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터거래를 하다보니 가입일이 2004년도라고 뜬다. 문득 그간 참 소소하게 장터거래를 하고 정보를 얻어가면서도 글을 써 본 기억이 언제인지 특히나 사용기를 써보는건 처음인듯하다.
와싸다에서 장터거래를하다 연을 맺어 형 아우로 지내는 동생녀석의 가게로 간만에 음악을 들으러 갔다가 깜작놀랬던 일이 지난 한 달전이었다. 그 녀석의 뽐뿌와 귀로 확인 한 확신으로 솜오디오를 만나게 지난 연초였는데 DDC200과 뉴트론스타 특주버전 DX-USB를 소장하다가 여름에 이사를 하면서 당분간 오디오를 접으려고 처분을 했었는데 잔뜩 튜닝을해서 돈을 발랐다가 싸게 양도했던 아픔에 당분간 국산은 잊고지내던 터였다.
오랜만에 들렀던 아우의 가게도 그간 많은 기변이 있었지만 역시나 여전히 자리를 굳게 잡고 있는것은 솜의 DDC200이었다. 내 권유로 뉴스론스타 클럭을 내장하고 배선재를 교체한 DAC이었는데 그간의 에이징 기간을 이해한다해도 너무나 달라진 소리를 내고 있었다.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의 특츨한 해상력, 넓은 공간을 꽉 채우는 음장감과 유려한 템포 음악성까지 순간 내 귀가 의심될 정도였지만 오랫만에 와서 그런가보다 짐짓 별것 아닌체를 하였지만 바이올린 연주자의 피치가 눈앞에 마디수까지 보이자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다.
아우 말로는 TX-USB 카드와 SATA 필터 그리고 이번에 새로 출시한 USB 케이블 때문이라고 했다. 글쎄 그 정도 갖고 이렇게 소리가 달라질 수가 있나? 결국 돌아 가는길에 솜오디오에 전화를 걸고있고 풀세트를 주문하는 카드 신공에 다시는 삽질 하지 않으리 다짐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사실 올 한 해 나를 거쳐간 DAC만 해도 꽤나 복잡 다단하지만 현재는 네임덱으로 안착을 한 상태였다. 그간 거쳐간 녀석들만봐도 벤치마크 DAC-1,에이프릴 DA100s,사운드포럼 DAC-1,와디아 27,코드QBD 76,마크레빈슨 360S, 솜오디오 DDC200+뉴트론스타 DX-USB 등등 ㅎㅎㅎ 그러고 보니 요즘 피시파이 한다는 사람들이 한 번 쯤 사용해 봤을만한 기기들을 12개월간 줄기차게 거친 셈이다.
요즘은 이사한 집의 여건 상 주로 헤드폰으로 음악감상을 하는 비중이 큰데 참 난감한것이 헤드폰을 착용하면 집중력이 높아져서 인지 음악이 좀 쏜다거나 어디 한군데 튀는 부분이 있다면 감상하기가 고역이었다. 그 와중에 만난것이 네임의 첫 외장 DAC다. 물론 사용기를 참고하기도 했지만 샵에서 들어본 첫인상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무대 공간이 크되 날카롭지 않았고 무엇보다 음악이 감동을 준다고 느꼈다.
그렇지만 동생집에서 들어본 솜오디오의 조합은 네임의 DAC를 뛰어 넘는 광활한 무대가감이 있었다. 아이맥 27인치로 연결한 솜의 DAC200은 사실 첨에 약간 당황했다.
동생집에서 들었던 그런 인상적인 느낌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트렌스페런트 USB케이블과 연결된 뉴트론스타 DX-USB에서 동축입력 소리가 맥에서 와이어월드 슈퍼노바6로
네임덱에 연결된 소리보다 비슷하거나 우열을 가릴 수가 없었다.
당황했다. 어 이건 아닌데. 음....가격 대 효용비로 봐도 뉴트론스타 장착 DX-USB + DAC200 는 네임 DAC과 예산적인면에서 썩 뛰어나다고 할 수가 없다. 흠 역시나 한계가 있나...적지 않게 실망을 했지만 이제 전기 먹인지 얼마 안된 기기를 섣불리 판단하기엔 이르다고 생각했다. 출근하면서 헤드폰쪽으로 연결을하고 각종 오디오파일급 테스트 음원을 연신 돌려주기를 5일째 어느정도 만족할만한 소리가 나온다.
동생 녀석이 하는말이 솜오디오의 새로 출시된 USB 케이블하고 TX-USB 등등 옵션들을 써야지 제 소리가 나온다고 또다시 뽐뿌다. 내심 그래도 외산 USB 케이블인데... 그리고 와싸다에서 좀 시끄러웠는가 USB케이블에 따라 소리가 달라지면 사기라고.
그런데 생각해보니 LAT의 USB케이블 때도 막선 케이블보다는 분명히 달라진 소리였고
트렌스페런트 케이블도 나쁘진 않았다.
