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원짜리 입문형기기를 쓰던 억대 시스템을 쓰던 오디오쟁이라면
누구나 기기바꿈질에 대한 꿈을 꾸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기에 대해 기대를 합니다.
하지만 가장 답답하고 궁금한것은
아마도 지금 가지고 있는 스피커가 또는 앰프의 낼 수 있는 소리의 끝은 어디일까?
하는 점이겠지요
오디오는 하면 할수록 어렵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경험이 쌓일수록
높아진 눈높이와 금전적이거나 현실적인 문제점들과의 괴리감이 크기 때문이
아닐까합니다.
가끔 친분이 있는 지인이나 선생님댁에 방문해서 샆에서도 보기힘든 기기들의 소리를 듣기도 하는데
그럴때마다 여운이 오래남아서 소리에 불만이 생기기도 하고
요즘엔 하이엔드 입문기가 3000만원이니 4000만원이니 하는 이야기를 들을때면
저도 모르게 한숨이 나오기도 합니다. 실상은 그분들의 말씀이 틀리지는 않기
때문인데요 그정도 금액이면 인기품목인 800D나 와퍼6정도에 앰프사고
케이블 좀 사면 적당한 시스템이기 때문입니다.
처음의 구상은 어떻게든 최대한 저렴한 금액으로" 하이엔드의 언저리에 가까운 소리"라도 들어보자 싶어서 최근 3년남짓한 기간동안 저는 좀 재미난 시스템들을 매칭을 해왔습니다..
그렇게 만든 제 시스템은 '하이파이와 하이엔드의 사이' 정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최근에 조금 더 나은 소리를 들려줍니다.
브랜드가 주는 만족감이나 잘 알려진 기기가 주는 안정감 또는 편리함 대신
하이엔드쪽에서는 버림 받았었거나 제가 보기에 가능성이 보이는 기기들을 구하곤
하였습니다. 어찌보면 드록바나 메시나 호날두같은 선수들은 몸값이 비싸서 영입하기 힘드니 유망주를 발굴해서 잘키워보자 뭐 그런뜻도 되겠지요.
그래서 이삭줍기 하듯이 이런저런 앰프들이며 소스기기들을 바닥부터 들어 보곤하였답니다. 자주가는 샾에서 구입하기도하고 지인들의 도움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오늘은 그렇게 만든 제 시스템을 소개할까합니다 소개라기 보다는 자랑을 좀 하고 싶어서 적는글이네요.
처음 목표를 정할때 시스템을 두조 운용할려고 계획하다보니 가능한 저렴한 금액으로 해볼려고 궁리하고 또 고민하였습니다.
오늘 셋팅되어 있는 시스템입니다.
[사진은 좀 지난거네요]
스피커1: 오디오인드림 와트퍼피4차 금잔디튜닝<<- '나주라 신공'에 걸려서 뺏김.
가지고 가시자마자 잘쓰고 계시던 다인스피커 팔아버리고 입금신공발휘.
속수무책...ㅠㅠ
스피커2: 사운드포럼 브람스 금잔디 튜닝[배선재:오이스트라흐]
소스기기:오디오클럽 리젠full[디지털기판으로 업그레이드 예정]
:네임DAC [선배한테 "빌리죠 신공"으로 가져왔으나 출시된지 얼마 안되서
달라하기 힘듬. 어쩔수없이 신품구입해야 되는 품목]
:노스스타 DAC 외 기타등등
프리앰프: 클라세 CP-60 [기기받침대로 엠페러프리를 쓰면 하이엔드 소리난다능]
크리스탈오디오 BT2000MK2 어제 영입함 튜닝예정이며
겨울에 난방비 절약을 위해 영입하였으나 생각보다는
열이 안남 ^^;
그외 박쥐 5i외 기타등등
파워앰프: 엠페러 M30S, 오디오인드림 레퍼런스, 300BPP
인터케이블: 오이스트라흐 발런스/언발런스
스픽케이블: 오이스트라흐 더블런
파워케이블: 반덴헐 메인스트림,오야이데 블랙맘바외 기타등등
전원장치 : 오디오클럽 PIT-3000/ 네이쳐 3500MK2
룸튜닝재 : 성민건축음향 음향블럭 [집에 계신 이쁘고 무서운 분이 이쁘다고 좋아함]
좋아하는 소리성향은 사실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소리입니다.
무대의 이미징이 정확하고 극도로 사실적인 표현과 음악적 쾌감을 동시에 느낄수 있는 소리를 듣고 싶었는데요. 쓰다보니 하이엔드 소리네요.
금액적인 면을 많이 고민하였기 때문에 하이파이의 범주에는 들어간다고 할 수
있으나 하이엔드의 기준에는 다소 미흡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는 기기들입니다.
