게 참 희안한 취미입니다.
늘 스트레스 받으면서도 그 쾌감과 재미에 절대로 놓을 수 없는 취미죠.
제가 가지고 있는 DBR콘이 #3인데, #3는 진공관 or 소스기기용입니다.
BDR콘을 받쳤을 때, 음이 아날로그적(=부드럽게)으로 변하는게 바로 느껴집니다.
BDR콘을 빼고 스마트를 넣었습니다.
뽀대부터 차이가 확 나니까 스마트가 좀 챙피해 하는 것 같았습니다.
(야, 나 저런 촌스런 놈이랑은 배틀 안해!!)
뭐 일단가격 차이도 있으니까 당연히 스마트가 좋아야겠지만,
막상 AB 테스트를 해 보니까... 효과 차이가 확실하게 있습니다.
(참고로 BDR콘은 3개 한세트 신품가 15만원입니다.)
일단 전체적인 성능에서는 스마트가 확실히 좋습니다만, 성향이 다르게 나타나는군요.
BDR콘은 좀 더 부드럽게, 매끈하게 변하지만..
스마트는 좀 더 타이트하고 깔끔하고 명쾌하게 변합니다.
제가 스마트가 BDR콘에 비해 낫다고 평가한건 제 취향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저는 아직도 부드럽고 푸근한 소리보다는 스피디&쿨&클리어한 소리를 좋아합니다.
아, 잠깐 테스트 한 제 시스템은...
CD-10 CDP + 라팜 DAC-1, Ai500IU 인티앰프, 그리고 피에가 트웬 스피커입니다.
오퍼스 시그너쳐 프리/파워로 할까 했으나 위에도 말했다시피 인슐레이터가 한조 뿐이라
나름(!) 인티앰프의 레퍼런스급인 Ai500IU로 한겁니다.
따라서 저역 해상도는 오퍼스 프리파워에 비해서는 좀 떨어집니다.
그 상황에서 테스트를 했으니까.. 참고해 주세요..
그리고 얼마 전에 오디오랙도 몽돌표에서 코디아 랙으로 업그레이드를 해서
음질적인 이득을 보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쿼드라표 QX25는 코디아랙 위에서는 별로 힘을 못쓰는군요.
예전 몽돌표 랙에서는 QX25를 받쳤을 때와 안받쳤을 때의 차이가 귀로 느껴졌는데,
지금 코디아 랙에서는 차이를 잘 감지 못하겠네요. 내 귀가 맛이 갔나..? -.-
우선 가장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차이점은.. 저역의 해상도입니다.
마침 CDP 안에 들어있던 CD가 (제가 별로 안좋아하는) 샤라 브라이트만의 CD였는데..
이 음반 3번 트랙이 저음이 쭈욱 깔리면서 부밍이 일어나기 좋은 곡인데(Ai500 + 와트퍼피 스피커에서는 부밍이 생깁니다.)
아주 기분좋게 깔아줍니다.
스마트를 뺐을 때도 부밍은 없지만 뭔가 살짝 뭉치는 듯한 개운치 않은 저음인데
스마트를 받쳤을 때는 중저역의 안개가 걷힌 듯한 기분입니다.
정말로 기분만이었을까.. 싶어서 다시 빼 봤는데, 기분 탓이 아닌 정말로 안개가 걷힙니다. -0-
여기서 '저음의 해상도가 증가한다'는 말을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
보통 저역이 타이트하다, 내지는 저역의 해상도가 증가한다.. 이런 표현은,
다르게 해석해서 '저역이 롤오프된다.', '저역의 양감이 줄어든다.' 이렇게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해서 이 부분을 잘 봐야 합니다.
정말로 저역의 양감이 줄어드는지, 정말로 초저역을 잘라먹는지...
일단 저역의 해상도가 좋아지려면 대략 40~60Hz 근처에서 부우웅~ 하는지 부르르~ 하는지,
또는 꾸르릉~하는지를 잘 분간해야 됩니다.
탱탱한 탄력을 유지하면서, 양감은 감소되지 않으면서 저음악기의 질감이 살아 있어야 합니다.
저음악기의 질감이라.. 음.. 좀 더 깊이 들어가 볼까요?
(이러면 또 잡설이 되는데.. ㅜ.ㅡ)
참고로 제가 군대(해군군악대) 있을 때 다룬 악기가 수자폰과 튜바였습니다.
