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하게 되었고 작은 집이지만 거실 TV옆에 두고 편하게 사용하고 싶은 스피커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메인 시스템이 따로 있기는 했지만 부엌에서 음식할 때나 거실 테이블에서 다른 일을 할 때, 컴퓨터 할 때, 소파에 앉아서 책 읽을 때, 노트북 할 때 등등.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북쉘프 스피커가 하나 필요했죠.
그래서 처음에는 쿼드 11L2가 디자인이 워낙에 잘 어울리고 가격도 좋아서 그걸로 샀습니다.
사실 지금도 집에 있습니다.
그런데 쿼드 11L2가 안 좋다는 것은 아니지만 역시나 듣다보니 욕심이 생기더군요.
앰프는 그렇게 후달리는 기종이 아닌데 부엌에서 듣고 싶어서 볼륨을 조금 올리면 약간 빽빽거리는 느낌도 있고 쿼드 스피커답지 않게 중역이 비는 것 같기도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억지로 해상력을 만들어 낼려고 하다보니 생기는 현상같기도 하구요.
그래서 다른걸로 바꿔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요.
그러다가 다인오디오 X12에 관련된 정보들을 좀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그 전부터도 다인오디오에 대해 상당히 호감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워낙에 비싸고 제대로 접할 수 있는 곳도 별로 없는 것 같아서 메인 스피커는 쉽게 접할 수 있는 모니터오디오 GS20을 쓰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다인오디오 EXCITE시리즈가 그렇게 좋다고 하고 그 중에서도 X12가 워낙에 가격에 비해 성능이 월등하다고 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크기도 적당하고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구요.
무엇보다도 돈을 그렇게 많이 쓸 생각이 아니었었는데 신품가 130만원에 그렇게 성능이 좋다면 대단히 부담되는 가격은 아니니까요.
신제품이라 중고는 아예 찾아볼 수가 없고 직접 매장 가서 들어봤는데 솔직히 다른거 고민할 것도 없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른 북쉘프 스피커들하고 비교도 해보고 그전에 사용해 봤던 스피커들도 있으니 쉽게 결정했습니다.
집에 가져와서는 사실 세팅 자체가 그렇게 완벽한 상태인건 아니지만 메인 시스템에도 물려보고 거실 TV장에서도 사용해 봤지만 이정도 사이즈의 스피커에서 나올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사운드이지 않나 생각됩니다.
이건 최고의 사운드라는 말하고는 약간 다른 말인데요.
많은 사람들에게 최고가 될 수 있겠지만 저는 완벽한이라는 말이 더 좋다고 생각되네요.
물론 더 비싸지면 더 좋은 스피커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저는 현재의 EXCITE X12의 성향이 되게 마음에 듭니다.
기본 성향은 제가 아직까지 사용해 본 스피커들 중에서 제일 밀도감이 좋으면서도 탄탄하고 강력한 성향같습니다.
같이 들어본 포커스 시리즈는 오히려 제가 듣기에는 약간 미끈한 성향이라 저는 오히려 더 저렴한 익사이트 시리즈가 더 마음에 드는데요.
중고음도 상당히 깨끗하면서도 질감이 좋은 것 같네요. 그리고 특히 좋은건 소리가 얇거나 쏘지 않아서 좋습니다. 실크 돔 트위터를 사용했어도 굉장히 소리가 호소력이 있고 답답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금속 트위터를 사용한 스피커들처럼 칼칼하거나 경질 느낌도 아니구요.
해상력이나 생동감도 살아있으면서 질감도 좋은 음색인거죠.
그리고 다인오디오가 중저음이 좋다는 말들을 많이 들었는데요.
정말 죽여줍니다.
다인오디오가 락음악에 어울리냐? 안 어울리냐는 말들을 종종 봤는데요.
다인 구형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X12는 락음악도 정말 끝내주게 내줍니다.
JBL이 락음악에 좋다고 하는데요. 저는 솔직히 너무 칼칼한 소리 별로 안 좋아합니다.
근데 다인오디오는 묵직한 펀치감이 좋네요.
이렇게 작은 스피커가 묵직하고 펀치감이 좋다고 하면 좀 의아할 수 있는데요.
물론 엄청 큰 스피커들보다야 묵직한 맛이야 못하겠지만 펀치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모니터오디오도 써보고 엘락이랑 패러다임도 써봐서 알거든요.
펀치감에 있어서는 격이 다른 펀치감을 들려줍니다.
그리고 앰프를 그렇게 대단한걸 물린게 아닌데도 정말 스타일 죽여주는 펀치감을 들려줍니다.
락음악 들으면 정말 가슴이 뻥 뚤리는 저음을 들려줍니다.