다시한 번 전화를 걸려다가 망서린 이유는 도데체 금가루로 만든게 아니고서야 어떻게 USB케이블이 55만원이나 하냐는거다. 그래도 동생 녀석 가게의 소리가 천지개벽을 한 원인이 그거라니 일단 솜사장한테 좀 들어보고 맘에 들면 사겠다고 제안을 했는데 의외로 선선히 응락을 해준다. 흠....자신이 있나보군.
결국 애플 아이맥 27인치를 밀어내고 다시한 번 구석에 박아두었던 피씨를 손봐줬다. SATA는 하드디스크의 노이즈를 줄여주는 필터라는데 비디오카드가 커서 암튼 끼우는데 애를 먹었다. TX-USB카드까지 장착을하고 고가의 USB케이블을 연결하는데 선이 겨우1미터라 할 수 없이 오디오렉 옆에 거치시키게 되었다. 정말 애플의 아이맥은 디자인이나 공간 활용면에서 걸작임에 틀림없다.
모든 세팅을 끝내고 마지막으로 네임덱을 들어준다. 결국 들 중의 하나는 합의 이혼을 해야할판인데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고 다시한 번 네임의 고정밀 퓨어 사운드에 귀와 가슴이 정화되면서 이수일과 심순애의 대사가 떠오른다. 도데체가 두 기기가 어느것 하나 내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면 어떻게 해야 하나. DAC200으로 가면 그 뛰어난 감성으로 늦은 밤 가슴 속을 촉촉히 적셔줬던 네임은 어떻게 할거며 네임으로 계속 갈거면 DAC200에 뉴트론스타 DX-USB는 서브로 하기엔 투자된 예산이 좀 과하지 않은가.
아뫃튼 정말 궁금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싱거운 결과였다. TX-USB=> 은 단결정 선재 솜오디오 USB 케이블=> 뉴트론스타 DX-USB=> 솜 DAC200=> 이니그마 레퍼런스 발란스인터=>포니터 헤드폰 앰프=>아담 A5X 액티브 스피커,HD800헤드폰으로
들어본 소리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었다.안네 소피 무터의 눈썹이 움직이는게 보일 정도고 그녀의 어깨선에 떨어트린 힘들어간 소피의 핏발 선 눈길이 보일 정도였다.
연속해서 음악에 집중해 보지만 정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모 사이트에서 오래 전에 공구한 아나로그 DAC가 DAC200이라는건 구입 후 알았다. 그 사이트를 거의 들어가보지 않았기에 동생 녀석말을 듣고 뒤늦게 알게 된 사실이었다. 그 사이트에서 X이사가 평을 한 글을 읽고 흠.... 특유의 의심병이 있었지만 인정하지 않을래야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지난 2주간 청음 결과 중요한 사실 하나 즉 솜의 은 단결정 USB 케이블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다.
그 차이는 너무나커서 제아무리 막귀라 할 지라도 즉시 차이를 알 수 있을 정도인데
광대역이되 너무나 찰지고 자극적이지 않다.그간의 오디오 생활 15년에 가장 놀라운 기기임이 분명하다. 기술적인 이유는 모르겠다. 분명한것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USB케이블을 꽃으면 바로 뺄 수 밖에 없을 만큼 절대적이다.
이제 정리를 해보자.
그간의 거쳐간 수많은 DAC중에서 솜의 DAC200+ 뉴트론스타 DX-USB+ 솜 USB케이블
(연심선)을 분명하게 방구석으로 미러낼만한 녀석은 솔직히 없다.
그러나 경제력이 허락되서 같이 가고 싶은 녀석이 있다면 코드QBD76과 현재 사용중인 네임DAC 정도다.
그 외에는 전부 한 수 내지 두 수 아래라고 생각된다.물론 DAC200자체로도 그렇다.
여기에 뉴트론스타를 장착한 DX-USB를 그리고 TX-USB+SATA 필터(거의 필수)조합이라면 시쳇말로 1천만원 이상급에서나 대체품이 있을 듯 싶다.
요즘 유행하는 24/192K 음원을 재생하려면 DX-USB 의 24/96 한계 때문에 불가능하지만 뭐 그런 음원들이 거의 유의미한 상황이 아닌만큼 큰 핸디캡은 아니다. 다만 네임덱의 경우 USB메모리로 즉석 재생이 가능하므로 PC를 다 끈 늦은 밤 음악감상하기에는 강력한 메리트가 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고민이다. 둘 다 가져가야하나? 그런데 아무래도 목구멍이 포도청인지라 그런 호사는 쫌 그렇고 아무래도 네임이 나가야할 듯 싶다.
마지막으로 이런 걸작을 탄생시킨 솜오디오의 분투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부디 더욱 매진해서 코드QBD76같은 정상급 DAC도 바로 뺄수 있을 정도의 마스터피스를 이른 시간안에 내놓기를 응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