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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과의 마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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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9 18:04: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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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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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과의 마찰...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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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택 [가입일자 : 2002-12-13]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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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그냥저냥 av와 음악 듣는것을 즐기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하도 답답하여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제가 사는 곳은 30년된 5층짜리 아파트의 5층입니다. 그럭저럭 이 취미를 갖은지도
8년 정도 되는군요. 그동안 음악과 av는 제 삶의 일부분이었고, 유일한 위로였습니다.
나름 이웃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우퍼 및 프런트에는 각각 대리석 2장씩, 오디오팬스 방진 매트, 방진고무, 오석등으로 중무장(?)시켜 놓았지요. 그래서 그런지 여지껏 아랫층은 물론, 어느 곳에서도 항의를 들은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2달 정도 전입니다. 한날 퇴근을 하고 집에 들어가려고 보니, 문에 종이가 한 장 붙어있더군요. 대충 내용은... "너무 시끄럽습니다. 볼륨 좀 낮춰주십시오' 라는 내용의 쪽지였습니다. 옆집에서 붙인 거였습니다.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너무 미안해서요. 그래서 다음날(주말) 쥬스 두 병을 사들고 옆집 초인종을 눌렀습니다. 20대 중후반 정도의 아가씨가 나오더군요.
"옆집 사람입니다. 본의 아니게 폐를 끼쳐서 정말 죄송합니다. ... 중략 ... 모쪼록 앞으로는 조심하겠습니다. 혹시나 이후에 피해가 간다 싶으시면 언제든 짧은 문자라도 주시면 조치하겠습니다" 라고 정말 정중하게 말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양해를 구하고, 저희집에서 트랜스포머2 블루레이를 -20정도(온쿄805-제가 듣는 최고 볼륨)로 놓고, 숲속 격투씬을 돌리고 그 집에 들어갔습니다. 소리가 전혀 안나더군요. -_-;;
"소리가... 안나네요?" "그럴리 없어요, 제가 임용고시 준비하려고 공부하다보면 얼마나 크게 나는데요" 그래서 이번엔 메탈리카 음악을 제가 크게 듣는(낮기준) 볼륨으로 틀고 나서도 같은 결과였습니다. 그래도 거슬린다 하니, 일단은 다시 한 번 정중히 사과하고 나왔습니다.
그 다음부턴 이거 원... 염통이 쫄깃거려 영화든 음악이든 정말 -40이상은 못 올리겠더군요. 보름 정도 후 친한 가족들이 놀러와서 (저녁 7시) 마이클잭슨의 This is it을 -26으로 듣는데 문을 두드리더군요. 험상궂은 얼굴로 "조용히 좀 해달랬잖아요. 공부를 못하겠어요" "죄송합니다 ㅠ_ㅠ" 마눌님은 그제껏 그러한 사실을 몰랐다가 분위기 쐬~ 해지고 그집 식구 돌아간 뒤 자초지종을 듣게 되었지요. 애기엄마 왈, "그리 큰 볼륨은 아니었는데? 항의 들어올 볼륨 절대 아닌데 너무하네... 더군다나 7시 정도밖엔 안됐는데 ... "
역시나 그 이후 -40 이상은 볼륨 못 높입니다. 밤에는 물론 -45도 못 올립니다. 불안해서요.. ㅠ_ㅠ 대사도 안 들린다능... -_-;;
그로부터 보름 후, 아는 후배가 av에 꽂혀서 우리 집에서 청음을 요청했습니다. 흔쾌히 좋다고 했죠. 그리고는 미리 양해를 구하고 저녁 6시부터 7시정도까지만 조금만 볼륨을 올려도 될까요? 하는 심산으로 초인종을 눌렀습니다.(후배와 약속을 잡고...)
"누구세요?" "안녕하세요? 옆집입니다" "(불쾌한 목소리로)무슨 일이세요?"
"아, 드릴 말씀이 있어서 그런데 잠깐 문 좀 열어주심 안될까요?" "아뇨, 됐으니까 그냥 말 하세요." "ㅠ_ㅠ 네에.. 실은 오늘 중요한 사람이 오기로 돼 있어서 1시간 정도만.. " "(말을 끊으며) 방음 장치 좀 해주실래요?" "네?" "저, 이렇게 살기 싫거든요? 제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하죠?" "아니 저...(숨이 턱 막힘)" "됐고요, 옆집에 고시생이 있으면 배려를 해주셔야 하는것 아닌가요?" ".... (말이 안나옴)"
"진지하게 얘기 좀 하고 싶군요. 일단 문 좀 열어주십시오" "아저씨하고 말할 마음 없으니까 됐고요, 다음주 목요일 우리 아버지가 오시기로 돼 있으니 우리 아버지와 말해보세요"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ㅠ_ㅠ"
결국 문 밖에서 상대방 얼굴도 못보고 쫓겨났습니다.
물론 열심히 우리 집으로 오고 있던 후배에게는 핑계 대서 돌려보냈고요...
마음속에 미안한 마음은 싹 가셔지더군요. 독기가 서서히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마눌님도 '이거 별..." 하며 분노하더군요.
그 아가씨 아버지가 오면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눠봐야겠다 싶었습니다.
일주일 후 약속된 날짜인 목요일 오후에 문자를 보냈습니다.
아래의 내용을 그날 주고 받은 문자를 100%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약속한 목요일입니다. 뵐 수 있는 시각을 말씀해주시면 제가 맞추겠습니다'
'어제 오서서 문 두드렸는데 안 계셔서 가셨습니다. 나중에 연락드리죠'
---어의가 없었습니다. 일방적으로 약속을 깨고, 사과 한 마디.. 아니죠,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벌써 알았습니다.
'다음에 다시 방문하시는 날짜를 알려주시면 제가 다시 시간을 맞추겠습니다'
'다음에 연락 드리죠'
'넵 기다리겠습니다. 꼭 부탁드립니다 ^^'
---연락이 안 오더군요. 그 후 일주일 지나고 답답하고 문자 보냈습니다.
'안녕하세요? 시일이 많이 지났네요. 아버님 방문 계획은 아직 없으신지요? 답신 부탁드립니다'
'아버지께서 바쁘셔서 시간을 못낸다고 하십니다. 앞으로 조용히 좀 해주세요. 그리고 계속해서 문자 보내시는거 좀 삼가해주세요. 예의 지키는건 알겠는데 더 폐가 됩니다'
눈이 뒤집히더군요. 40줄 애 아빠가 20대 중반의 아가씨에게 두 달동안 완전 죄인이 되어 이리저리 휘둘리다보니 정신이 없더군요.
애초에 제가 피해준것 인정합니다. 그래서 정중히 사과하고 어쨌거나 대화와 타협을 통하여 서로 잘 지내보려 했는데, 자신의 이야기만 하고 완전 안하무인격으로 이렇게 사람을 깔아뭉게니 온 몸에 힘이 빠지는군요.
아... 제 생활의 너무 많은 부분을 잃은것 같습니다.
우울하네요. 오늘도 술이나 한 잔 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 100% 실화였습니다.
행복한 저녁 되십시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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