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똘똘한 미니스피커 비교청음을 시작한다는 글을 올렸더랬습니다.
말 그대로 높이 25cm 미만의 미니북셀프 중 깜짝 놀랄만한 녀석을 찾아서 제대로 울려보고자 하는 것이었지요. 우선 Era Design 3, 4, 다솜 V2 등 쉽게 구할 수 있는 녀석들을 기준으로 비교를 시작하고, 장터나 샵에서 구해지는데로 비슷한 크기의 스피커들을 계속 들여와 비교해 보는 중입니다.
당연히 금전적인 문제가 동반되는만큼 며칠내로 끝낼 성질의 비교청음은 아니고 새로 들였다 내놨다 하면서 또 들어가면서 충분히 비교하려면 꽤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장기 프로젝트로 생각하니 마음이 편하면서도 웬지 흥미진진해지는 느낌입니다.
얼마전 엘락 BS182가 들어왔다 얼른 나갔고...내일은 리마 어쿠스틱스의 Xero가 배송되어 올 예정입니다. Xen에 비해 저음이 더 나오면서도 밸런스가 좋아졌다니 기대 만땅입니다. 앞으로 들여올 녀석들은 모니터오디오 벡터10 (이달 말경), 달리 멘토미뉴엣, NHT 앱솔루트 제로 등등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크기 커트라인을 조금만( 한 30cm 까지만 ) 늘린다면 엄청난 제품들이 많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북셀프로는 거의 최대크기에 가까운 KEF 레퍼런스 201이 한쌍 집안 창고에 잠자고 있는 터라 또다시 북셀프 큰 놈을 들이기엔 무리가 있네요-_-;;; 대신 크기를 정하고 나니 수천가지가 넘을 북셀프들중 상당수를 추려낼 수 있어 편리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25cm 미만은 그리 많지 않거든요.
시간이 허락하는대로 몇가지 자주 듣는 오디오파일용 음악에 한정해서 토파즈S + 비보mk2 조합과 클리스텐을 비교하거나 푸가 + 사이러스 CD6s 조합으로 스피커들을 바꿔 가면서 들어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들으면 들을수록 Era D3 이거 물건이네요. 외국에서의 평가나 수상경력등은 조금 더 큰 Era D4가 훨씬 다양하지만... 오디오적 쾌감이라는 측면에서 D3는 뭔가 특출난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작은 크기에서 저런 소리가 나오는지...
물론 D3보다 덩치 크고 많은 유닛을 가진 스피커들이 더 풍성한 저역과 찰랑거리는 고역을 내줄 것은 당연하지만 조금 큰 주먹만한, 정말 자그마한 녀석에서 저렇게 자연스러운 밸런스가 만들어진다는 것이 놀랍기만 합니다. 카잘스 최박사님 블로그를 보면 D3를 거의 미니스피커의 기준으로 삼아 비교하시는 경우가 많던데 과연 그럴 실력이다 싶네요. 들어본 사람들이 하나같이 이야기하는 것이 "허.. 조그만 녀석이 소리는 정말 짱짱하네..." 스테레오 이미징도 정확하고, 소리의 질감도 꽤나 잘 살아 있습니다. 곡에 따라 저역이 좀 봉봉 거린다 싶으면 D4로 바꿔 들어보는데... 이것 역시 꽤나 만족스러워 D3, D4 중 하나를 내치기가 쉽지 않아 계속 바꿔듣고 있습니다.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는 엘락 BS182를 단 하루만에 내보냈던 것처럼 앞으로 들어올 녀석들도 혹시 D3의 제물(?)이 되는 건 아닌지.. 앞으로의 청음이 기대됩니다.
어제는 장터에 올라온 깨끗한 D3를 한조 더 구입했습니다. D4, D5와는 달리 본사인 signalpathint에서도 단종되어 앞으로 구하기 힘들어질 것 같아서... 더블우퍼 SW900의 위에 올려놓으니 원래 한짝이었던 것마냥 색깔이 잘 어울립니다 ㅎㅎ
메인인 KEF 레퍼런스 205/2와 나란히 있으면서도 소리만큼은 뒤지지 않겠다는 듯 힘차게 울리는 것이 귀엽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