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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자의 음악생활-PC-FI, CD, L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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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22 12:43: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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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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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자의 음악생활-PC-FI, CD, LP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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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가입일자 : 2001-11-22]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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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요즘 소스기기의 대세가 자꾸 PC-FI로 넘어가는 것 같네요. 저는 아직 PC-FI는 하지 않습니다만 최근 LP를 듣는 빈도가 증가하면서 오디오쟁이와 음악쟁이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제가 PC-FI의 경우 원하는 곡을 찾기도 쉽고 요즘은 음질도 수준급으로 올라가서 앞으로는 CD를 대체할 것이라 예상은 되지만 나타나는 문제점도 있는것 같네요.
LP시대에는 플레이어를 세팅하기도 어렵고, 카트리지, 침압, 안티스케이팅 등등 들어도 뭔지 모르겠고 복잡하게 이거저거 필요한게 많았지요. 판 한장 올려놓으려면 우선 케이스에서 꺼내고 속지에서 꺼내고 판도 닦아야 하고 플레이어에 올려놓고 바늘 들어서 조심스럽게 올려놓고 정말 여러 단계를 거쳐야 소리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원하는 노래 들으려면 찾기도 어려워서 시행착오를 반복해야 했구요.
그러다가 CD가 나오니 그냥 케이스에서 꺼내서 기계에 넣고 플레이 버튼만 누르면 음악이 나오고 원하는 곡도 리모컨으로 번호만 누르면 알아서 가고, 정말 편해졌지요.
이게 PC-FI로 넘어오니 케이스에서 꺼내거나 할필요도 없고 CD가지러 갈 필요도 없이 그냥 컴퓨터 앞에 놓고 마우스로 몇번만 클릭하면 원하는 노래가 나오니 정말 저처럼 게으른 사람에게 딱인 것 같아 보였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요즘은 LP가 게으른 사람에게는 더 음악듣기 좋다는 생각이 드네요.
왜냐하면 CD나 PC-FI는 리모컨이나 마우스 조작으로 곡을 쉽게 바꿀 수 있다보니 음반을 처음부터 끝까지 듣는 일이 자꾸 줄어드는 겁니다.
하지만 LP는 일단 소리나오게 만들기는 불편하지만 그리고 나면 트랙을 바꾸러 가는게 귀찮아서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듣게 되네요.
요즘이야 싱글 음원들도 많이 나오지만 옛날에는 음반을 하나 만들면 그 안에 제작자나 가수의 이야기가 들어있고 그 내용을 들으려면 전체를 다 들어야 하는 경우도 있었고 그러다보면 숨겨진 나만의 명곡들도 찾아낼 수 있었지요.
요즘은 한 가수의 음악이 나와도 그냥 다운받아서 듣다보니 히트송 외에는 나머지 곡은 들어볼 기회도 없는 것 같습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음악쟁이가 되려면 자꾸 게을러져서 리모컨이나 마우스 누르는 것도 귀찮아질 정도가 되어야 될거 같네요.
그냥 주말에 횡수였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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