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n에 대한 애착은 턴테이블을 사용하면서 갖게 되었습니다.
처음 한 7년여전에 Basic에 아키토암을 토렌스 320mk2와 비교해보면서 소리 차이에 놀라움을...
그리고 Axis, LP12로 올라가 보면서 차차 앰프와 스피커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죠.
앰프는 처음 사용해본게 프리 Kairn과 파워 LK2, 그리고 LK1프리와 LK2도 비교차원에서 들여봤죠.
인티로는 Intek을 사용해봤는데 지금도 내친게 후회되는 녀석입니다. 다시 구할 수가 없네요.
대전에 계신 분께 판매했는데 가끔 메일 드려서 다시 내보내실 때 꼭 연락달라고 졸라보지만 꿈쩍도 않으시네요... ^^
참고로 Intek은 Naim 5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중고가격은 절반가격...
Naim이 과대포장된건지... Intek이 과소평가 받는건지... 아마도 전자, 후자 다 맞을듯...
그리고 Linn스피커는 Sara, Keilidh, Katan, Keosa, Kan5를 사용해봤습니다.
Kan-v !
원래 신품가는 100만원 정도였는데 와싸다에서 공동구매로 55만원대에 저렴하게 풀린 적이 있어서 중고가가 많이 떨어졌더군요.
(맨 뒤의 사진은 빌린 사진입니다. 그릴 벗긴게 더 예뻐보여서...)
일산에 턴테이블을 사러 갔다가 쥔장이 오디오 많이 가지고 계셔서 구경하던 중에
방에도 이것 저것 더 있다고 소개해주시더군요.
그러던 차에 박스에 담겨있는 Kan이 눈에 띄길래 혹시 저거 파실 생각 없으시냐고 ... ?
쥔장 고개를 갸웃하면서 "저놈은 사용 안하고 있어도 언젠가 또 듣게 될것 같아서..."
눈치를 조금 보다가 다시 "다른 좋은 놈들도 많으신데 온 김에 한번 부탁 드려봅니다..."
어쨌든 그리해서 계획에도 없는 녀석을 박스까지 모두 있으니 달라는대로 다 주고
턴테이블과 함께 영입했던게 Kan-v였죠.
크기도 작고 해서 부담 없이 1개 더 보유해도 좋은 녀석이라 한동안 써브로 잘 들었죠.
재즈와 보컬에는 아주 탁월합니다.
고역대와 중역대가 아주 예뻐서 재즈음악에는 이 정도면 끝이라해도...
오히려 메인으로 사용하고 있는 KEF 104/2보다 음색은 더 말끔하고 단정합니다.
교향곡이나 악기 수가 15-6가지 넘어가는게 아닌 음악에선 탁월합니다.
보컬에서도 이소라 6집의 처량맞은 노래들과 보컬을 정말 맞깔스럽게 내줍니다.
이소라 6집 눈썹달...
참 좋은 곡들로 꽉 채워진 알토란같은 음반이죠.
절판되었다가 요즘 재발매반이 다시 나온다던데...
수록곡 12곡 중 어느 하나도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좋은 곡들이죠.
그 중에서도 <이제 그만> <시시콜콜한 이야기> <봄> <쓸쓸> <바람이 분다>
그리고 부활 정동하의 Vocal...
국내가수 보컬... 좋은 보컬들이 너무 많지만...
가장 최근에 좋아하게된 그룹 부활의 보컬 정동하 !
어떤 분은 자신의 Blog에 "내가 만난 최고의 보컬 정동하 !"라고 글을 올리셨더군요.
정말 명품 보컬이라 할 수 밖에 없는 그동안 남자 보컬의 보기 드문 음색...
사실, 열린음악회에 나와 맛드러지게 불러대는 그 젊은 놈을 듣,보면서
마치 내가 10대 여성 팬이나 된듯한 홀림으로 다가온 정동하 !
하지만, 정동하 보다는 이소라의 보컬이 Kan에서는 더 좋게 들린다.
와싸다 공구로 많이 팔린 JM Lab Focal Test음반...
5번째 음반 The Spirit of sound ...
2번 트랙...
5번 트랙에 있는 조지벤슨의 The ghetto...
7번 트랙 Dean Fraser의 Dick Tracy
마치 70-80년대 무도장 음악인듯한 약간 뭔가 촌스러운듯 하면서도 밴드의 연주가 일품...
산만하지 않고 꽉 채우면서 속도감을 다 따라가고 각 악기의 소리를 명료하게 내주는...
6번 트랙 그레이스존스의 I've seen that face before.
과연 팝의 성향을 얼마나 잘 표현할까... 이 정도면 기대 이상...
하지만, 이 곡은 풍성함 보다 밀도 있게 표현되는게 더 좋았던 듯...
보컬하면 제일 처음으로... 바비맥퍼린을 ... 그의 요요마와의 연주음반<허쉬>
1면 2번째 트랙의 비발디 안단테 (2대의 만돌린 콘첼토 변주)
이 곡에서 맥퍼린의 울림뿐만 아니라 그 분위기는 한밤에 듣고 있으면 눈물이 절로날 지경...
이 곡은 밀도있는 음색으로 들어도 좋고, 약간의 통울림으로 풍성하게 들어도 좋다.
중고역에서의 매력적인 음색으로 Kan은 뽐내고 또 뽐낸다.
Proprius 음반...
