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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싸다 사이트에 가입한지 어언 8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는데 사용기라는걸 이제야 처음 써보게 되었습니다.
그저 조용히 나만의 소리를 찾고, 그 소리에 일희일비하며 오디오라는 깊고도 넓은 세상을 탐닉해온게 20년 가까이 되었습니다만, 저는 아직도 나만의 소리를 찾아 계속 여행중인 방랑자같다는 느낌입니다.
저는 아직 총각입니다만, 이 오디오와 소리에 대한 만남은 어쩌면 연애보다 더 가슴 설레이고 가슴을 뛰게 만드는 특별한 그 무엇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제 성격대로 늘 조용한 저만의 세계를 좋아합니다.
갤러리에 흔한 사진 한 번 올리지 않았고, 글솜씨가 모자란 탓에 사용기 같은걸 쓴다는 건 어쩌면 제겐 큰 모험의 세계로의 접근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클럽에서만 열심히 눈팅하고 오프모임에 가끔 나갑니다만, 지금도 역시 이 사용기 쓰는게 미숙한 제 자신을 커밍아웃하는게 아닌가 조금은 조심스럽네요.
무엇이 되었든 간에 사용기란에는 제 글을 처음 올려봅니다. 조금 미숙하고 아쉽게 느껴지시더라도 진솔한 저의 이야기이니만큼, 관심을 가지고 읽어주시는 분들께 좋은 간접경험으로 다가가기를 기대해 봅니다.
지금 시스템에서의 부족한 소리를 채우기 위해 이런저런 시도와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습니다.
한동안 스피커와 앰프 바꿈질에 참 많은 시간도 보내고, 이런 저런 기기를 많이도 맞이하고 많이도 떠나보냈지요.
제가 느꼈던 불만 중 제일 큰 문제는 공간에서 생기는 미흡한 부분이었지만, 기기와의 매칭을 통해 해결하고자 나름대로 노력 많이 했습니다. 공간을 바꾸지 못할 바에야 시스템으로의 변화에서 제 소리를 찾고 싶었습니다.
시스템 교체를 통해 잡아보고자 애꿎은 기기들만 계속 들락 날락했는데 결국 제 소리를 찾는 데는 뭔가 아쉬운 구석이 남았었고. 소리 자체에 대한 불만은 크게 달라지진 않았습니다.
결국 마지막이 되서야 느낀게 공간문제였고, 공간에 따라 같은 기기인데 너무 차이가 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같은 기기라도 이전 환경에서와 지금의 환경에 따라 큰 차이를 보여주더라구요.
사방으로 튀고 날리던 소리를 룸튜닝으로 잡아본다고 나름대로 튜닝을 좀 하고는 어느정도 효과를 보았습니다만......
하지만 아쉬운건 여전히 2% 부족하다고 느껴지고 마지막으로 시도해 본게 케이블의 기변이었습니다.
케이블교체를 통해 어딘가 부족하고 아쉽게 느껴졌던 부분을 매꿔보자 시도를 했습니다.
이후 수많은 케이블들의 만남과 이별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제서야 케이블들과의 전쟁에서 종지부를 찍게 되었으니. 제 정착의 순간에서 만나게 된 케이블이 지금 이야기하려는 '오이스트라흐 인터케이블'이었습니다.
네오복스 오이스트라흐 스피커케이블은 네오복스 홈피에서 발매전 사전예약으로 구입해서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에이징을 시키며 저의 주력 케이블로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이미 스피커케이블에 대해서는 사용기도 올라온 바 있고 유명해진 케이블이라 구지 제가 이야기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오이스트라흐 스피커 케이블 구매 후 제가 가지고 있던 거의 모든 스피커케이블을 장터와 지인간의 거래로 모두 정리를 한 바 있습니다.
케이블을 정착하게 되니 불용품케이블들을 정리하고 난 후 제일 기뻤던게 스피커 한 조 가격이 나오더라구요.
그러던 중 역시 선주문하고 발매만 기다렸던 인터케이블을 구입하게 되었고, 이 오이스트라흐인터케이블에 대해서는 꼭 한 번 사용기를 올려보고 싶다는 용기가 나게 되었습니다.
미리 선주문을 하고 제품을 받을 때까지 사실 큰 기대는 안했었습니다. 기존에 제가 사용하던 케이블들의 가격에 한참 못미치기에 반신반의하는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신품가 20만원대의 국산인터선이 얼마나 좋은지도 궁금했고, 주변 지인들의 이야기가 궁금하기도 했던게 사실이었습니다. 맘에 안들면 재판매해도 손해는 안볼것 같았기에 이런 저런 생각해 볼 필요도 없이 바로 주문했었습니다.
