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스 주니어 3웨이가 판매가 되었습니다. 대구의 분께 판매 하기로 하고 입금까지 받았네요.(뽁뽁이를 사용해도 도저히 배송하기 힘든 상황만 안 생긴다는 전제가 있지만요..스픽이 크긴 크거든요)
뽁뽁이를 주문해 두고 길지 않은 기간이지만 좋은 기억의 제품에 대해 가벼운 사용기라도 남기고자. 글을 올립니다.
어느덧 와싸다에서 생활을 한지 6년 정도 되는데...(2004년 11월경에 사용기에 글을 올린적이 있었네요.) 간혹 예전에 써놓은 글을 읽어 보면 감회가 새롭더군요. 간단한 글이지만 당시에 제가 느꼈던 스픽이나 음악에 대한 혹은 짧게 나마 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남아 있으니 소소한 즐거움이 되구요
아미코와 카산드라로 인연을 맺은 칼라스.. 실 구매로는 카산드라를 산 것 이었습니다. 스픽과 소리에 대해서 지금도 잘 모르지만 당시엔 더 모르기에 부드러운 소리가 조금은 답답하게 들렸던것 같습니다. 저역을 조절할 줄 모르고 혹은 공간을 튜닝한다는 생각을 못했기에 벙벙거리는 소리가 아쉬웠구요. 물론 당시는 그소리도 정말 좋았었죠. 넓게 펼쳐지는 공간감도 좋았구요. 그러나 엘락과 프로악 그리고 카산드라중 엘락과 프로악이 남고 카산드라는 선물로 드리게 되었습니다.
그후로 6년 정도 지난 지금 많은 사용자들에게 인정 받는 스픽인 카이로스 주니어3웨이를 들이게 됩니다.
전라도 광주라는 오디오에 나름 척박한 지역에 국내 제품의 하이엔드인 카이로스 주니어가 매물로 나온것은 제겐 큰 행운이었습니다. 덩치가 너무 커서 직거래 이외는 생각해 볼 수 없었는데..(물론 저는 고속버스 특송으로 보내드리기로 했지만요-.-) 집에서 가까운 곳에 좋은 분께 스픽을 얻어 왔습니다.
스픽을 처음 본순간 그 거대함에 질려 버렸습니다. 많이 크다곤 하지만 실제로 보지 않으면 공감가지 않는 크기입니다. 스탠드까지 장착한 카이로스 주니어3웨이는 PL300 이라는 대형기 옆에 서 있어도 전혀 꿀리지 않을 덩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 큰 스픽을 데스크파이로 사용하려고 한 제가 어이 없었지요.
하지만 새 스픽을 들인 즐거움은 어떤 상황도 들거운과 기대로 이겨내는 것 같습니다.
처음 설치후 들은 소리는 "뭉글뭉글 벙벙" 이었습니다. KEF 나 Statement , Elac 제품을 사용하다가 듣는 카이로스는 부드러우면서 벙벙한 소리였습니다. 하지만 구매전 읽어본 다른 사용자들의 평과 너무도 다른 소리이기에 엠프 탓인가 하면서 판테온을 들여 보게 됩니다.
처음 사용해보는 진공관... 진공관에 대한 지식은 없지만 일단 물려주니 벙벙거림은 조금 잡히고.. "뭉글뭉글"은 "몽글몽글"로 바뀌더군요... 느끼한 부드러움에서 상콤한 부드러움으로 말입니다. -.-
하지만 가슴 시원한 저역보단 스케일있게 깔아 주는 저역이 느껴지는 소리였습니다.(어쩌면 부밍일지도 -.-)
원래 이런제품인가 하면서도 편안한 소리가 만족스러웠습니다. 주로 듣는 재즈, 보사노바에도 좋고 아카펠라로 부르는 찬송가를 들을때도 너무 좋았습니다.
둘째가 아직 품에 안아서 재우는데 찬송갈 들려주면 잘자기에 아이와 제일 많이 들었네요. 편안하고 감미로운 소리였습니다.
그러다가 몹쓸 와싸다 장터에 눈을 돌리고 대형기를 들이게 됩니다.
올해 대형기에 대한 유혹이 4차례 있었는데.. 첫번째는 KEF 레퍼런스 시리즈 신형이었고, 다음은 비엔나 어쿠스틱 말러.. 그리고 엘락 608과 모니터 오디오PL300 이었습니다.
초반의 유혹들은 나름 잘 이겨냈는데... 왜 마지막엔 이기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도 아쉬움도 있지만 일단 뽀대와 소리가 보답을 해주기에 흡족합니다...(하지만 난 아직 목마르다~~~~~아니 귀마르다~~~~ - . - )
PL300 을 들여보니 스피커 놓을 장소가 없어 책상을 치우게 됩니다.
그러면서 가족 농장에 치워둔 카이로스 주니어 스탠드를 가져오게 되었구요.
(제대로 들어보잔 생각도 있지만 결국 팔아야 겠다는 생각이었지요)
배치를 마무리 하니 방이 스피커로 꽉차게 되더군요... 샾인 마냥... 도저히 안되겠더군요.
비싼돈 주고 구매한 PL300 도 카이로스를 땅바닥에 둘때랑 스텐드를 세워서 옆에 나둘 때 소리가 달라집니다. 공간감이 줄어드네요.