다인오디오가 스피커 유닛 만드는데 있어서는 세계 최고의 권위를 가지고 있고 스피커도 자기네들이 직접 만든거다 보니 이렇게 고성능의 스피커가 이정도 가격에 나올 수 있는 거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주로 라디오 감상, TV의 음성 연결, USB DAC 연결해서 컴퓨터 내의 WAV 파일 감상, CDP 연결해서 CD 감상도 종종 하고 있는데요.
진심으로 더 비싼 다른 스피커들이 별로 욕심이 나지 않을 정도입니다.
지금으로서는 제가 사용하고자 하는 용도에 가장 완벽한 소리를 내주고 있으니까요.
솔직히 처음에는 락음악을 들어보고 좀 충격을 받았었는데 실제로 가장 많이 듣는 장르는 재즈입니다. 특히 피아노 연주나 섹소폰, 트럼펫같은거 틀어놓는거 좋아합니다. 꼭 그런쪽이 아니더라도 다니엘 바렌보임이나 크리스 보티, 마일 데이비스, 팻 메스니, 자끄 루시에, 듀크 조던 같은쪽 들어보면 작은 스피커치고는 정말 너무너무 좋습니다.
음악을 기악과 성악으로 나눴을 때, 성악이라고 볼 수 있는 보컬곡같은건 되게 호소력이 찐하게 나와줍니다. 공연장에 가서 듣더라도 다른 스피커들이 좀 소리가 가볍고 얇기도 해서 공연장 구석에서 듣는거라면 다인오디오는 바로 앞에서 듣는 느낌이죠.
그리고 기악곡들의 경우도 터치감이 좋습니다. 악기 소리 하나하나를 표현해 주는 느낌도 훨씬 더 정확하고 명확한 느낌이 있구요. 특히 저음의 임펙트가 좋다고 먼저 이야기를 했지만 그거보다도 더 좋은건 중음의 표현력입니다. 중음의 표현력이 좋은 북쉘프 스피커들이야 찾아보면 많기는 하지만 전체 대역 밸런스가 이렇게 좋고 진하면서도 중음의 표현력도 이렇게 좋은 북쉘프 스피커는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더욱이 100만원 초반에서 이런 소리가 날 수 있다는게 기쁠 따름입니다. ^^
한마디로 표현을 하자면 왠지 100만원짜리 앰프를 물렸어도 300-400만원짜리 앰프를 물린듯한 느낌. 그리고 왠지 더 깊이있는 소리를 들려주는 것 같아서 정말 마음에 듭니다.
결론적으로 요즘 PC-FI라는 것도 인기고 작은 방안에서 가볍게 사용할 스피커, 아니면 저처럼 20평대 아파트에 사는 사람치고 거실에서 가볍고 경쾌하게 사용할 사람들한테는 정말 딱입니다.
저는 솔직히 가격이 너무 좋다고 생각되네요.
제가 왜 이런 생각을 하냐면 제가 30만원대에서 300만원 미만 북쉘프 스피커를 5가지정도 사용을 직접 해봤고 그 외에도 유명 북쉘프 스피커들을 제법 많이 들어봤기 때문에 이런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제가 카메라도 좋아하고 게임도 좋아하고 스마트폰도 좋아하고 곧 있으면 갤럭시탭이나 아이패드같은 것도 나온다 해서 설레이고 그러는데요.
종종 돈주고 사는 물건들 중에 아이폰 같은 것도 그 물건 살려고 막 준비하고 물건 살때까지 기다리고 비교하고 그럴 때가 제일 기분이 좋죠. 그리고 물건 딱 받았을 때가 제일 셀레이는거구요.
근데 솔직히 간단히 좀 사용하다보면 별 것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게 많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직접 사용해 보니 이건 대박이다 싶은 것들도 더러는 있는데요.
다인오디오 익사이트 X12가 저한테는 그런 물건으로 느껴집니다.
명불허전이라고 소문이 무성한 물건들 직접 사용해 보면 정작 나한테는 그냥저냥 그런 물건들이 많은데 다인오디오 익사이트 X12는 그냥 자주 음악을 틀어주고 싶고 만져주고 싶고 케이블도 더 좋은걸로 물려주고 싶고 그런 스피커로 느껴지네요.
그래서 요즘은 뉴스랑 와이프 종종 보는 드라마 하는 시간 빼놓고는 다인오디오 익사이트 X12로 음악 틀어놓는 시간이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메인 스피커는 침대방에서 그냥 AV용 스피커로 전락해 버렸네요. ^^
아무쪼록 100만원대에서 북쉘프 스피커 찾는 분들은 한번쯤 청음해보고 나서 최종 결정을 해야 되는 스피커라고 봅니다.
사용기가 약간 뻠뿌성이긴 하지만 저도 이것저것 얼리 어댑터마냥 많이 사용해 보면서 이렇게 꽂히는 물건도 오랜만이라 사용기 적어봤습니다.
여러분들께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