지난 6월 초 제품을 받아보고 첫번째 느낌이 사실 강렬하더라구요.
모양새에서 뿜어나오는 고급스런 이미지와 신뢰감이 팍팍 묻어나는 스플리터와 단자의 안정감있는 스타일이 일단 마음에 들었습니다.
생긴거 만큼이나 소리가 좋았으면 하고 기대를 품게 만들어주더군요.
큰 기대를 안하고 도박한다는 심정으로 구입을 한게 지금은 로또 맞은 기분이니 오디오 참 재미있습니다.
사실 케이블에 대해 아무 차이도 없다라고 믿으시는 분들도 계신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제 경우 케이블의 변화에 따른 음감의 변화와 작은 차이들이 오디오하는 재미를 제일 쏠쏠하게 느껴주게 만들어주는 부분이었습니다.
남들이 뭐라 하건간에 제가 그 차이를 느끼는데 어쩌겠습니까. 그러다보니 케이블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되더군요.
유명하거나 평판이 좋은 케이블들은 죄다 한번씩 구매해 보게 되고, 이런 저런 장단점을 느껴보며 달라지는 소리에 대해 인지해 가는 과정역시 제겐 큰 기쁨이었죠.
그러다 보니 그동안 참 많은 케이블들을 사용해 보았습니다.
순은선이라던가 동선, 은도금선, 주석도금선, 무산소동선, 단심선등등. 각각 제작방식이 천차만별인 케이블들을 사용해보고 저가부터 명품급의 고가선재까지 꽤 많은 선재들을 거쳐보았습니다.
각기 나름대로 장단점들도 있고 가격대비로 좋고 나쁨도 느껴지기에 이 오묘한 케이블의 세계는 제겐 언제나 늘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은도금선으로 국내 케이블시장에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네오복스사의 신제품이자 이제껏 출시한 제품 중 가장 고가의 선재인 이 오이스트라흐 인터케이블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일단, 국산제품이라는 참신함과 저렴한 가격임에도 나름 레퍼런스급의 제품이라고 알려진 만큼 정말 소리만 좋다면 케이블바꿈질을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기 때문이죠.
사실, 스피커 케이블을 오이스트라흐로 바꾸며 정리한 다른 케이블들처럼 이번에도 오이스트라흐 인터케이블로 나머지 케이블들을 정리할 수만 있다면 하고 바랐던 부분도 큰 기대를 남긴 원인 중 하나였습니다.
케이블을 교체한 후 일,이주 정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부분들이 다 거짓말이 아니었다는게 일단 근본적인 저의 생각입니다.
저는 케이블을 보면 제일 처음 눈여겨 보는 부분이 바로 단자인데, 은근한 광채가 돌며 묵직하고 견고한 느낌을 주는 단자가 무척이나 안정적인 느낌이었습니다. 기기와의 연결시 결속력도 좋아 단자부분은 매우 높은 점수를 주어야 겠더군요.
게다가 이 단자가 네오복스에서 주문생산한 특부품이라하니 사실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가벼워 보이지 않고 흔하지 않은 고급스러운 파란듯하며 검은색까지 감도는 익스펜더처리도 마음에 들고, 일단 뽀대가 장난이 아닌 스플리터가 압권이네요.
선재 자체가 너무 하드하지 않아 부드러워 기기 연결시 자연스레 휘어지는 부분에서 매우 편안한 느낌입니다.
일단 외양면은 가격을 생각할 수 없는 최고의 쵸이스같습니다.
소리를 들어본 결과, 아직 에이징이 덜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상당히 인상적인 강렬함이 느껴집니다.
은도금선이라고 생각지 못 할 정도의 안정감있는 중저역대에 한 번 놀라게 되고, 예쁘게 들려오는 고역의 해상도에 두 번 놀라게 됩니다.
가장 중요한건 대역대 밸런스가 매우 좋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소리인들 밸런스가 망가져 어딘가 어색한 느낌의 케이블들이 꽤 있었는데 이 제품의 경우 정말 안정적인 밸런스감이 환상입니다.
네오복스사의 이전 제품이었던 베르디 인터케이블도 꽤 좋았었다는 기억이 나지만, 이 제품은 한마디로 이전 베르디와는 격이 다른 제품이란 생각이네요.
