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노는 물건들을 장터에 올려 교환글을 작성했습니다. 그래서 테라오디오를 영입했는데, 한쪽에서 소리가 안 나는 280b를 CD 1장 놓고 가져가라는 이준엽님의 글이 올라왔더군요.
하도 이야기만 많이 들어본 앰프라 호기심에 업어왔습니다. 따뜻한 커피도 얻어마시고, 좋은 이야기도 듣고 오는데 참 좋았습니다. 그런데 돌아오고 생각해보니, 제가 경황이 없어서 이준엽님께 제 이름도 말씀드리지 못했네요.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는 말씀 전하고 싶어서 전화 드렸으나 통화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 다시 전합니다.
이준엽님께서 이현창님 말씀을 하셨습니다. 만난 적은 없지만 참 훌륭한 사람이라고 하시더군요. 저도 같은 생각이라 '궁금해서 280b를 업어오려 왔는데, 듣고 난 후 장터에 올려 판매대금은 이현창님께 가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집에 와서 들어보니 280b의 소리가 너무 좋네요. 저는 로텔빠돌이인데, RA-01이나 RA-02보다 훨씬 좋게 느껴졌습니다. RA-04, RA-05 수준은 되는 것 같았고, RA-06과 비교해도 장단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튜너 성능 때문에 안방을 차지한 2285b보다 훨씬 마음에 듭니다. (로텔빠라 마란츠 소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수신률 때문에 2285b는 제가 가장 오래 보유한 앰프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한 15년 잘 쓰고, 딸에게 인계할 생각입니다.) 4312와의 궁합도 아주 좋은 것 같습니다. 602S3과 연결하면 어떨까 궁금한데... 귀찮아서 이건 일단 보류.
계획과 달리 방출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 그 대신 이현창님 가게로 가서 보육원 어린이들이 볼 만한 DVD라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다음 주에 한번 찾아가야겠습니다.
이현창님 가게에는 2번 간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 번도 못 뵈었죠. 이번엔 어떻게 되려나 모르겠군요. 아무튼 초보라 280b의 장단점, 사용기 이런 걸 적을 능력은 안 되니, 그냥 좋다고만 하겠습니다. PD-2100과 MD-2200을 들었을 때도 무척 놀랐는데, 어떤 면에선 그 이상인 것도 같습니다. (오스카 피터슨을 들을 때는 PD-MD 조합이 더 좋았고, 레너드 코헨이나 조앤 바에즈에는 280b가 더 좋네요.) 급히 릴레이 수리는 해왔습니다. 바나나 단자와 외장 파워케이블을 달 수 있도록 개조하고 싶은데, 이런 건 어디서 얼마나 들여 하는 건지 모르겠군요.
아무튼 와싸다에서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 즐겁습니다. 연말 들어 장터에 흉흉한 일이 많이 생기고, 분위기도 좀 싸하지만 좋은 분이 훨씬 많은 것 같습니다.
280b 때문에 흥겨워져 두서 없이 몇 줄 적었습니다. 아, 졸린데 음악 듣다 야심한 밤이 되어버렸네요. 아직 안 주무시는 분들은 어여 잠자리에 드셔서 좋은 꿈 꾸시고, 이미 수면 중이신 분들은 야한 꿈 꾸시기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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