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뽐뿌에 혹해서 전 같으면 생각조차 안했던 인켈 구형 앰프중 과거 명기였다는 30살 먹은 970F 외관 상태 좋은 것을 어렵사리 구해서 들어보니 그러면 그렇지...예상대로 그저그런 구닥다리 소리가 나와 에이 씨.. 소리가 저절로 입속에서 나왔지요.



그래 다시 속는셈 치고 투자해보자 하며 수소문해보니 춘천의 김XX 님 , 그리고 흑석동의 김용호님이 이런 오버홀에 전문가라 듣고 고민 중 거주지가 서울이라 부랴부랴 흑석동 김용호님에게 들고가 잘해주세요 한후 몇 시간 작업하시는 옆에서 졸고 있다 끝났으니 들어 보세요 하길래 들어 봤지요. 여기서 말씀드려야 될 부분은 흑석동 작업실은 사실 제대로 된 청음이 좀 어려운 환경이라 외부인은 청음 결과를 분간하기가 쉽지 않으나 홈그라운드이신 김용호님의 거듭된 탄성... 그넘 소리 좋아졌네...



하여튼 집에 갖고와 전원을 넣고 들어보니 음.. 좋아지긴 확실히 좋아 졌음을 느끼며 1-2시간 듣다보니 앰프가 열을 제대로 받았는지

점점 소리가 변하네요. 그러길 또 몇 시간 후 나도 모르게 와 소리가 절로 나오데요.

그야말로 중고기기값+오버홀 비용 총10여만원에 정말 오랜만에 듣는 거의 하이엔드소리(?)를 지금도 아무때나 듣고 있습니다. (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제껏 단품 250만원 이상 되는 오디오기기는 평생 사본적이 없는, 단지 아주 막귀는 아닌 사람의 말 이니 알아서 판단 하시기 바랍니다 - 제 기준의 하이엔드의 수준을..)

해상도 , 고,중,저음의 밸런스 , 특히 필요할때 마다 깊이 떨어지는 저역 , 편안하며 부드러운 음색 등. 와이프가 낮에는 주로 FM방송을 듣고 있는데 요즘 거의 낮에 집에 있을때는 항상 틀고 있다네요. 전 에는 별로 안듣다가...

아! 이런것이 또 있었구나를 경험한 흥분이 제법 오래 갔으며 마음속으로 이제 앰프 바꿈질은 그만 해야지 를 다짐 하기도.



헌데 웬걸. 몇 달도 안되어 또 그 욕심이 발동. 이번에는 AD280을 한번 해봐? 부지런히 장터를 기웃거리다 외관이 깨끗한 순정280을 가져와 들어 보니 한숨이 절로 푹 나오데요. 또 돈 만 날리는거 아냐? 정말 아니네, 하여튼 970으로 한번 귀를 버려논 터라 더큰 실망.

부랴부랴 흑석동에 전화 , 총알 같이 들고가 기다리기 수시간. 작업후 역시나 청음환경문제로 분간이 어려웠음. 그래서 김용호님의 표정을 유심히 보니 그저 덤덤한 표정. 전과 같이 본인이 와 소리 안 하시네. ( 속으로 좀 실망 - 이 번 것은 그저그런 것 인가 하며 )

집에와 전기 먹이면서 들어보니 오버홀 전 과 후는 기본적으로 천지개벽 이며 저음만 많이 나고 해상도 형편 없던 녀석이 이제는 찰랑 찰랑 소리내며 아 이게 280 소리구나,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좋다고 했구나를 저절로 알았습니다. 하여튼 이것도 정말 맘에 드네요.

한 동안 두대를 바꿔가면서 들을랍니다. 970과 280은 서로의 특색이 있음을 계속 느끼고 있고 그때 그때 번갈아 가며 들어야 지요.

아쉽게 한 가지는 부품이 없어 다음에 하기로 했지만...충분히 에이징 되면 조금은 더 변하겠지요.



두서 없는 오버홀 뽐뿌는 절대로 아님을 말씀 드리며 너무 감동(?)을 받다 보니 나도 모르게 몇 줄 써 봤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