3년전에 멀쩡한 시스템 팔아먹고 시작한 삽질인데 이제 끝이 보이는것 같습니다.
사람만나는거 좋아하고 집에 초대하는것도 좋아해서 기기들일때마다 부탁드려서
조언도 구하고 했었는데 헤메고 있으니까 멀쩡한 시스템 팔아서 뭐할려고 널부러지게 쌓아놓고 삽질하냐는 충고도 해주시고 안타까워 보이시는지
가장 고마우면서도 무서운 "가져가서 들어봐 초식"도 전수해주셔서 수월하게
이런저런 기기들을 들어보고 비교도 해보고 할수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제 나름데로 가격대 성능비가 좋아보이는 기기들이라고 생각하는것들로 매칭을 만들었는데 아무래도
가격적으로 가장 세이브가 많이 된것은 스피커와 케이블인것 같습니다.
이른바 '슈퍼세이브'인것이지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복각와퍼 4차는 이번주말에 처가식구들이 집들이 오신다고 하셔서 기기들 잠시 피신시킨다고 '김남갑 선생님'에게 맡겼는데 영영 돌아오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브람스는 집에 계신 무서운분이 구입해주신 스피커입니다.
아큐톤으로 구성된 플로어 타입의 소리를 듣고 싶었는데 운좋게 구입해서
네트워크 튜닝받고 배선작업하고 한다고 100만원정도 추가 지출이 있었지만
두차례에 걸쳐서 조정하고 나니 만족스러운 소리를 내어줍니다. 8인치 우퍼라서 아쉬움이 있었는데 음압은 좀 낮아졌지만 20Hz까지 안정적으로 저음이 확장되었고 투명하면서도 깊은 저음을 내어줍니다. 저음이 투명할수 있다는게 참 신기하네요
순도높은 소리를 들려주는 것 같습니다. 주파수 특성상 피크나 딥이 없이 거의 플랫한 성향이고 3way가 가지는 자연스러운 스케일감과 대편성을 완벽하게 소화하면서도 약음포착력과 특유의 잔향감과 이탈감 같은 아큐톤 유닛의 장점들이 잘 살아나는것 같아서 메인으로 잘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큐톤 소리 좋아하시는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아큐톤으로 스카닝 소리도 스캔스픽소리도 만들수 있지만 스카닝이나 스캔스픽으로 아큐톤 소리는 못만든다..."
어느덧 저도 아큐톤 소리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클라세 cp-60은 게인이 높아서 매칭에 어려움이 있다는것 외에는 딱히 300만원미만대의 프리들과 견주어도 모자람은 없어보입니다.섬세한 성향이라 해상력도 좋고
스테이징도 참 좋구요 엠페러 파워와 상성이 좋아서 잘 어울립니다...
사실 클라세프리와 엠페러 파워는 비교적 근래에 '나주라 신공'에 성공한 기기입니다.
이리저리 해보다가 아쉬움이 있어서 금액을 더 투자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비교적 저렴하게 잘 매칭했습니다.
그리고 "오이스트라흐"
덕분에 어지간한 하이엔드 프리파워 한조값은 세이브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이엔드 스피커 케이블 두조에 인터4조면 만만치 않은 금액인데 참 고맙지요.
때때로 비싼시스템 쓰시는 선생님이 들어보시고 지적을 하실수도 있지만
저 스스로는 이제 납득할만한 소리가 나서 룸튜닝에 조금 더 신경쓰고 악세사리 셋팅을 하고 나면 얼추 한동안 가지고 있을만한 소리결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어느날 또 바람이 불면
이제는 다시 이쁘고 멋지구리하게 생긴 삐까뻔쩍한 기기들에게 마음이 가겠지요.
오디오라는 취미를 한지 10년이 넘는 세월이 훌쩍지났는데 지금 시스템이
가장 저렴한 가격에 만족스러운 소리를 듣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처음에 계획했던것처럼 각각의 기기들 가격은 낮아졌지만
하이엔드 언저리의 소리는 나오는것 같으니까요.
갑작스럽게 스피커가 하나 없어지면서 시스템 한셋트가 여분이 되는 바람에
케이블 판매한 여유자금과 더해서 802D나 다시한번 사볼까 싶었는데..
지금의 소리를 조금 더 들어볼까 합니다.
도움을 주신 선생님들과 지인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PS> 오디오하면서 가장 멋진 순간은 비싸고 멋진 기기들이 내어주는
심장이 두근거릴 정도로 좋은 소리를 들을때이기도 하지만
이리저리 궁리하고 고민해서 생각했던 소리를 만들어냈을 때이기도 한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이런저런 기기들을 만지고 조합하고 비교해보고 또 하겠지만 3년동안 고생한 기억이 참 많이 남을것 같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