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다들 AV에 입문하다보면 이거저거 사용기도 많이 보고 게시판에 추천글같은거 보면서 스피커 선정하게 되죠.
저도 그랬으니까요.
처음에 모던쇼트 902i가 그렇게 좋다고 해서 함 써보고 패러다임 아톰도 써보고 와피데일도 써보고 모니터오디오 BR2도 써보고 했습니다.
국산 어뮤피도 써보고 KEF도 써보고 했는데 각자 다들 특색이 있었고 실망한 것도 있고 좋았던 것도 있고 그랬습니다.
저는 음악 취향은 팝과 재즈를 가장 많이 듣는 편이고 클래식이나 다른 뉴에이지 음악 같은 것도종종 듣는 편입니다.
팝음악이 35%정도 된다면 재즈 35%, 클래식 15%, 나머지는 기타정도 될 것 같네요.
처음에는 PC용 스피커를 사용하다가 AV용 스피커로 넘어와서는 약간 혼란스럽기도 했습니다.
왜냐면 처음에는 그 이유를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AV용 스피커를 처음 사용하면서 앰프에는 너무 신경을 안 썼었고 서브우퍼 없이 음악을 듣는 것에 익숙치가 않아서 그랬던 것 같네요.
서브우퍼가 없으니 저음이 너무 허전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고음의 느낌도 약간 밋밋하게 들릴 때도 있고 그래서 약간 혼돈스러웠던거죠.
돈은 두배가 넘게 쓴건데 확 뭔가가 다가오는 느낌이 안 들었으니까요.
그래서 처음에는 저가 미니콤포넌트에 물려서 사용하다가 지금은 온쿄 5VL에 물려서 사용하고 있는데 BASS, TREBLE 좀 만져서 사용하면 어떤 스피커던지 처음에 사용하던 것보다는 상당히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항상 50만원 미만의 잘 알려진 스피커들만 사용을 하다가 더 이상 음질의 수준이 많이 달라지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도 지름신을 영접하게 되었죠.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저는 모니터오디오 RX시리즈가 이정도로 좋은 스피커인줄 몰랐었습니다.
왜냐면 여기 와싸다만 하더라도 모니터오디오 RX시리즈에 대한 이야기가 거의 없고 다른 쇼핑몰들도 보면 모니터오디오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없으니까요.
쇼핑몰들마다 취급하는 품목이 달라서 그러겠지만 모니터오디오 RX시리즈를 추천하거나 주력으로 판매하는 샵은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정도 가격대에서 모니터오디오 RX시리즈가 좋을거라는 생각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알고 봤더니 모니터오디오 RX시리즈가 여기저기서 평이 굉장히 좋은 스피커더군요.
영국에서는 올해의 제품으로 1년도 아니고 2년 연속 선정된 것 같구요.
아무리 잡지 같은 데서는 돈 많이 주는데로 좋은 평가를 해준다지만 그래도 아주 아닌 제품을 올해의 제품으로 2년씩이나 선정하지는 않을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작은 방에서 편하게 사용할거라 계속 북쉘프 스피커쪽으로 생각하고 있었고 RX-1과 RX-2가 있는데, 저는 크기가 큰 북쉘프 스피커쪽에는 관심이 없어서 딱 사이즈가 적당한 RX-1으로 업그레이드를 했습니다.
2. 구입하고 나서 외관 살펴보기
박스에서 꺼내 드는데 정말 포장 상태도 좋고 무엇보다도 아직까지 제가 사용해봤던 스피커들하고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만듦새가 좋더군요.
고급 무늬목이라는 홍보 문구를 보면서 어떤건지 이해를 잘 못했었는데 실물을 보고 나니 고급 무늬목이라는게 뭔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아직까지 제가 사용했었던 스피커들은 나무로 만든 스피커이긴 하지만 고급 무늬목은 아니었던거죠. RX-1은 이제 뭔가 원목 나무로 만들어진 고급 스피커라는 생각이 듭니다. 모서리쪽도 딱 각이 진 형태가 아니라 고급스럽게 라운딩 처리를 한것도 고급스럽구요. 스피커 위에 금속으로 모니터오디오 로고가 반달모양으로 박혀 있는 것도 다른 스피커들과는 다른 고급스러운 마무리라고 생각됩니다.
한마디로 비교가 안되는 고급스러움이 풍겨납니다. 한눈에 보더라도 더 비싸보여서 와이프도 이번에는 좀 더 좋은 스피커같다는 말을 하네요. ^^
다를때같으면 맨날 비슷비슷한거라고 이야기 했었거든요.
그리고 그릴도 자석 방식이라 상당히 편리합니다. 그릴핀 부러질 일도 없는거죠.
