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보령 촌동네에서 오디오질하는 회원입니다.
간만에 사용기 한 번 올려봅니다.
올 봄에 300B에 필이 꽂혀 어느 샾에 있던 상태좋은 실바웰드 니켈알로이
300B PP 모노파워앰프를 들이게 되었습니다. 그 전에는 트라이건 모노파워
와 프리 3형제를 한 3년 가까이 사용하다가 2009년 말경에 새판을 짜보고자
마음먹고 헤겔 H4라는 스테레오 파워를 서울까지 가서 업어왔습니다.
그런데 헤겔파워가 약간 트랜스 험이 나는 겁니다. 전원사정이 안 좋아서 그런가
하고 별 짓을 다 해 보았지만 결국 해결을 못하고 5개월만에 내치게 되었죠.
그러다가 올 봄에 진공관을 들어보자는 마음으로 기웃거리던 중,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디오는 결국에는 300B 앰프에 풀레인지로 듣게 된다던 말을 듣고 한 번에 가고자
실바웰드 니켈알로이 300B PP 모노파워를 들이게 되었습니다.
아래는 실바웰드가 집에 들어오던 첫날 인증샷입니다. 볼수록 자태에 빠져들었죠.
뒷면 단자들도 아주 고급스럽게 생겼습니다.
프리앰프 또한 국산으로 첼리스트라는 놈인데, 이놈이 장난이 아닙니다.
국내 출시가는 2백대 중간이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연결해서 들어보고 요즘말로
완전히 깜놀입니다. 중고로 저렴하게 들여왔지만, 뽀대도 괜찮고 진공관 2알이
박혀있고, 리모컨도 되고...등등 해서 아주 맘에 들었습니다.
CDP는 더 욕심없이 마란츠 SA-11S2를 2년이 넘게 계속 사용합니다.
스픽도 국내제작인 힘사운드의 아리랑입니다. 10인치 우퍼가 들어간 3웨이의
대형기지만 앰프를 크게 가리지 않고 구동력 좋은 인티와도 상성이 좋습니다.
무게가 70kg이 넘어서 집안에 들여올때 고생좀 했죠. 한 번 설치하고 나니
세세한 세팅을 위해서 토우인과 벽과의 거리 등등을 하면서 튜닝해야 되는데
덩치와 무게가 있다보니 처음에 들여와 설치한 대로 듣고 있습니다.
아래는 모든 기기들 연결을 완료한 상태에서의 모습입니다.
이제부터 실바웰드 파워앰프 애기를 하겠습니다. 스펙은 8옴에 채널당 30W
이지만 구동력은 장사입니다. 아마 웬만한 대형 스픽은 구동에 큰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탁월한 힘을 자랑합니다. 그러나 앰프라는게 구동력만 가지고는
재미가 없죠. 여기에 질감과 음색, 다른 기기들과의 자연스런 매칭 등등...
여러가지 변수가 존재하죠. 일단 구동력은 걱정 안하고 음악을 들어봅니다.
음색은 약간은 빈티지스러우며, 중고역이 정말 듣기 좋게 뿜어져 나옵니다.
보컬의 음상도 잘 잡히고, 각 악기의 위치도 그렇게 선명하지는 않지만,
어느정도 정위감을 표현합니다. 하지만 저음을 치는 모양새와 음색에서
불만스런 요소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탄력있고 윤곽있는 저음이 아니라
저런소리가 저음이구나라고 느낄 정도로 밋밋하고 맛이 없었으며, 윤곽이
잡히는 듯 하다가 흐리멍텅 해지고, 양감은 그런대로 나오는 편인데, 그 놈의
음색과 두루뭉실한 저음처리가 계속 불만이었습니다.
아래는 설치해 놓은 파워앰프의 모습입니다. 보는 사람은 군침이 돌 것입니다.
그러다가 장터에 와이어월드 오로라 파워케이블 2개가 동시에 떠서 바로 들였죠.
파워케이블을 바꾸고 나니 저음의 탄력과 윤곽이 약간씩 살아나기 시작했죠.
그렇게 한 동안 듣다보니, 볼륨을 올릴수록 파워앰프의 특성이 더욱 더 도드라
지면서 저음 모양새가 흐트러지기 시작합니다. 결국 이 앰프의 무한한 성능을
다 끌어내 보지도 못한채 다시 곁눈질이 시작되어 여기저기 들여다 보면서
눈팅만 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