13번 트랙 슈만의 트로이메라이와 안티폰블루스 즉흥연주 색스폰 연주...
색스폰의 돔네루스와 오르간의 스치크비스트의 조화로운 연주이죠.
웅장한 느낌은 줄었지만, 역시 고운 음색으로 감아온다.
Fred Buscalione 의 Juke Box ...
정말 좋은 곡입니다. 섹스폰의 맑고 힘찬 소리가 좋습니다.
작은 북셀프의 용적과 공간이 모자라 터트리듯이 뿜어져 나오는 그 맛... !
속도감도 좋고 리듬감도 좋고 음색 좋고...
Cynthia Mccorkindale의 빠담바담 & 라비엔 로즈..
그녀의 약간 맑고 투명한 음색이 원곡보다 즐거운 느낌...
팝. 제니퍼원스 The hunter...
반주가 덜 나오는 8번 트랙 Way down deep이 제격입니다.
이 작은 녀석에게서 이 정도의 고운 소리가 난다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의 기특한 녀석...
하지만, 바꿈질에 능한 내가 더 오래 가지고 있지 못함이 아쉬운 녀석...
두차례 장터에 올렸다가 완료라고 표기하고 보류하다가...
남 주기는 아깝고 해서 결국 처제에게 가져가서 한번 들어나 봐라...
이번에 아들내미 대학 잘 갔으니 하나 들여줘라...
"형부 얼마짜린데요 ?" "45만원...!"
"짝은게 뭐 그리 비싸요...? 애들 방엔 너무 비싸서... 그냥 쓰던거(JBL 2001) 쓰라고 할래요..."
그 Cool한 성격 그대로 나온다.
쬐금 들어보는 척이라도 하면 뭐가 어때서..., 다른거 사들이는 비용에 비하면 껌값인데... ^^
차 좋아하는 사람은 제너시스 타고 다녀도 45만원 아깝단다...
난 고물차 타고 다녀도 맘에 드는 오디오에 들이는 돈은 아깝지 않은데...
소릴 들어보면 맘이 바뀔걸.... ^^ 하면서 앰프에 연결해서 들려줘 보았다.
우선 물려있던 용재오닐의 CD를 그대로 틀어줘봤다.
용재오닐의 비올라의 중음적 특색이 그대로 살아나면서 음색을 뽐내기 시작하는 Kan-v...
식탁에서 맥주 한잔 하는 처제의 귀가 벌써 쫑긋하는게 뵌다.
하지만, 아직은 뱉어논 말이 있는지 귀만 쫑긋거릴뿐 별 말은 없다.
이소라 6집을 틀어줬다. Vocal이 역시 맞깔스럽다.
오랫만에 소라의 청승떠는 소릴 들어보니 더 분위기 난다.
(참고로, 이 음반의 가사를 모두 작사했다는 소라... 아마도 당시 실연 상태가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의 온갖 청승을 떨어대는 가사와 노래다.)
처제, 가만히 소리 들어보더니 ... ^^
"쬐그만게 소리가 쥑이네...."
"아들 주기는 아깝다. 내가 내 방에서 들어야지... 저 소리면 비싼게 아니네..."
여자들은 단정적이다. 와이프도 그렇고...
그래서인지 나도 망설임으로 이리 비교해보고 저리 비교해보고 괴민될 때,
와이프에게 물어보면 "이게 더 좋네..." 한마디로 간단히 결론나는 경우도 종종... ^!^
한참을 기기 비교해가며 몰입하다 보면 그게 그거같고 한데
이럴 때 이 한마디가 심증을 굳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우찌됐던 좋단다. 들어보겠단다... ^!^
참고로 처제는 A&R 캠브리지 프리, 파워에 KEF 104/2 구형으로 거실에서 주로 음악 듣는데
아파트라서 주변 생각해서 볼륨을 8시 이하로만 놓고 듣다가 Kan으로 9시까지 올려도 부담 없이 들을 수 있으니 음색이 더 좋게 들리는 모양이다.
연주회에 종종 다녀서 1년에 거의 10여회 정도는 가는 정도이다 보니 음색에 대한 청음 기준도 잘 잡혀있는 편입니다.
어쨌든 처음엔 비싸서 아들 주기엔 부담된다고 하던 처제가 자기가 듣겠다고 욕심 내고 들였다.
나도 내보내기 아까운 놈, 지인에게 양도하니 마음이 한결 가볍고 ...
하지만, 집에 돌아와 방에 들어서니 허전합니다.
토요일에 가져다 주었는데 수요일인 오늘은 더 허전합니다.
기껏 줄였는데 뭔가 또 하나 들어와야 채워질 것 같은 이 허전함...
하지만, Kan-v를 대체할만한 녀석이 그 정도 가격대에선 절대 쉽지 않으리라...
Kan-mk1이나 mk2는 오히려 장터에서 종종 보이지만 Kan-v는 잘 안나옵니다.
중고 가격이 너무 저렴하게 형성되어 있어서인지 쥔장들이 쉽게 내놓지 않는 스피커 중에 하나죠.
크기도 작아서 서브로 하나 더 소장하고 있다해도 부담도 없고...
아마도 중고가 50만원대에선 거의 독보적이라 해도 좋을듯...
Kanmk1과 mk2가 워낙 3/5a 유닛이라는데 뽐뿌가 많이 되어 그렇지,
Kan-V도 둘이 놓고 맞장 뜨면 절대 밀리는 소리는 아니리라 짐작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