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사용기 하나 올려봅니다.
혼자 사는 사택 거실에 시스템을 꾸미고 살아온지도
벌써 3년째에 접어듭니다.
그 동안 여러기기들 바꿈질을 했지만 요즘처럼 재미가
쏠쏠했던 날들도 없었을 겁니다.
작년말에 트라이건 3형제를 방출하고 나서부터 파워와 프리를
여러종 바꿈질 했지만 원하는 소리 만들기가
참 어렵다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최근 몇달 사이에 중고가 200만원대에 거래되는 프리 3종류를
연거푸 들여서 비교청취를 했습니다.
아래는 한 두어달 사용했던 소닉크래프트의
오퍼스 시그너쳐 프리로 꾸민 시스템입니다.
외관이나 만듦새는 좋아 보였는데 음의 심지가 얇고 무색무취한
소리였습니다. 전체적으로 차분하며, 있는듯 없는 듯한 성격의 프리이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더 많은 대안이 있었기에 과감히 방출하였습니다.
다음은 근 한달여 전에 들인 패스프리 X2.5와 오디오리서치의
현역기인 LS-17 진공관 하이브리드 프리입니다.
오리는 한마디로 남성적인 쾌활하고 당찬 소리이며, 패스는 중역을
살짝 강조하며, 전체적으로 음악성이 한층 나아집니다.
오리의 소리에 익숙해서인지 좋은듯 들리다가 패스로 프리를
바꿔보면 또 다른 음악적 감동이 밀려옵니다.
아마 중고가격이 비슷하지만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당연히 패스를
선택합니다. 그래서 현재는 패스프리가 음악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습니다.
오리로는 무언가 음악성이 부족하고 절제없이 잘 내지르는 소리라
팝이나 가요 등에는 듣기 좋지만, 클래식 소편성이나 대편성을 들어보면
악기의 질감이 다소 아쉬우며, 음악의 흐름을 잘 풀어내지
못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러나 이러한 단점들을 패스프리는 유연하게 풀어나가며 음악성을
살려주며, 섬세하면서도 굵직한 표현에는 그 특성을 제대로 살려주어
음악의 감동이 더 전해옵니다. 전체 시스템에서 프리의 역할이 상당하다는
느낌이며 패스프리는 어느하나 흐트러짐이 없이 여러 장르의 곡들을
듣기 좋은 소리로 음악감상의 묘미를 살려줍니다.
맨 위의 사진에서 구형이지만 북셀프 621이 제 임자를 만난듯 앰프와의
조화로움 속에서 음악을 더 음악스럽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이제는 눈도 내리고 얼음이 어는 한 겨울로 접어들어 방콕하면서
음감하기에 아주 좋은 계절입니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제대로 된 소리를 잘 구사하도록 시스템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좋은 소리 만들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허접한 사용기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항상 즐음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