전에는 다른 스피커는 그릴 벗겨놨다가 책상에서 그릴이 떨어졌는데 한쪽 핀이 너무나 쉽게 부러져 버리더군요.
3. 사운드 특성
사운드 특성은 기존에 사용하던 스피커들하고는 격이 한두단계정도 다른 소리를 들려줍니다.
저는 온쿄 5VL에 물려서 베이스는 그냥 놔두고 Treble만 +1.5정도 해서 듣고 있는데요. 전에 사용하던 스피커들보다는 훨씬 더 베이스가 단단하고 타이트한 음을 들려줍니다. 직접 사용해 봤던 건 아니지만 RX-1을 살 때 캐슬 스피커들도 좀 들어봤는데 음질의 차이라기 보다는 추구하는 방향이 좀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캐슬 스피커도 좋은 스피커지만 저는 취향상 너무 부드러운 스타일보다는 모니터오디오 RX-1처럼 타이트하면서도 스피드한 저음을 좋아했던거죠.
그리고 청음실에서 들을 때는 심오디오나 오디오아날로그쪽에 물려서 들었었는데 확실히 5VL보다는 약간 더 나았었는데요. 집에서는 작은 방에서 들으니 저는 5VL로도 충분하게 들리고 있습니다.
중고음은 예전에 패러다임 아톰을 쓸 때 너무나 확연히 달라지는 해상력 때문에 깜짝 놀란적이 있었는데 그것보다 더 다듬어진 해상력을 보여줍니다. 패러다임 아톰이 그냥 쭉 뻗는 해상력이라면 모니터오디오 RX-1은 더 입체적이면서도 더 디테일하고 이미징이 섬세한 음을 들려줍니다.
패러다임 아톰이 그냥 쭉쭉쭉 뻗어서 좀 단로운 느낌이 있었는데 모니터오디오 RX-1은 약간 거리를 두고 가만히 듣고 있으면 보컬의 음상도 정확히 느껴지고 재즈 연주 음악을 들을 때는 무대감도 잘 정돈되어서 입체적으로 그려집니다.
약간 늘어지는 재즈가 아니라 경쾌함 리듬감의 모던 재즈를 들었을 때 이런게 잘 만들어진 스피커의 입체감인가? 하는 느낌을 처음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특히 좋은건 정말 팝음악이나 락음악 들을 때더군요.
가수의 목소리가 땡글하면서 뇌리를 울려주는 느낌이 정말 좋구요. 빵!! 하면서 치고 빠지는 저음의 어택감이 정말 말로 표현하기 힘들정도로 입문용 북쉘프들하고는 다르게 나옵니다.
종종 기분 풀고 싶을 때는 볼륨 좀 올려서 들으면 정말 끝내준다고나 할까요? 기분이 좀 후련해 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단점이라면 캐슬 같은 스피커 좋아하시는 분들한테는 좀 안 맞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클래식같은 음악을 많이 들으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좀 부드러운 소리가 좋을 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저는 이걸로 클래식 들어도 충분히 좋게 들리기도 합니다. ^^
4. 결론
게시판들 보면 모니터오디오 RX시리즈 사용하시는 분들이 별로 없는 것 같으네요.
아직 출시된지가 얼마 안되고 판매하는 샵이 별로 없어서도 그러겠지만 가격에 비해 정말 성능이 좋은 스피커입니다. 쇼핑몰들마다 주력으로 파는 스피커들이 달라서 그렇지 제가 사용해 보기에는 두루두루 여러가지 장르 다 잘 듣기에는 정말 별달리 더 좋은 스피커가 별로 없겠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큰 만족감을 주고 있습니다.
100만원 미만에서 살 수 있는 북쉘프 스피커 중에 좀 고급형을 사용하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는 별로 선택의 폭이 넓지 않은 것 같은데요. 저처럼 좀 현대적으로 잘 만들어진 성향의 스피커를 찾는 분들에게는 정말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스피커가 모니터오디오 RX시리즈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당연히 더 비싼 스피커들 중에는 더 좋은 스피커들도 많겠지만 100만원 이상의 스피커를 살 수 없는 처지에서는 이만한게 또 있을까 싶네요.
다음에는 앰프는 좀 더 업그레이드 해보면 또 어떤 소리를 들려줄지 기대가 많이 되는 스피커입니다.
사용되어진 시스템
앰프 : 온쿄 5VL
DAC : 베레스포드 TC-7520 (MD11로 요즘 바꿔볼까 생각중인데 그전까지는 최고였습니다)
오디오카드 : Sotm TX-USB (USB 음질 향상에 도움이 많이 되더군요)
파워케이블 : 와이어월드 스트라투스
스피커케이블 : QED Silver Signature Revelation
인터케이블 : 코드컴퍼니 카멜레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