(입대시 시험은 성악으로 봤지만, 군대에서는 까라면 까야 합니다.)
수자폰과 튜바는 근본적으로 같은 악기입니다.
다만 수자폰은 튜바를 실외용으로 미국의 수자라는 사람이 개조한겁니다.
금관악기 중 가장 저음악기가 튜바입니다.(현악기 중에서는 당연히 콘트라베이스구요.)
초보때 튜바를 한 20분 정도 불고나면 입술이 떨려서 마비가 옵니다.
공기를 공명시켜야 하는데 입술을 공명시켜서 그렇습니다.
아마 입술의 떨림 주파수는 분명 20Hz 이하일겁니다. ㅎ
튜바의 최저 재생 주파수는 대략 30Hz정도까지 나옵니다.
요즘..이 아니라 옛날 궤짝 스피커에서도 30Hz 이하는 쉽게 재생됩니다.
이 정도면 이론적으로 분명히 튜바 정도는 당당하게 재생을 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겨우(?) 30Hz인 튜바 따위의 저역도 재생못하는 스피커들이 많습니다.
바로 저역의 해상도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서 그렇습니다..
그 저역의 떨림을 '뿌르르~'하고 표현해야 하는데, 그냥 두리뭉실~하게 '부우우~'하고 표현합니다.
스피커만의 잘못이 아닙니다.
오히려 앰프의 잘못이 더 큽니다.
그리고 소스기도 잘못이고 진동을 제어하지 못하는 세팅도 잘못입니다.
그래서 성능 좋은 앰프가 필요하고, 그 앰프와 소스기에 담겨있는 정보를 고스란이 전해줄 수 있게
도와주는 케이블, 악세사리 밑 주변기기들이 중요합니다.
오디오 악세사리가 중요한건 앰프와 스피커가 가진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 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없던 정보를 더해 주거나, 없던 악기소리를 들려주거나, 없던 무대를 쨔잔~하고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닙니다.
원래 소스(또는 음원)에 다 있었지만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앰프와 오디오 기기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도와주는겁니다.
보통 사용기에서 "인터케이블을 바꿨더니 정보량이 많아졌다." <- 이 말에 딴지 거는 분들은
꼭 이런 말을 합니다.
"아니, 무슨 인터케이블이 없던 신호를 만들어?? 지가 마술사야?"
어이구.. 확 그냥...
그냥 쌩까세요. 그런 분들은 오디오를 하면 안됩니다. 다른 취미를 해야죠.
자, 이제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Baass, Bass, Bass를 들어봅니다.
컨트라베이스로 연주하는건데, 이 음반은 음악을 듣기 위함이라기보다 오디오 테스트용으로 듣습니다.
참고로 컨트라베이스는 튜바보다 저역 재생주파수가 쪼금 더 낮습니다.
이 컨트라베이스 스트링(현)의 떨림이 뭉개지지 않고 생생하게 들려야하는데..
아싸~ 기대에 어긋나지 않습니다.
이 트랙에서 음정도 가늠하기 힘들다면 그건 뭔가가 문제가 있는겁니다.
보통 30Hz 이하로 떨어지면 거의 음정을 가늠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이 음반에서는 그렇게 초저역까지 연주하지는 않습니다.
여러분들 댁에 피아노 한대씩은 다 있으시죠?
가장 왼쪽 건반을 한번 눌러보세요.
무슨 음을 눌렀는지 소리만 듣고 아시는 분 없으실겁니다.
아마 그 주파수가 15Hz 정도 될겁니다.(1초동안 15번 진동하는겁니다.)
아, 전자피아노 말구 88건반의 어쿠스틱 피아노를 말하는겁니다. ㅎㅎ
악기 중에 가장 초저역을 내는 것이 피아노입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 15Hz 이하까지도 재생한다고 하는데, 우리 귀는 40Hz 이하만 되어도
음정을 분간하기 힘듭니다.
(고역으로는 12Khz만 넘어가도 음정 구분하기 힘들구요..)
피아노의 가장 왼쪽 건반 한옥타브 정도는 실제 클래식에서는 거의 폼으로 달려 있다고 봐도 됩니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2번 같은 곡에서나 가끔 쓰고..
