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아이팟이나 아이폰을 이용한 HiFi 는 예전에 온쿄 ND-S1 을 들여서 이미 하고 있었는데
ND-S1 도 정말 편하고 음질도 좋았지만 거실 등에서 쓰기엔 그래도 좀 불편하더군요..
리모컨을 지원하지만 기기 성격상 아무래도 앰프와 DAC 가까이 둬야 하다보니
아이팟이나 아이폰에 들어있는 음원을 마음대로 골라 듣기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아이맥이나 맥북을 이용하시는 분들에게는 airport express 라는 악세사리가 있어
무선으로 멀리 떨어진 거리에서도 들을 수가 있었는데... 맥 PC 를 이용안하는 저로서는 그림의 떡...
Airport extreme 이라는 또다른 악세사리를 이용하면 일반 PC 에서도 무선 HiFi 를 구현할 수 있지만
전 PC 가 거실에 있지 않아 역시 그림의 떡...;;
그러던 중.... 애플에서 이런 소비자들의 바램을 어찌 알았는지...
새로 나온 iOS 4.2 에 맥북 등에서 가능했던 airplay 기능을 넣어줬네요!!! ^^
이 기능의 추가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도 airport express 의 이용이 가능해진 겁니다...
일단 제 아이폰의 OS 업데이트를 하고... airport express 를 구입...
이 조그마한 기기가 넓은 거실에서도 마음대로 무선 HiFi 를 즐길 수 있게 해주는 마법의 아이템입니다.. ^^
USB 프린터를 연결하는 기능도 있는데.. 일단 그건 제게는 중요치 않고...
음성출력 단자가... 일반 스테레오 잭과 원형 광케이블 단자 연결을 지원합니다..
책상 위에서 미니 기기 붙여 간단하게 들을 것이 아니라.. 거실 등에 있는 기존 HiFi 기기들에 연결해 쓰려면
각형이 아닌 원형 단자의 광케이블이나 젠더가 필요하고 광출력을 받아줄 DAC 이나 DAC 내장 앰프 등이
필요하죠.. (오라노트나 에어프릴뮤직 AI500 등...) 사실 조금 복잡합니다..
다행히 전 온쿄 ND-S1 사용하느라 광입력 되는 DAC (스타일오디오 사파이어) 이 있었으므로
원-각 젠더만 있으면 바로 연결이 가능했다는... (마침 서랍 안에 하나가 굴러다니고 있더라는..)
Aiport express 를 전원에 연결하고... 광출력을 사파이어 DAC 에 연결...
DAC 은 기존 기기(테라 Ti-88 진공관 + B&W 703)에 연결되어 있는 상태...
아이폰을 켜서.. 설정에서 Wifi 를 검색하니... 기존에 집에서 쓰던 무선공유기 외에 하나가 더 잡힙니다..
새로 잡힌 신호로 설정하고 저장된 음원 플레이...
(기존에 없던... airport express 선택하는 아이콘이 플레이 버튼 옆에 나타납니다..)
설정하고 플레이하니... 1초 정도의 딜레이 후 잘 플레이됩니다..^^
MP3, 무손실 음원 모두 문제없이 잘 나오고... 음의 끊김 등도 없네요...
음질 자체는... 직접 ND-S1 이나 CDP 와 비교해보지는 못했지만... "들어줄 만 합니다"...
Airport express 의 DDT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기존에 듣던 것과 큰 위화감은
없더군요... 살짝 무대가 좁고 음의 잔향감 등이 떨어진다는 느낌은 들지만... 이런 건 원래 워낙에
주관적인 느낌이고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다르게 들릴 수 있는 터라...
음질을 떠나서... 최고의 장점은 무시무시할 정도의 편의성입니다...
책상 앞에서 그냥 듣는 PC-Fi 라면 모를까... 거실 등에서 이 곡 저 곡 바꿔가며 들으려면
여러 모로 귀찮았거든요...
물론 요즘엔 이런 귀차니즘을 위한, 인터넷 연결되는 뮤직 서버 시스템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
메르디언이나 린 등에서 내놓고 있는 뮤직 서버 시스템은 가격이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그만큼 음질도 좋고... 편의성도 매우 강력하지만... 저같이 듣는 음악의 종류가 광범위하지 않은
라이트 유저에게는 솔직히 부담되는 가격과 시스템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애플은 10만원 남짓한 악세사리 하나로...음질이나 편의성에서 약간은 떨어지겠지만
생각보다 큰 차이는 안나는 시스템 구축을 가능하게 해주네요....
게다가 아이폰이 아닌 아이패드를 사용한다면... (거치대만 좀 예쁜거 쓰면..^^;)
메르디언의 sooloos 가 무색할 정도로 직관성과 뽀대를 갖춘 무선 HiFi 뮤직 서버 시스템이 됩니다.. ^^
한 술 더 떠... 음악 뿐만이 아니라 저장된 동영상이나 아이폰으로 직접 녹화한 동영상들도
바로 소리가 나와주네요... (이어폰 안껴도 됩니다.. 음질도 훨씬 좋고..)
조만간 저도 아이패드를 영입해서... 좀더 뽀대있게 꾸며볼까 합니다..
** 다만 한 가지 단점은... 위와 같이 Wifi 를 airport express 로 설정해놓고 음원을 플레이하고 있으면
기존 무선공유기를 이용한 인터넷 접속이 안되어 음악을 들으면서 웹서핑을 할 수가 없다는 점인데..
음악 들으면서 웹서핑도 할 수 있게끔 설정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즉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airport express 와 기존 무선공유기 Wifi 망을 동시에 접속할 수 있게끔
설정하는 방법이나.. airport express 가 기존 무선 공유기 (iptime) 와 연동되게끔 설정하는 방법 등..
컴맹인지라 이런 건 힘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