대형기를 위해 이전에 사용하던 EL34 관을 조금 고급관 텅솔(청색) 복각 엔틱 선별관으로 바꿔봅니다. PL300 과 연결하니 시원시원하니 소리가 좋네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카이로스 주니어에 연결해보니, 이전에 들었던 몽골몽골 소리가 전혀 안들립니다. 텁텁하면서도 뭔가가 덧씨운 듯한 소리-.- 스픽이 이런소리가 나다니 -.- PL300 만 듣는단 생각에 무심코 지났는데, 스픽 사러 오신분이 소릴 들으시고 이런소리냐고 하시면서 그냥가실 정도 였습니다.
그 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시도해본 MD11 과 S100 의 조합....
이게 스픽의 전부를 들려 줄것으로 생각되진 않지만 지금껏 들어본 소리와 비교대지 않은 소리가 납니다. 많은 사용자들이 말씀하시는 대역이 넓고 광활하면서도 깊은 저음의 소리..깊으면서도 힘이 있는 소리...
카이로스 주니어 사용하시는 분들중 클래식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들어보셨겠지만, 말러의 교향곡에서 나오는 어마어마한 저역의 소용돌이와 펀치를 제대로 느끼실 수 있는 스픽이 카이로스 주니어인것 같습니다.
집에 있는 스피커들과 말러 교향곡 5번 1악장을 들어본 느낌을 적어 보면
1, 카이로스 주니어 3웨이 :
속히 후련할 정도로 강렬한 저음과 적절한 발란스를 갖춘 소리.
모나지 않으면서 깔끔하고 듣기 좋은 소리.. 이전에 벙벙거림은 없어지고 더 단단해지고 깊은 소리가 납니다. 이게 바로 하이엔드죠 -.-
2, KEF XQ 40 :
2번째 신품 구매한 스픽이죠. (잊지 않습니다. 와싸다..분명 전시품 없다고 해서 신품구매한 것인데....구매 다음날 전시품 뜨고)
시원하면서도 편한한 고역의 뻗침과 바닥으로 쫘악깔아 주면서 한번씩 펀칭해 주는 저역을 들려 주는 이쁜 소리..부담없고 편안하면서 과하지 않은 저음으로 인해 메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심심할 수 있는데 그래도 시원한 고역에도 자극적인지 않고 편안하여 음악을 오래 들어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신품 값이 아까워서 몇년은 더 울궈먹고 내치던가 아니면 농장으로 보내야죠.
3, 모니터 오디오 PL300 :
카랑 카랑한 고역과 두툼하면서 힘있는 중역.. 바닥에 깔림과 동시에 깜짝 놀랄 펀치감까지 동반한 저역에 좁은 방이지만 공간을 초월한 듯한 무대감 혹은 공간감을 가진 소릴 들려 줍니다. 리본 트위터가 너무 자극적일까 싶어 진공관에 물려주었는데 쏘지 않고 좋은 소릴 즐려줍니다. 저역의 제어도 될 만큼은 됩니다.
EL34 의 특징일 수 있지만 스피드감은 조금 떨어지고 저역의 단단함 보단 풍성함이 있습니다만 수시로 심금과 방안을 흔들어주는 저역이 있지요.^^
대형기이때문인지 급의 차이가 확실히 납니다. 고역이 KEF 에 비해서 이쁘지 않은 것(소리 혹은 튜닝의 차이인듯) 말고는 소리 자체만 보면 확실한 윗급 소리입니다. (PL300 을 들이고 "이래서 상급 제품을 듣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용하시는 분들이 넓은 공간에서의 음장감 무대감이 훨씬 대단하다고 하시는데 방에서만 듣는 청음 환경에서도 정말 좋습니다. 와싸다 음향 블럭과 이불말이 신공으로 부밍이라도 잡아 강렬한 비트음이나 높은 볼륨이 아니면 좋습니다.
4, 에이프릴 뮤직의 스테이트먼트 모델 1 :
스카닝의 특징인지 깊고 낮게 깔리는 저역 보단 적당히 깔아주면서 강렬한 펀치감을 선사하고 KEF 나 PL300 과는 또다른 시원하면서도 깔끔한 고역을 들려줍니다.
한동안 스픽 지름질에 벗어나게 해준 스픽으로 신품 첫구매자 입니다.
청음회를 저희 집에서 했었는데 청음회때 들었던 소리가 너무도 강렬했고 그후로 들었던 소리도 부족함 없이 훌륭한 소리를 선사해주는 스픽입닏다.
제 나름대로의 생각이지만 사용하는 스픽들이 어느 정도는 급이 있는 것들이어서 인지 확연한 차이가 보이는 것은 PL300 이고 나머지는 성향이나 추구하는길의 차이가 있을 뿐 모두 듣기 좋고 훌룽한 스픽인 것 같습니다. 어떤 스픽도 쉽게 팔아야 겠단 생각을 하기 힘들었습니다. 결국은 신품으로 구매한 것을 놔두니 카이로스가 나가겠더라구요.
팔기 직전 혹은 팔고 나서 이전 스픽이 그리워 하신 다는 다른 분들의 말씀과 같은 느낌입니다.
공간만 있었다면 함께 하고 싶은 스픽임에도 공간이 없네요.
집을 샾으로 하고 살수는 없으니까요.
뽁뽁이가 오기전 하루 혹은 이틀 더 들어 볼수 있는 제품이기에 열심히 듣고 있습니다만.. 들을 수록 좋네요.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크리스마스 지난 다음날 몸살에서 조금 벗어난 저녁에 글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