나머지는 공포영화에서 효과음 정도로만 쓴다고 보시면 됩니다. --;
그래서 피아노 소리를 재생 잘 하는 스피커가 좋은 스피커라는 말이 나온겁니다.
전 대역에 걸쳐 고르게 재생을 하는 스피커라는 얘기니까요.
이제 다시.. 길샤함의 파가니니 바이올린 소나타를 들어봅니다.
나긋나긋하니 실크 소매를 풀어내듯 중고역의 실키함이 잘 살아납니다.
원래 길샤함의 연주가 샤프하고 나긋나긋한 편인데,
스마트를 뺏을 때보다, BDR콘을 받쳤을 때보다 더욱 비단에 초를 칠해놓은 듯 보입니다.
고역이 하늘 높은줄 모르고 뻗어갑니다.
바이올린 E현의 최고 재생능력이 대략 12KHz 정도 됩니다.
제가 대략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모든 악기들이 어느 환경에서 연주하느냐에 따라서
주파수 대역도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배음이란 놈이 늘 공존을 하기에...
밀폐된 공간에서보다도 개방된 공간에서 피치가 높아집니다.
즉, 야외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한다 칩시다.
바로 근처에 있는 사람보다도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에게 더 피치가 높게 들립니다.
저음보다 고음이 더 멀리까지 가기 때문이죠.
(너무 상식적이면서도 상세한 설명이라 좀 지겹지요? ㅎㅎ 제 성격은 안그런데.. -.-)
안네소피무터의 찌고이네르바이젠을 들어봅니다.
무터는 여자인데도 남자처럼 연주합니다. 길샤함보다 훨씬 터프합니다.
볼륨을 올리면 좀 시끄러워지는데, 희안하게도 볼륨을 40까지 올렸는데도 시끄러움이 짜증을 유발하지는 않네요.
깔끔합니다. 아주 좋습니다. 오디오적인 쾌감을 동반합니다.
플라시보 효과일까요?
45까지 올려봅니다. 네, 시끄럽지 않습니다.
공간감, 배음, 배경, 스테이징 흐트러짐이 없습니다.
볼륨은 45에 그대로 두고 스마트를 빼고 들어봅니다.
배경이 탁합니다. 시끄럽습니다.
볼륨을 25로 낮춰봅니다.
탁한 배경은 많이 가셨습니다. 당연히 시끄럽지도 않습니다.
예, 볼륨을 올릴수록.. 즉, 대음량일수록 스마트의 효과가 크네요..
다른 음반(특히 악기수가 많은)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납니다.
와우.. 그러고보니.. Ai500IU에서 볼륨을 이렇게 높여본 적이 없는데,
그동안 Ai500IU를 너무 과소평가 했나봅니다.
비트감, 타격감, 펀치력이 대단합니다.
하긴 스테레오사운드에서 그랑프리상을 받았다고 하니까.. ㅎㅎ
그동안 오퍼스 시그너쳐 세트에 밀려 좀 등한시했는데, 다시 봐야겠는걸요.
아, 트웬이랑 궁합이 잘 맞아서인가? -.-;;
암튼.. 뭐 이자리가 Ai500 칭찬하는 자리는 아니니까 이만해두고...
다시 솔티경이 지휘하는 말러 3번(Decca)을 걸어봅니다.
다이내믹스와 뎁쓰를 테스트할 때 자주 꺼내는 음반입니다.
이 음반은 1번트랙 30초만 들으면 게임 끝입니다.
트렘펫의 뻗침이 얼마나 광채가 나느냐? 팀파니의 깊이감이 어느정도까지 표현되느냐?
이 두가지만 보면 됩니다.
이번에도 볼륨을 올렸다 내렸다 해 봅니다.
역시나 저음량에서보다는 대음량에서의 차이가 많네요.
스마트를 꼈을 때, 음량을 올려도 정위감이나 배경의 흔들림이 덜합니다.
무대 뒤쪽으로 좀더 쑥~ 들어갔으면 하는 바램이 있지만, 그건 Ai500의 한계이고..
다음으로 체실리아 바르톨리의 음성을 한번 들어봅니다.
히야.. 신기한거 하나 발견했습니다.
볼륨 35 정도로 약간 큰 음량으로 들어보니..
스마트를 뺐을 때, 치찰음이 약간 거슬렸는데,
스마트를 받쳤을 때는.... 치찰음은 여전히 들리지만 그게 거슬리지가 않네요. ㅎ
정말 희안한 현상입니다.
