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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오늘 스피커 에이징에 관한 글을 올린 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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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17 21:07: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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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오늘 스피커 에이징에 관한 글을 올린 이유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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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선 [가입일자 : 2002-09-04]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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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재미있었습니다^^
오디오 생활 오래하신 분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에이징, 케이블에 따른 차이, 앰프에 따른 차이 등에 관한 논란은 잊을만하면 되풀이되는, (예전 실용같으면 1년에 한두번씩 연례행사로 치러지는) 오래오래된 단골 메뉴입니다.
한때는 한바탕 설전과 댓글로 며칠간 홍역을 치루고 나면 같은 오됴쟁이들끼리 마음만 상했지 남는게 없다고 생각했지만... 가만 생각해 보니 꼭 그런 것도 아니더군요. 오디오에 입문하시거나 즐기고 계시던 분들 중에서 막연히 하이엔드만 동경하다가 “실용”의 관점을 처음 알게 되시는 분도 계시고, 실용의 관점만 생각하시다가 점차 하이엔드가 주는 만족감을 알게되는 분들도 생긴다는 겁니다. 결국 오가는 논쟁 속에 상대방의 생각과 논리를 배우게 된다는 점, 결국은 이 모든 것이 우리가 사랑하는 음악을 즐기기 위한 노력에서 나오는 거라 생각하면 이런 논란이 마냥 소모적이지만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한때 와싸다 장터 들락거리며 하이파이 시스템, 홈시어터 시스템 꾸미느라 사고 팔기를 밥먹듯 하다가.... 언젠가부터 기기에 대한 욕심보단 음악 자체를 즐기자 싶어 업글없이 몇 년을 지냈고, 이제 거의 8년 만에 와싸다로 돌아와 보니 예전에 간간히 볼 수 있었던 실용 논쟁은 간 곳 없고 어느 분이 스피커에 대한 불만을 올리면 당장 앰프 바꿔라, 스피커 바꿔라 케이블은 뭐가 좋다 설익은 충고들만 난무하더군요. 정작 음악을 제대로 즐기려는 자세는 지금 가진 장비와 환경에서 최선의 음을 추구해보고, 그래도 목마름이 느껴지면 그때 업글을 생각해도 늦지 않을텐데 당장 자기가 한번 들어본 앰프, 자기가 한번 소유해본 스피커로 좋더군요 바꾸세요 지르세요 -_-;;;
예전에 실용에서 트랜지스터 앰프간에 차이가 나니 안나니 몇 달간 난리를 치다가 소위 황금귀를 가진 오됴평론가들과 자칭타칭 전문가, 오됴파일들이 모여 앰프 블라인드 테스트를 한적이 있었죠. CDP와 스피커, 음량 크기를 데시빌메터로 동일하게 하고 기천만원 대의 마크레빈슨과 인켈미니콤포를 비교하는 블라인드 X 테스트... 결과 기억하시는 분이 계시겠지만 그 당시 결과는 절반 맞추고 절반 틀린, 유의성 없음에 해당하는 1/2 수준... 오히려 참가한 전문가보다 자원해서 참가하신 분들의 성적이 나았지만 그 역시 유의성은 별로... 예상대로 발칵 뒤집혔고, 아까 어떤 분이 이야기하셨듯이 이제까지의 모든 블라인드 테스트는 엉터리라고 나자빠지는 분들도 계셨고, 몇몇 용기있는 참가자들의 양심고백(?) -이제까지 제가 오됴에 헛짓한거 같다-도 이어졌었죠.
그때 나왔던, 그리고 많이들 공감했던 이야기가 자동차란게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가기만 하면 된다면 다들 티코 타지 벤츠는 왜 사냐. 티코랑 벤츠 승차감이 다르다면 좋다. 그럼 그랜져랑 벤츠는 뭐가 다르냐. 실용 좋아하는 사람들은 평생 티코/그랜져 끼고 살아라. 우리는 감성 품질과 삼각별이 주는 만족감 때문에 벤츠 탈란다.... 저도 국산차 애호가 노릇 20년하다가 외제차로 바꿔보니 차이가 나긴 나더군요 ㅋㅋㅋ
오디오에 대한 자세도 이런 것과 상통하는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 좋은 기기로 들으니 과연 정말 엄청 좋구나 생각되시면 하이엔드를 목표로 매진하시는 거고, 이래저래 하이엔드는 돈칠만 하는 것 같고 실제 차이는 잘 모르겠는데 내 귀엔 내 방 책장 위 북셀프, 이번에 공제한 인티앰프 소리가 너무너무 이쁘다 하면 또 그렇게 만족하시면서, 오디오에 들일 돈 다른 취미도 음악도 함께 즐기시는 거고 말입니다.
간만에 올려본 실용이야기에 니 귀가 막귀네 니네집 앰프가 별로네 경험이 없을땐 다들 그런 소리하네 수많은 댓글을 다시면서 열내셨던 분들... 음악이 좋아 오됴 시작하시려는 분들에게 무슨 앰프가 좋네 케이블이 좋네 바꾸는게 더 좋네...도 괜찮지만 시작하시는 분들의 고민을 잘 들으셔서 여러분들의 살아있는 오됴 경험을 전달해 주시면 어떨까요? 다들 음악이 오됴가 좋아서 여기 모인 사람들이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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