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iShow 체험단 활동의 일환으로 작성한 사용기이지만 비교적 객관적인 자세를 유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결혼을 하면서 시계와 같은 예물은 전혀 하지 않고 절약한 돈으로 프로젝터, 5.1 채널 앰프와 스피커, 100인치 스크린을 샀습니다. 신혼 집에 방하나를 비워 거실 겸 AV 룸으로 꾸미고 자주 영화를 봤습니다. 그러나 그런 생활은 오래가지 못했죠. 현재의 상황은 다음 그림으로 대신합니다.
하루 하루가 영화인데 영화가 뭐 필요하냐
결혼을 하면서 시계와 같은 예물은 전혀 하지 않고 절약한 돈으로 프로젝터, 5.1 채널 앰프와 스피커, 100인치 스크린을 샀습니다. 신혼 집에 방하나를 비워 거실 겸 AV 룸으로 꾸미고 자주 영화를 봤습니다. 그러나 그런 생활은 오래가지 못했죠. 현재의 상황은 다음 그림으로 대신합니다.
AV 기기들이 이렇게 방치된 이유는 바로 아래 사진의 녀석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약간 고달프더라도 잘못이 아니라면 원하는 것은 다 들어주자는 생각을 가진 엄마에게 자기 의사 표현이 또렷한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그렇게 저의 AV 생활은 끝났습니다.
내 영화 속 주인공이 영화를 원한다.
사실 90년대 말 미국에 갑자기 늘어난 소아 자폐증의 원인이 일찍부터 유아용 비디오를 보여준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서 미국 소아과학회에서는 24개월 이전 유아에게 비디오를 보여주지 말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24개월이 지나면서 뽀로로를 연발하는 통에 뽀로로 DVD를 보여주기 위해서 DVD 플레이어가 드디어 거실로 나왔습니다. 그러나 타고난 게으름으로 DVD 플레이어만 42인치 TV에 연결하여 TV의 스피커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퇴근 후에 잠깐 놀아주고 목욕시킨 후에 아이 재우면서 같이 잠들다 보니 사실 여유가 나지 않습니다. 오디오 CD를 들려주기 위해서 미니컴포넌트도 거실에 두었지만 DVD 플레이어와 연결할 필요를 크게 느끼지 못했습니다.
DVD 플레이어와 미니컴포넌트를 모두 치우고 FB164를 설치합니다. DVD 플레이어와 미니컴포넌트를 하나로 합치니 공간을 적게 차지해서 좋군요. 다음은 설치한 모습입니다.
FB164는 두 개의 작은 스피커와 DVD 플레이어와 리시버가 합쳐진 본체로 되어있습니다. 10만원 후반대의 가격이니 고급스러운 제품은 아닙니다. 그러나 검은 테두리로 되어있는 TV와 검정 피아노 마감의 FB164는 꽤 잘 어울립니다.
설치를 하고 36개월 된 딸아이에게 DVD 플레이어와 미니컴포넌트가 합쳐진 제품이라고 말해주니 관심을 표시합니다. 위쪽으로 DVD 넣는 거라고 하니 도라 DVD를 꺼내서 넣고 메뉴 화면이 뜨길 기다려 앞쪽의 재생 버튼을 누르고 소파로 가서 앉습니다. 요즘 애들 참 놀랍습니다. 소파에서 꽤 만족하는 표정으로 도라를 시청합니다.
이번에 호비 DVD 입니다. 탑로딩 방식으로 잘 넣고 잘 놉니다.
노래가 나올 때는 이렇게 열심히 춤을 춥니다. 이전에 DVD를 볼 때와 약간 반응이 다른 데 이는 FB164의 스피커에 붙어있는 우퍼가 만들어내는 공간감 때문으로 보입니다. 옆면에 스피커 크기에 비하면 충분히 큰 우퍼가 붙어있고 적당히 벙벙 울려줍니다. FB164가 일반 오디오용 미니컴포넌트와 다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 저기 살펴보기
단자 배치는 꽤 마음에 듭니다. 상단에 핵심적인 버튼들, 앞 면에 재생 관련 버튼들, 설정 버튼과 간단한 입출력 단자가 있는 하단은 덮개로 감추어져 있습니다.
리모컨은 그냥 보급형 리모컨으로 평범합니다. 버튼에 불이 들어오지 않아서 어둡게 하고 영화를 볼 때는 약간 불편합니다. 핵심적인 버튼은 불이 들어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입출력 단자는 간소합니다. HDMI, DVI 등 최신 단자 없습니다. 뒷면에는 컴포넌트 영상 출력 1개, 광 오디오 입력 1개, 일반 오디오 입력 1개, 그리고 스피커 연결 단자가 있습니다. 멀리 떨어진 스피커의 경우 길이가 짧아서 중간에 다른 선으로 연결했습니다. 컴포넌트 영상 출력을 TV와 연결하고 두 개의 스피커로 음성 출력을 연결한 상태입니다.
설정 메뉴는 일반적인 LG DVD 플레이어의 메뉴와 동일합니다. 특별한 부분이 없습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오디오 CD를 재생하는 경우에 트랙 목록을 표시해주고 트랙을 선택하여 재생할 수 있습니다. CD 재킷을 보면서 듣고 싶은 트랙만 골라서 들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CD를 넣은 경우에는 화면에 재생 정보가 표시되고 골라서 볼 수 있지만 라디오의 경우 화면으로 주파수 등의 정보가 출력되지 않습니다. 라디오도 CD와 마찬가지로 주파수나 채널 정보 등이 화면에 표시되고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USB 연결: FAT32로 포맷하자!!!
