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mmy Smith, Loot Down
이보다 더 흥겨운 라이브 재즈를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흥겹다라는 말로 저는 쾰른 콘서트같은 것이 주는 깊은 도취나 에롤 가너의 몇몇 라이브 음반들이 주는 녹을듯이 감미로운 기분과는 다른 것을 의미합니다. 전형적인 스윙처럼 귀기울여 듣지 않고도 몸이 신날때의 기분과도 다릅니다. 쫑긋거리며 귀가 집중되면서도 몸도 저절로 덩실거리게 되는 그 흥겨움입니다.
Kitaro, Best of Silk Road
기타로의 그 음악이 아니면 아마 실크로드는 훨씬 더 밋밋해 보였을 것입니다. 그 음악 때문에 실크로드는 더 우리 눈 속 깊숙히, 더 세세하게 들어왔을 것입니다. 열사의 사막, 험산준령, 광막한 초원, 그리고 그것들을 점점이 수놓은 다양한 이국적 문화들의 풍광을 관통하는 기나길고 힘겨운, 거의 구도의 길이라고 해야 할 실크로드의 여정이 줄만한 온갖 느낌들을 기타로의 음악은 완벽하게 소리로 풀어냅니다.
Muddy Waters, Folk Singer
이것은 진짜 블루스, 진짜 블루스적인 기타, 진짜 블루스적인 목소리 입니다. 버터 냄새 나고 록이 섞여있는, 삶의 애환이 느껴지지 않는, 즉각 귀에 들어오는, 연주 잘하는 백인들의 편한 블루스가 아닙니다.
Bach, Christmas Oratorio
크리스마스 시즌을 핑계로 평소 듣던 회수를 서 너배 정도 늘려 들어도 좋은 곡이 하나 있다면, 편곡되거나 발췌된 것 말고는 바하의 음악을 들어본게 없다면, 통상 들어왔던것들 보다 훨씬 더 명랑하고 분위기 있는 크리스마스 캐롤을 듣고 싶다면, 이 곡이 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