그리고 볼륨울 40 정도로 올리고 들어봅니다.
스마트를 뺐을 때, 바르톨리의 고음에서(G~C 사이) 신경질적으로 들립니다만,
스마트를 받쳤을 때는 다소 신경이 누그러집니다.
이제 결론이 났네요..
스마트를 받쳤을 때, 전체적으로 정리를 해 보면...
일단 배경이 깨끗해지고 고역의 뻗침이 좋아지며 저역에 탄력이 생기며 해상도가 좋아지고,
중역대 역시 살집이 좀 빠지는데, 이게 시스템에 따라서 중역대를 허전하게 만들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
전체적으로 군살를 빼 주는 것 같습니다.
(난 날씬한 아가씨가 좋더라아~~~~~~~)
한마디로 쿨&클리어 사운드를 만들어줍니다.
여기서 여러분들이 판단해야 할 게 있습니다.
푸근한 소리, 따뜻한 소리보다는 정확한 소리, 깔끔한 소리, 청량감 있는 소리를 원하는 분들이 더 좋아할 악세사리라는겁니다.
물론 녹음 자체가 따뜻하게, 푸근하게 녹음된 것까지 냉정하게 표현하지는 않습니다.
군더더기 없이 맑고 깨끗한 사운드를 원한다면 이 악세사리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겁니다.
이번에 스마트를 테스트 하면서 또 한번 느낀 것인데,
피에가 트웬 스피커.. 이놈 정말 이뻐 죽겠습니다. ㅎ
요즘 와퍼 4차는 뒷전에 나앉아 있고 거의 이놈으로만 음악을 듣습니다.
저음은 와퍼만큼 나지 않지만, 그렇다고 '저음이 없어서 음악 못들어주겠다.' 정도는 아니니까
오디오의 음파욕 같은 쾌감을 느끼고 싶지 않은 이상은 이놈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음악을 들려줍니다.
제가 독일/스위스 계열의 오디오를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고급스러우면서도 품위있는 사운드는 가격만 비싸다고 얻을 수 있는건 아니거든요.
이상.. 약 3시간에 걸쳐서 밤 11시까지 쿵쾅거리면서 테스트를 했는데(볼륨 50까지 올려 봄),
여기서 한가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이런 자그마한 악세사리라도 세팅 후 바로 듣는거랑 시간이 어느 정도(하루 이틀 정도) 지난 후에
듣는거랑 차이가 난다는 사실입니다.
에이징과는 조금 다른 문제입니다.
기기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이라고 이해하시면 좀 더 논리적일겁니다.
기기 뿐 아니라 케이블류, 오디오랙, 악세사리 등 거의 모든 오디오 기기들이 그렇습니다.
이건 제가 지금까지 경험해 온 바로서 결코 플라시보 효과는 아닙니다.
따라서 교체후 바로 들었을 때도 귀에 바로 감지될 정도로 차이가 나지만
최소한 하루나 이틀 정도 지난 후에는 좀 더 소리가 차분해 질 것임은 경험으로 알 수 있습니다.
이틀 쯤 후에 이 글의 리플로 결과를 보고하겠습니다. ^^
자, 이쯤 되면 찜찜한 부분이 하나 있을겁니다.
도대체 저놈이 뭔데 저렇게 비싸냐?
기술적인 얘기는 접어두고.. 내부 사진을 몇장 보여드리겠습니다.
제가 찍은건 아니고.. 그 동호회에 있는 사진을 퍼온겁니다.
그냥 폼으로 저렇게 만든건 아니고, 진동 억제를 위한 대단한(?) 기술이 숨어있다고 하네요.
사실.. 이 사용기는 좀 더 두고 들어보면서 쓸까.. 했는데,
공동구매 신청이 끝나기 전에 한분이라도 더 신청을 해서 음질적 이득을 느껴 보셨으면..
..하는 마음에 정보 공유 차원에서 급하게 쓴 사용기입니다. ㅎㅎ
어느 동호회에서 공동구매를 하더라..
..하는 말은 광고가 될것 같아 여기에 쓰진 않겠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이메일로 주시면 알려드리겠습니다.
P.S: 이런.. 짧게 쓰려고 했는데, 또 길어졌네요.. 죄송합니다. --; _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