상단의 USB 단자에 외장하드나 메모리를 연결하여 동영상이나 MP3를 재생할 수 있습니다. 연결한 하드디스크는 아이스크림 XD5 외장하드와 32기가 USB 메모리입니다.
그런데 USB 메모리는 문제가 없이 인식이 잘되지만 USB 외장 하드는 아래 그림의 왼쪽과 같이 No Data로 표시됩니다. 잠깐 고민해보니 USB 외장하드에 사용하는 NTFS 방식의 파일 시스템은 저작권 문제 등으로 지원하지 않는 기기가 많다는 사실이 떠오르더군요.
PC를 사용하여 포맷을 하려고 하니 윈도 포맷 프로그램이 32기가 넘는 하드디스크의 경우 FAT32로 포맷하는 것을 지원하지 않더군요. 그래서 포탈 검색을 통해서 FAT32 하드디스크 포맷 프로그램을 통해서 FAT32로 포맷한 다음에 동영상과 MP3를 복사하여 재생하니 잘 되더군요.
FB164는 NTFS 파일 시스템은 지원하지 않으므로 FB164와 연결할 외장 하드는 FAT32 형식으로 포맷해야 합니다. 에러 메시지를 No Data로 표시할 것이 아니라 NTFS 파일 시스템은 지원하지 않는다는 등의 구체적인 내용으로 안내하고 사용설명서에도 구체적으로 안내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윈도에서 32기가를 넘는 경우에 FAT32로 포맷할 수 없으므로 FAT32로 포맷하는 방법을 안내하던가 FB164에 포맷 기능이 있을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 그림에서 오른쪽 화면은 USB로 외장 매체를 연결한 다음에 표시되는 화면입니다. 메뉴 버튼을 눌러서 음악과 동영상을 이동하도록 되어 있는 이 UI는 직관적이지 않습니다. 현재 Music이 선택된 건지, Movie가 선택된 것인 지 애매하고 메뉴 버튼을 눌러서 이동한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면 왜 목록이 아무 것도 없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UI 개선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DVD 해상도와 유사한 SD급 동영상은 무난히 재생되고 SMIL 자막 파일도 잘 지원합니다. 지원하는 코덱은 이전에 나온 LG DVD 플레이어에 내장된 것보다 약간 더 늘어난 것 같습니다.
720P나 1080P 해상도, H.264 MPEG4나 확장자가 AVI가 아닌 동영상은 재생할 수 없습니다. 또한WMV, MOV. MP4 확장자로 된 파일 등은 아예 목록에서 표시되지 않습니다. 확장자가 무조건 AVI여야 합니다.
HD, Full 해상도, H.264 MPEG4, 확장자가 AVI가 아닌 동영상은 재생할 수 없습니다. WMV, MOV 확장자로 된 파일은 아예 목록에서 표시되지 않습니다. 이는 DVD의 SD급 비디오 프로세서가 들어간 보급형 제품에서 Full HD나 H.264 코덱을 지원하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해 보입니다.
꽤 유용한 몇 가지 기능들
이외에도 녹음 기능이 있습니다. CD를 재생하면서 USB 장치에 MP3 파일로 변환하거나 라디오를 USB 장치에 MP3로 녹음할 수 있습니다. 녹음 버튼을 누르면 음악 CD는 USB 장치의 CD_REC 폴더에, 라디오는 EXT_REC 폴더에 저장됩니다.
녹음된 MP3 파일은 128kbps로 CD의 경우 PC를 사용하여 더 고음질로 재생을 하지 않고 빠른 속도로 변환할 수 있으므로 이 녹음 기능은 라디오를 자주 들으면서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녹화하는 사람에게 좋습니다. 예약 녹화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지만 설정에서 그런 기능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복사 방지가 기본적으로 적용되는 DVD는 녹음 버튼을 누르면 아래 그림의 오른쪽처럼 No Rec이 표시되면서 녹음이 되지 않습니다.
예약된 시간에 맞추어서 켜지는 기능과 일정한 시간 뒤에 자동으로 꺼지는 기능도 좋습니다. 특히 일정 시간 뒤에 자동으로 꺼지도록 타이머를 설정하면 FB164의 전면 표시 창이 어두워집니다. 어둡게 해서 영화 볼 때 밝은 메시지 창이 방해가 될 수 있으므로 타이머 기능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설정이나 리모컨으로 밝기를 조절할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정리하며
가격 비교 사이트에서 FB164의 가격을 검색해보니 18만 5천원으로 나오는 군요. 미니컴포넌트와 DVD 플레이어를 합쳐서 이 정도 성능이면 꽤 뛰어납니다. FB164는 가격대 성능 비 좋은 보급형 DVD 컴포넌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니컴포넌트와 DVD플레이어를 따로 구입하는 것보다 훨씬 이점이 큽니다. 영화나 TV를 주로 보는경우라면 비교적 큰 우퍼가 들어가 있는 FB164가 더 적절할 수 있습니다. 특히 타이머 기능, 라디오 녹음 기능, USB 동영상, MP3 재생 기능도 꽤 쓸만합니다.
리뷰를 위해서 FB164를 잠깐 사용한 것이지만 원래 거실에 있던 미니컴포넌트와 DVD 플레이어를 치우고 FB164를 구입하여 사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저처럼 거실에 여러 기기를 늘어놓기 힘든 경우, 드라마 등 다채널 효과가 그렇게 필요 없는 영화 성향을 가지는 경우, 혼자만의 공간에 비교적 저렴하게 DVD 재생 환경을 구축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