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중고장터에서 헐값으로 구입한 인켈 ad-266r 인티앰프의 간단 오버홀한 후기를 올립니다.
장터에 떠도 이제는 관심밖의 기기가 되어버린 이러한 구닥다리 기기에 쓸데없는 짓을 한다 하실지 모르지만,
충분히 보람도 있고, 나름 만족도가있어 정보를 공유하고자 글을 올립니다.
오버홀 작업은 이전 와싸다 하이파이 게시판의 김문환님의 글을 참고하였으며, 실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말씀 드립니다...
80년대 중후반에 출시된 모델로 당시에는 제법 고가에 팔린 고급셋트 기기라고 하네요.
정격출력 130w/ch (8옴) 의율 0.05%의 만만치 않은 스팩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280b에 비해 별로 인지도가 없는 좀 불쌍한 넘이지요.
색상과 전면디자인이 조금틀린 ad-2000r 과 동일 사양,동일 모델입니다.
ad-2000r(ad266r)은 사진아래 cd-2000r(cd-302r)과 한세트를 이루고 있으며, cdp가 오히려 앰프보다 더 유명하지요^^
인기없는 이유가 시대에 뒤떨어진 좀 촌스러운 전면디자인과 저음이 과다하고 고음은 컷트된 일명 '벙벙거리는' 소리 때문이라고들 하더군요.
몇몇분들은 조금만 손을 봐주면 괜찮은 소리를 내어 준다기에 직접 오버홀 해볼 대상으로 호기심&실습용(?)으로 구입하였습니다.
처음 앰프 전원을 넣고 스픽에 연결하니 힘은 좋으나 플랫한 상태(bass,treble 톤단 0)에서는 고음이 많이 죽어 있어 전체적인 음이 저음쪽으로 치우쳐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일명 좀 멍청한 소리가 나더군요. 부품 노후화로 각종 접점류들이 안좋아 지직거리고, 릴레이 상태도 썩좋지 못하여 손을 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내부 먼지제거 및 bw-100으로 각종 접점부분 세척하고 릴레이 청소를 해주니 이것만으로도 대폭 음질 향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톤조절로 고음을 좀 올려주니(+10중 +5정도) 전체적인 음의 밸런스가 잡히고 깔끔하고 힘있는 소리로 변하였습니다.
이 앰프를 사용하시는 분은 톤조정이 필수인것 같습니다.
구입하자 마자 항상 그렇듯 내부를 먼저 열어보는 습관이 있습니다.
놀랬던점은 이앰프는 그동안 누가 볼트한번 손된적없는 완전 순전상태라는 점이었습니다. 이런 기기 만나기가 쉽지않지요^^
다음은 내부 사진입니다.
일부 전해콘덴서를 교체완료한 사진으로 먼저 커다란 전원부 트랜스가 제일 눈에 들어 옵니다. 사이즈는 280b보다 더 큰것 같습니다.
가운데 방열판이 양쪽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체널당 출력석이 2개씩 적용되었네요. 방열판 사이로 메인기판이 자리 잡고 있으며 빈곳이 별로 없는 꽉찬 구조로 작업하기 쉽지 않는 인상을 주고 있네요.
릴레이는 총 2개로 전원부 트랜스 하부에 하나 숨어있고, 나머지 하나는 가운데 대형평활콘덴서 우측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릴레이는 소모품이라 교체가 제일좋은 방법이지만, 우선 청소부터 하였습니다.뚜껑따서 접점부 청소하였는데, 청소하기 쉬운구조가 아니라서 애좀 먹었습니다.
이앰프의 오버홀 포인트는 우선 커플링 콘덴서 교체, opamp 교체라고 해서 먼저 그렇게 했습니다.
커플링콘덴서는 전면 판넬내에 있는 프리단과 방열판 우측끝단에 수직으로 자리잡고 있는 드라이브단 기판에 있습니다.
콘덴서 교체를 할려면 전면 판넬을 먼저 뜯어야 하기에 해체를 하였습니다.
이전자료와 달리 이 앰프는 기존 프리단 커플링에 오랜지색의 출처불명의 1uf 25v의 탄달 콘덴서가 있었습니다.
오피앰프는 jrc4560d 가 있더군요..
커플링은 전해콘을 선호하여 탄달은 전해콘(삼영ahs급,1uf 50v) 으로, 오피앰프는 lme49720으로 교체를 하였습니다.
여기서 주의할점이 있습니다.
기존 오피앰프제거시 절대 힘을주어서 강제로 뽑으시면 안됩니다.자칫하면 기판동판이 일어날수 있습니다.
그리고 굳이 오피앰프를 교체할 필요가 있는냐는 회의적입니다. 교체후 크게 음질 개선을 느낄수 없을뿐더러, 납땜실력이 없어 그런지 모르겠으나, 49720으로 교체했더니 약한 험이 발생했습니다. 접지 문제있을수도 있구요..
결국 jrc4560d의 와 비슷한 jrc4580d가 찾아보니 마침 있어 이넘으로 교체했더니
정상이 되었습니다..
opamp 음색을 맛볼려면 소켓형처리가 제일좋겠지요..저는 이부품이 없어서 그냥 달았습니다.
다음은 드라이브 단의 50v /4.7uf 콘덴서를 같은 규격의 삼화ahs급 전해콘덴서로 교체하였습니다.
그리고 메인보드 기판의 전해콘들을 규격이 없어 작업못한 몇개빼고 같은 규격으로 삼영ahs로 교체하였습니다
대략 20개정도의 전해콘덴서를 교체하였습니다. 전체다 교체하기에는 작업이 매우 까다로운 부분이 있어 포기했습니다.^^
대형 평활콘덴서 82000uf,80V(삼화) 는 상태가 좋아보여 당분간 교체없이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이 앰프의 출력석은 대부분 도시바로 채택이 되었으나, 제것은 특이하게 산켄출력석이 체널당 2개씩 적용되었습니다.
산켄이라 그런지 음색은 시원스럽고 좋더군요.
작업시간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더군요. 처음으로 diy 해보는 작업이라 뿌듯함이 있네요.. 작업완료후 뚜껑덮고 한컷..
전원올리니 릴레이잘붙고 소리 잘 납니다.. 볼륨을 올려도 화이트 노이즈, 험없고 일단은 성공한듯...
전체적으로 음이 좀더 깔끔해졌고 고음의 향상도 이전보다 좋아졌다는 느낌입니다.
스피커는 슈퍼원에 물려주었습니다.
슈퍼원은 밀폐형이고 음압도 86db로 낮은편이라, 출력이 좋은 앰프에 매칭이 좋기에 물려줬는데 기대 이상이네요.
특히 헤비메탈,블루스,락음악등 비트있는 곡을 시원스럽게 들려주고 있어 좋았습니다.
오랜만에 아이언메이든,화이트스네이크,레드제플린,게리무어 등을 들어보았는데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재즈,클래식음악도 제법 깔끔한 소리를 내줍니다.
거실에 임시로 셋팅해 놓은 ad-266r + cd2000r+ 슈퍼원 시스템 사진입니다.
항상 느끼지만 메인 부럽지 않네요.
장터에 떠도 애물단지가 되어버린 이 기기에 조그만 정성만 들여주면 충분히 가치를 하는 좋은 앰프라 생각됩니다.
납땜실력 조금만 되신다면 저처럼 한번 도전해 보시는건 어떨런지요?
부품값 해봐야 몇천원도 안됩니다.^^
이상으로 266r 간단 오버홀기였습니다.
그럼 즐거운 오디오 생활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