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하고 들었던(들였던) 기기 중 기대에 크게 못미쳤던 기기가 있었나요?
있었다면 어떤 기기였고, 명성이나 기대치에 얼마나 못미쳤는지 궁금하네요.
일단 저부터 시작하자면(흔히 언급되는 고급 제품 한번 사용해본 적 없는 막귀이지만 그저 재미삼아.. 현재 엔트리급 앰프와 스피커로 나름 불만 없을 정도), 가격대 성능비가 좋다는 대부분의 기기들이 제 기대에 못미쳤던 것 같습니다.
물론 소리 자체로만 본다면야 가격대 성능비 대단히 좋을지는 몰라도, 전체적으로 상태나 크기 등을 생각하면 나름 합당한 가격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며, 가격을 크게 뛰어넘는 기기들은 그리 없더군요.
그 중에서도 지목을 한다면, 좋은(뽐뿌성에 근접할 정도로) 평이 많은 구형 명기라 불리던 일제 스피커들..
제 경우는 팔랑귀에 가까워 인터넷의 평을 100프로 믿는 경우가 많은데, 과거 고가기기에서 주로 언급되는 현재 중고가에 관계없이 최근의 하이엔드에 뒤지지 않는다는 설명을 그대로 믿고 가서 들어보면 내 기준의 하이엔드와는 많은 차이를 보였습니다....
특히나 일제 스피커 중 들어봤던 출시가 가장 비쌌던 베릴륨을 사용한 조당 40만엔 짜리도 옆에 있던 중고가 300만원(근방 혹은 조금 넘는) 4웨이 스피커와 맞비교해서 들어보니 차이가 크더군요. 그 스피커의 가장 강점인 고역에서마저 4웨이에서 나오는 고역에 미흡했고.
제 기억 상의 하이엔드와도 상당한 정도의 급 차이가 있었고 말이죠..
또 하나를 지목해보자면,
jbl 4312..
제가 처음 오디오를 시작할 때만해도, 최고의 메이커는 jbl과 탄노이라고 믿어 의심치않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 중 글 등을 통하여 가장 접한 기종이 jbl 4312..
그래서인지 jbl 4312는 제 머리엔 모두가 인정하는 최고의 스피커라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래 뒤에 들어본 4312는 락을 제외하고는 제 인식에 너무나 부족한 소리를 들려주었던..
여담으로..
반대로, 제 기대보다도 훨~~씬 뛰어난 소리를 들려준 기기를 골라본다면..
보스 m2
보스 m2에 대한 평을 보면 뛰어난 저음을 들려준다는 평이 꽤 있는데, 보면서 코웃음을 많이 쳤죠.
사실 그 크기로 그런 저음을 낼 수 있으면, 대형 스피커도 필요 없을테니 들어볼 필요도 없이 쉽게 부정이 되더군요.
하지만, 직접 들어본 m2는.. 정말로 도저히 크기가 가늠이 되지 않는 풍성한 음을 들려주더군요.
해상도도 뛰어나고 밸런스도 좋고..
단순히 제 기대를 넘어선 정도가 아닌, 제 상식을 깨뜨린 스피커죠.
하지만, 뒤이어 들어본 요즘 체구 작은 스피커들도 크기에 비해 대단한 저음을 들려주는 녀석들이 많더군요.. 물론 m2처럼 어이없을 정도로 체급을 상회하는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앰프 등의 기기들은 몰라서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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