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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아이폰으로 열심히 써서 올렸는데 끊어졌네요. ㅠㅠ

소스기기를 연결하고 재생시키니 소리가 딱딱 끊기는 겁니다. 개미 방구소리만하게 볼륨을 줄이니까 소리가 안 끊기네요. 전원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가 봅니다. 어쩔 수 없이 방금 국제전자센터 308호를 찾아가 수술을 부탁드렸습니다. 전선을 꽈서 잇는 건 최악의 바보만 아니면 성공할 줄 알았는데 제가 바로 최악의<br />
A클래스 바보였던 거네요.

아버지는 1세대 통신기술자셨습니다. 오디오에는 전혀 관심 없는 분이었지만 이상한 테스터를 가지고 뭔가를 체크하고 직접 납땜을 제거하거나 붙이는 일에 능하셨습니다. 회로도 읽으실 수 있었구요. 200% 문과인인 저는 그런 아버지가 신기했지만 같이 뭔가를 해보겠다고 생각해보진 못했습니다. 아버지에겐 취미가 없었습니다. 칠십 가까이 되어 퇴직하실 때까진 성실하게 일만 하셨고, 퇴직하신 후에는 할 일이 없어서인지 빠르게 늙어버리셨습니다.

대화를 많이 했으면 좋았겠지만 그게 쉽진 않았습니다. 대화에 적합한 소재와 주제가 별로 없었거든요. 아버지께서 돌아가지 않으셨다면, 오디오 개조 또는 수리를 배우면서 함께 놀 수 있었을 텐데 싶습니다. 취미가 없다는 건 슬픈 일입니다. 가족과 취미를 나눌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이고요.

음악도 좋지만 기계 자체도 아버지와 소통할 수 있는 참 좋은 매개체였는데, 참 아쉽습니다. 280b를 죽이고나니 아버지가 무척 그리워집니다. 여러분도 가족과 공유할 수 있는 취미를 빨리 만드시기 빕니다.<br />
그리고... 280b가 회생하면 또 죽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클립식이 너무 불편해서 바나나 바인딩 포스트를 연결하고 싶습니다.

스피커 연결단이 붙은 패널을 드라이버로 분리하고, 바나나연결단을 끼운 패널을 끼워야 할 것 같은데, 이런 패널은 어디서 구할 수 있나요? 그리고 바인딩포스트가 붙어있는 패널을 사다 갈아끼울 수 있다면 더 좋겠는데, 그런 건 안 파나요?

오디오파트란 곳에 들어가면 바인딩 포스트 파는 거 같던데요. <br />
글을 보니 너무 위험한 모험을 하시는군요. 출력단을 쇼트 시키면 잘못하면 앰프 출력석이 몽땅 맛이 가는 수도 있습니다. <br />

또 무부하상태(스피커를 연결하지 않은 상태)가 되어도 앰프에 무리가 갑니다. <br />
작업하실 땐 전원을 끈 상태에서 케이블을 만지시기 바랍니다. 감전이 아니라 앞에 말한 거 처럼 회로에 이상이 가지 않게 하기 위해섭니다.<br />
스피커 연결단이 붙은 패널을 떼면 구멍이 크게 두개만 나올 경우(제가 280은 어떤 상탠지 모릅니다.)는 아주 쉽습니다. 그냥 바인딩 터미널을 부착하면 되니까요. 그러나 사각 구멍이라면 시중에서 베이크 판을

워머나 제가 무지 위험한 짓을 한 건가요? 워 파워케이블의 선 두 개를 새 파워케이블의 선 두 개로 이은 것뿐인데요?

김봉길님 감사합니다. ㅠㅠ 저도 기계와 놀아보고 싶은데... 제 한계는 바나나단자에 스피커케이블 넣고ㅠ나사 돌리는 게 끝인가봐요, ㅠㅠ

글을 참 재미있게 잘 쓰셨네요. 이곳 게시판에만 올리기 아까울 정도로요.<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