아직 에이징이 덜 된 제품이 이 정도 소리를 내준다면 나중에 에이징이 다 되면 과연 어느 정도까지 소리를 내줄지 사뭇 궁금하기 짝이 없습니다.
보다 넓은 스테이징감을 안겨주는 '질감'이 느껴지는 소리의 정체는 신호의 작은 부분까지 놓치지 않을 정도의 풍부한 정보력과 스피디하고 역동적인 느낌의 전달력에서 비롯되는 바란 생각이 들더군요.
특히 이전에 놓치기 쉬웠던 디테일한 부분에서의 재확인은 오디오적인 쾌감에서의 만족감이 매우 큽니다.
어디 제품인지는 말씀드리기 뭐하나 신품가 기준으로 이 오이스트라흐보다 최고 다섯배가 넘는 외국산 제품들과의 비교에서 오이스트라흐가 합격점을 받았으니(주관적인 판단입니다) 물건임에는 틀림없다라는 생각입니다.
이 제품이 다른 모든 제품들과의 경쟁을 한다고 비교해 볼 때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외국산제품들처럼 뽀대나는 포장이 안되있다라는게 일단 먹히고 들어갑니다. 제품 박스가 나무로 되어 있다던지, 보다 더 뽀대나는 포장은 기대하기 힘든 부분이었습니다.
아직 에이징이 덜 된 감도 있습니다만, 기존의 동선재질의 인터선과의 비교 시 좀 더 타격감있는 중저역대가 약간 아쉬운 감이 있습니다만, 동선과의 비교시 나타나는 현상이라 단점이라 하기에는 뭐한 부분이었습니다. 태생이 다른 제품과의 비교는 어쩌면 바보같은 발상일 수 있으니 말입니다.
동일한 재질의 은도금선재. 특히 이전 출시작이었던 베르디와의 비교 시 확 차이가 났습니다.
사실, 베르디만 하더라도 가격대비 최고의 제품이란게 유저들 사이의 정설에 가까웠습니다만, 이렇게까지 확연히 뛰어난 차이를 보여줄 지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부분입니다.
사실 위에 언급했던 바, 에이징이 다 되었을 때의 소리가 더 궁금해지는게 사실입니다.
보다 더 농염하고 찰진 소리가 난다면 과연 어느 정도까지의 소리를 만들어줄지 너무 궁금하네요.
이 오이스트라흐에 대해 마무리지어본다면, 선재의 완성도와 터미네이션, 쉴드처리, 디자인, 가격 등 여러 면에서 기존에 나왔던 국내외 어떤 케이블보다 대단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단 느낌입니다.
특히 오이스트라흐만의 독자적인 사운드퀄리티와 밸런스잡힌 안정감있는 소리는 국산이라는 한계를 스스로 극복한 채 많은 오디오유저들에게 정체성을 확고히 표현하고 있단 생각이 드네요.
'가격 대비 최고'
'이 가격대에서는 적수가 없다'
라는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평가를 공통적으로 받지 않을까 조심스레 믿어봅니다.
이런 부분이 가능했던게 케이블의 선재 자체를 연구개발해 직접 케이블을 특주해서 제작을 하고 단자나 익스펜더, 스플리터 등의 제품들까지 직접 디자인해 특주, 제작한 부분이 타케이블들을 압도할 수 있었던 부분이 아닌가 합니다.
제작하는 이의 장인정신과 좋은 소리를 향한 의지가 느껴지는 제품이라 국내 인터케이블의 판도를 바꿀만한 역작이라고 칭송해주고 싶습니다. 너무 과한 칭찬같지만, 아마 들어본 이들의 공통적인 생각이라 믿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고무적인건 20만원 초반대의 저렴한 시판가격을 통해 보다 많은 유저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제품이란게 획기적이지 않을까 판단해 봅니다.
이 제품의 출시로 한동안 장터에 우후죽순으로 케이블들이 매물로 나오지 않을까 하는 예상 역시 해보게 되구요.
근본적인 사운드퀄리티에 민감한 유저들과 저렴한 가격으로 레퍼런스급 인터케이블을 원하시는 분들 모두를 만족시킬만한 케이블의 출현에 제가 두서없이 사용기를 한 번 만들어 보았습니다.
아무쪼록 즐거운 오디오생활에 작은 도움이라도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남들처럼 사진에 취미가 없다보니 사진 찍는게 엉망이라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