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오후 2시경이 되면 정말 무더운데 요즘 들인 이 튜너 (인켈 TD910f)로 KBS FM을 듣다보면 어느새 선선한 저녁이 됩니다.
몇년전 저렴한 일제 야마하 튜너를 들였다가 저음이 거의없고 메마른 소리에 실망한 다음 거의 듣지 않고 있었습니다. 다시 좀 좋은 튜너를 살까 생각도 해 보았지만 조만간 아날로그 FM방송이 중단된다는 얘기에 접어두고 CD만 듣고 있다가 그래도 아쉬어서 디지털 방송 전환때까지 사용하기 위해 국산 튜너 중 싸고 괜찮은 것이 있다고 해서 최근 들인 것입니다.
뒷면 제조일자를 보면 1982년 10월로 되어 있으니 거의 30년이 다 된 것이지만, 튜너수리로 잘 알려진 분께 오버홀을 받아 설치하고 들어보니 기대보다 아주 좋은 소리를 내어줍니다.
이 튜너가 고역이 잘려있다고 하시는 분도 계신데 오버홀을 통해 내부 컨덴서를 모두 교체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저음과 고역 전 대역에 걸쳐 밸런스가 아주 좋고 클래식 음악을 잘 살려줍니다. 곡에 따라서는 CD로 듣는 연주와 비교해도 별로 손색이 없습니다. 이것을 들어보니 우허와 같이 튜너의 명기로 알려진 모델들은 소리가 얼마나 좋을까 궁금해 지기도 합니다만 막귀인 저는 이 정도로도 충분히 만족합니다.
오늘 오후 KBS FM에서 Felix Ayo가 연주한 바하의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2번을 틀어주었는데 아주 좋더군요. 라디오는 평소 들어보지 않은 연주를 들을 수 있다는게 큰 장점입니다.
(참고로 아래 사진은 오버홀 전의 내부 사진으로 오버홀을 통해 거의 모든 컨덴서를 교체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